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1) / 어머니의 꾸중과 사랑 - 박지영의 '액자 속의 나'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1) / 어머니의 꾸중과 사랑 - 박지영의 '액자 속의 나'
  • 이승하 시인
  • 승인 2019.07.1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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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1) / 어머니의 꾸중과 사랑 - 박지영의 '액자 속의 나'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1) / 어머니의 꾸중과 사랑 - 박지영의 '액자 속의 나'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1) / 어머니의 꾸중과 사랑 - 박지영의 '액자 속의 나'

 

  액자 속의 나

  박지영 

 

  언제부턴가 
  엄마가 날 보고 잘 웃지 않아요
  나를 보며 웃는
  엄마 얼굴 보고 싶을 땐

  반짝이는 금박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요
  
  태권도 발차기를 하는
  미술대회에서 그림을 그리는
  피아노 콩쿠르에서 연주를 하는
  영어 상장을 든 귀여운 아이 옆에
  슬며시 다가서요

  -『매일신문』(2019. 1. 1)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1) / 어머니의 꾸중과 사랑 - 박지영의 '액자 속의 나'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해설>

  화자를 어린아이로 한 것부터가 설득력을 갖게 한다. 많은 엄마들이 자기 집 아이가 꼭 무슨 성과를 내야만 좋아하고 칭찬을 하지 않았는지, 이 동시를 읽고 반성해볼 일이다. 반짝이는 금박 테두리를 한 액자 속의 나를 보고 엄마는 웃어 주었다. 그런데 그 뒤로는 성취한 것이 없다고 웃어 주기는커녕 꾸지람을 하거나 무심하게 대하면 아이는 얼마나 큰 좌절감에 사로잡힐 것인가. 아이가 귀염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성취가 없더라도 격려를 해주는 것이 엄마가 해주어야 할 일이 아닐까. 인생행로를 걸어가면서 아이는 여러 차례 좌절을 겪을 것이다. 주변에서 힘내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 없다면? 아이를 액자 속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중 독자가 아이가 아닌 경우가 왕왕 있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곤 했는데 이 동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썼다. 

<이승하 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생애를 낭송하다』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을, 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한국 현대시문학사』(공저) 등을 펴냄.

시창작론 『시,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있음.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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