[서울국제도서전] 데이비드 웅거 위원이 전하는 자유를 향한 과테말라의 저항
[서울국제도서전] 데이비드 웅거 위원이 전하는 자유를 향한 과테말라의 저항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6.19 14:56
  • 댓글 0
  • 조회수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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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지현 기자]  6월 19일 13시 코엑스 B홀 이벤트홀3에서 서울국제도서전 행사 중 글로벌 이슈 컨퍼런스, ‘책과 정치, 책으로 내는 목소리’가 연세대학교 영문과 교수이자 IPA 출판의자유위원회 위원의 김명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강연을 맡은 멕시코 과달라하라도서전 데이비드 웅거(David Unger) 위원은 과테말라에서 작가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작품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에 대해 쓴 자신의 에세이를 발표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도서전 데이비드 웅거는 과테말라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멕시코에 거주하며 멕시코 과달라하라도서전 총괄을 맡고 있으며, 소설가로도 활동중이다. 

멕시코 과달라하라도서전 데이비드 웅거(David Unger) 위원 [사진 = 김지현 기자]
멕시코 과달라하라도서전 데이비드 웅거(David Unger) 위원 [사진 = 김지현 기자]

그의 고국 과테말라는 마야 문명이 시작됐던 곳으로 23개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문맹률이 높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그레고리안력보다 더 발달된 달력 시스템을 갖고 있을 만큼 마야 문명은 발달해 있었지만, 16세기 초 스페인 침략으로 마야인들은 빈곤에 시달리게 되고 과테말라 고산지대로 쫓겨나게 되었다. 스페인인들은 마야인들을 정복하고 나서 대부분의 마야인의 고서들을 파괴했다. 여기에는 ‘포폴 부’도 포함되어 있었다. ‘포폴 부’는 마야의 신화와 역사, 전통을 담은 책이다. 스페인인들은 이런 문학과 도서를 파기함으로써 마야인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인 것은 ‘포폴 부’가 역사와 문화 속에서 구전으로 전해져 라틴어와 스페인어로 번역되었다는 것이다. 전쟁 기아 속에서도 이렇게 문화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웅거 위원은 1954년 미국이 과테말라 정권을 정복한 역사를 이야기했다. 과테말라에 미국이 개입하고 1960년부터 무력충돌이 시작됐으며 이후 군과 게릴라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되어 사태가 해결되기까지는 36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 사이 내전으로 20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렀으며, 현재까지 평화는 찾아오지 못하고 있다. 과테말라는 문맹률과 영아 사망률이 높고 세금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사회정의가 실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위원은 1954년 이래로 65년 동안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없었고 부패율도 굉장히 높으며, 연간 6000건의 살인이 벌어지나 97%가 미결 사건이라고 이야기했다. 과테말라에서는 ‘도로를 포장하는 것보다 누군가를 죽이는게 쉽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데이비드 위원은 자신이 5권의 소설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미국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980년대에 과테말라 군대에서는 작가들을 처형하는 일이 발생했고 많은 작가들이 망명길을 떠났다. 그들은 여러 나라를 전전하면서 애정과 비판의식을 갖고 과테말라를 바라보고 있었다며, 데이비드 위원은 "많은 과테말라 작가들은 과테말라인들이 점점 더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는 사회의 죄수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주었다.

2014년 과테말라의 문학상인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상'을 수상했을 때, 데이비드 위원은 당시 대통령 '오토 페레스 몰리나'를 살인자라고 공식적으로 비난했다. 오토 페레스 몰리나 전 대통령은 1980년대 과테말라 시민 학살을 저지른 군인 출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강제 이주를 했던 시절이고 수십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강간, 고문을 당했다. 데이비드 웅거 위원은 "나는 작가고 내가 가진 무기는 펜밖에 없었다"며 펜을 통해 인종주의, 경제, 잔인성, 부패에 대해서 고발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과테말라에서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작가들이 사막에서 홀로 목놓아 우는 사람들로 만들었다"며 작가의 발언이 더 이상 힘을 가질 수 없게 된 현실을 슬퍼했다. 데이비드 웅거 위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목소리를 모으고 끊임없이 외치고 저항한다면 변화는 반드시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말로 자신의 에세이를 끝맺었다. 

발표가 끝난 후 사회자 김명환 교수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서로 언어가 다른데 중남미 국가들과 스페인은 공통의 언어로 교류와 연대가 가능할 것 같다."며 스페인어권 문학의 가능성과 성과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웅거 위원은 "과테말라뿐 아니라 다른 남미 지역의 많은 훌륭한 작가들이 고국에 머무르지 못하고 대부분 망명을 가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하지만 "연대감은 굉장히 깊다고 생각한다."며 남미 그리고 스페인 뿐 아니라 브라질과 포르투갈까지 포함해서 동지애와 연대감이 구축되어 있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작가들이 교류하는 트렌드가 형성 중이라 말했다.  

데이비드 웅거 위원의 발표는 40분간 진행되었고 이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중남미 담당자 마리페 보아 가르시아 위원이 표현의 자유와 출판계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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