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는 인간의 감정을 보여주는 프리즘'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강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열려
'SF는 인간의 감정을 보여주는 프리즘'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강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열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6.2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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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김지현 기자] 서울국제도서전이 한창인 6월 21일 오후 3시 코엑스 B홀 이벤트홀2에서 ‘SF라는 프리즘: 감정의 여러 빛깔’이라는 주제로 SF 소설가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본 행사는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주최했으며 김이환 소설가, 이종산 소설가, 전삼혜 소설가, 해도연 소설가가 참여했으며 사회는 문지혁 소설가가 맡았다. 

SF소설가와의 만남에 참여한 소설가들 (문지혁, 전삼혜, 해도연, 이종산 소설가, 김이환 소설가) [사진 = 김지현 기자]
SF소설가와의 만남에 참여한 소설가들 (문지혁, 전삼혜, 해도연, 이종산 소설가, 김이환 소설가) [사진 = 김지현 기자]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는 2017년 겨울에 만들어진 SF작가들의 단체로 정소연 소설가가 회장을, 배명훈 소설가가 부회장을 맡고 있다. SF작가들의 '창작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소설 집필 및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대는 그간 작가들과 함께 SF 행사에 참여하거나 작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는 ‘SF라는 프리즘’ 뿐 아니라 ‘페미니즘과 SF’, ‘SF 소설가 4인의 릴레이 강연’, 노르웨이 SF 소설가가 초대된 ‘국경을 넘어 SF를 말하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으로 신간 도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여름 첫 책’에 김초엽 SF소설 소설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이 포함되어 국내 SF소설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SF라는 프리즘’에 참여한 독자들 [사진 = 김지현 기자]
‘SF라는 프리즘’에 참여한 독자들 [사진 = 김지현 기자]

이날 강연에는 기계와 로봇, 과학과 외계를 다루는 SF 소설이 어떻게 인간의 감정의 스펙트럼을 나타내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참가한 소설가들은 우선 감정에 대한 정의와 감정의 층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종산 소설가는 감정은 ‘영혼을 느끼는 것, 내가 물질적인 존재가 아닌 형이상학적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문지혁 소설가는 ‘느낌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 받는 것이라면, 감정은 몇 달 지난 후 지니게 되는 것’이라며, ‘느낌은 휘발되는 것, 감정은 남아있는 앙금 같은 것’으로 정의했다.  

이종산 소설가 [사진 = 김지현 기자]
이종산 소설가 [사진 = 김지현 기자]

이어 과학과 감정이 연결되는 지점에 대해서 소설가들이 이야기했다. 전삼혜 소설가는 과학은 이성적이고 그 반대는 감정적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사람은 감정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고, 감정은 과학적으로 밝혀질 것이 많다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 사회자 문지혁 소설가는 SF 소설도 결국 소설이기 때문에 문학의 종류로써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전삼혜 소설가 [사진 = 김지현 기자]
전삼혜 소설가 [사진 = 김지현 기자]

그렇다면 SF 소설은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가. 행사에 참가한 소설가들은 각자 SF 소설에서 어떤 감정을 주로 담는지 이야기했다. 김이환 소설가는 감정은 캐릭터의 동기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분노’를 캐릭터가 움직이는 원동력으로써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이어 전삼혜 소설가는 화자가 ‘당황’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그 상황을 인지하면서 해결해가도록 글을 쓴다고 말했다. 해도연 소설가는 ‘경이감, 경외감’은 SF에서 전해줄 수 있는 감정 중 고전적, 대표적 감정이라 꼽았다. 그리고 이종산 소설가는 보통 SF를 대중이 가장 많이 접하는 장르는 영화인데, 영화에서 보면 SF와 ‘사랑’을 결합한 영화가 인기가 많다며, SF 소설에서도 AI가 느끼는 사랑 등 사랑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이환 소설가 [사진 = 김지현 기자]
김이환 소설가 [사진 = 김지현 기자]

이날 행사의 마무리는 SF 소설가들답게 미래에 우리의 감정은 어떻게 변할지 이야기를 나눴다. 전삼혜 소설가는 ‘분광기를 통해서 색깔 사이의 색들을 하나하나 발견해 나가듯 원래 있던 감정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진화는 생태와 세대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생애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며, 사람이 진화하고 성숙해지면 여러 감정들을 포용하고 차분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종산 소설가는 전삼혜 소설가에 동의하며 앞으로 감정의 세분화 작업이 계속될 것이고 우리가 느끼는 여러 감정에 이름 붙여질 거라 말했다. 그래서 미래인들은 우리 감정들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날 서울국제도서전 SF라는 프리즘 강연은 한 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독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가에게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물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한 많은 사람의 호흥 속에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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