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7) / 용돈의 주인-이승하의 ‘용돈’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7) / 용돈의 주인-이승하의 ‘용돈’
  • 이승하 시인
  • 승인 2019.07.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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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7) / 용돈의 주인-이승하의 ‘용돈’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7) / 용돈의 주인-이승하의 ‘용돈’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7) / 용돈의 주인-이승하의 ‘용돈’


  용돈

  이승하


  분명히 내게 주신 만원 권 네 장인데
  고모도 고모부도 나에게 주셨는데
  엄마의 지갑 속으로 사라지는 내 용돈
                           
  -『한국동시조』 창간호(고요아침, 2016)

 

  <해설>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쓴 동시조다. 동시+시조인 것이다. 어른은 평소에 아이들을 어른 식으로 생각하고서 대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라고 해서 소비의 주체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사먹고 싶은 것도 있고 사고 싶은 물건도 있다. 큰돈을 갖고 있으면 헤프게 쓸 거라는 생각에서 가져가는 엄마가 원망스럽다고 아이는 솔직하게 썼다. 이처럼 동시는, 아이의 진심[眞]과 착함[善]과 아름다움[美]에 관한 성찰과 교훈을 넘어, 아이의 생각과 삶이 담겨 있어야 한다. 아이를 시적 화자로 삼으면 교훈을 주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세상과 어른들과 대면하면서 아이들도 삶의 희로애락을 느낀다는 사실을 우리는 우리의 어린 시절을 회고해봄으로써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이름이 같은 이승하 군을 만나보고 싶다. 

 

<이승하 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생애를 낭송하다』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을, 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한국 현대시문학사』(공저) 등을 펴냄.

시창작론 『시,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있음.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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