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김종철문학상에 심재휘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당선돼
제1회 김종철문학상에 심재휘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당선돼
  • 김보관 기자
  • 승인 2019.07.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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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조금 더 살아도 된다는 공인 증명서를 받아든 기분”
제1회 김종철문학상 행사 사진 [사진 제공 = (주)문학수첩]
제1회 김종철문학상 행사 사진 [사진 제공 = (주)문학수첩]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지난 7월 4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1회 김종철문학상이 열렸다. 해당 문학상은 ㈜문학수첩과 김종철시인기념사업회가 주최했으며, 첫 수상의 영예는 심재휘 시인이 안게 됐다. 수상작은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으로 ‘연민의 정서’가 도드라지는 시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런던에서 수상 소식을 맞은 심재휘 시인은 “시는 혼자 써야 하지만 시라는 일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심 시인은 런던 거주 허가 신분증을 받으러 우체국에 가는 길에 문자로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이어 그는 “시를 계속 써도 된다고 말해 주는 증명서는 없습니다. 또 누구도 그런 말을 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날 한 도시에서 살아도 된다는 신분증과 더불어 그것보다 더 소중한 증서, 시에서 조금 더 살아도 된다는 공인 증명서 한 장을 함께 받았습니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소감을 이어갔다.

예심을 맡은 고봉준 문학평론가는 예심 심사위원 4인이 김종철 시인의 시 세계를 규정하는 과정에서 “서정성이 두드러지는 시집 가운데 작품의 성취가 고르게 높은 시집을 본심 추천 대상으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본심 심사위원 이하석 시인은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에 대해 “가지런하면서도 예민하게 드러내는 삶의 모퉁이”라고 평했으며, 김승희 문학평론가는 “가슴에 박힌 못을 뽑는 고요한 투병의 페이소스”라고 평함으로써 심재휘 시인의 서정적 고요와 절제의 미학에 주목했다. 또한,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연민의 정서”라는 평으로 ‘연민의 미학’을 강조했다. 김기택 시인은 “낮은 목소리와 높은 서정적 밀도”에 대해 언급하며 “일견 쓸쓸하고 외롭게 보이는 언어들은 존재를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위안이 된다”고 평했다.

“한 줄의 시가 세상을 바꿉니다”라고 말했던 김종철 시인은 1968년 “한국일보”, 1970년 “서울신문”에서 등단해 시집 “서울의 유서”, “못의 귀향”, “못의 사회학”, 시선집 “못과 삶과 꿈”, ”못 박는 사람“ 등을 남긴 바 있다. 김 시인은 생전 윤동주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김종철 시인의 5주기이다.

한편 제1회 김종철문학상의 예심은 이경수 문학평론가, 김병호 시인, 고봉준 문학평론가, 유성호 문학평론가가 참여했으며 본심은 이하석 시인, 김승희 시인, 이숭원 문학평론가, 김기택 시인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