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 소설가와 장강명 소설가가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일까? 무라카미 하루키와 조지 오웰이 그들에게 미친 영향을 알아보는 ‘작가의 작가 – 소설가편’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개최
임경선 소설가와 장강명 소설가가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일까? 무라카미 하루키와 조지 오웰이 그들에게 미친 영향을 알아보는 ‘작가의 작가 – 소설가편’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개최
  • 나영호 기자
  • 승인 2019.07.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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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나영호 기자]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진행된 서울국제도서전엔 여러 인사가 참여하여 독자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많았다. 그중 22일에 있었던 ‘작가의 작가 - 소설가편’에서는 임경선 소설가와 장강명 소설가가 독자들을 만났다. ‘작가의 작가 – 소설가편’은 그들이 좋아한 작가는 누구인지, 그들에게 받은 영향은 무엇인지 등을 얘기하는 시간이었다.

‘작가의 작가 – 소설가편’에 초대된 임경선 소설가는 2005년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곁에 남아 있는 사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등을 집필했고 장강명 소설가는 2011년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댓글부대”, “당선, 합격, 계급” 등을 집필했다.

행사는 임경선 소설가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장강명 소설가가 조지 오웰을 좋아하게 된 순간을 밝히면서부터 시작됐다. 오사카의 한인 학교에 다녔던 임경선 소설가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1987년에 하루키를 처음 접했다며 운을 뗐다.

행사에 참여한 임경선 소설가 [사진 = 나영호 기자]
행사에 참여한 임경선 소설가 [사진 = 나영호 기자]

당시 미국 소설을 많이 읽던 임경선 소설가는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으로 일본 문학을 읽게 되었다고 밝혔다.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겉표지가 되어 있는 “노르웨이의 숲”은 임경선 소설가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막상 사서 읽으니 야한 장면이 꽤 나와 쑥스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침대 밑에 숨겨두고 몰래 읽으며 하루키의 덕후가 된 것이다. 자기는 뭔가에 꽂혀도 금세 싫증 내는 성격이라던 임경선 소설가는 한 명의 작가를 이렇게까지 오래 좋아하게 된 것에 대해 경이롭다고 표현했다.

장강명 소설가는 조지 오웰을 처음 접한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장강명 소설가는 1984년 1월 1일 텔레비전에 흘러나온 “조지오웰이 얘기한 1984년이 왔습니다.”란 방송으로 조지 오웰이란 사람을 처음 들었다고 회상했다.

“1984”는 전제주의에 놓인 한 개인이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마루에 앉아 텔레비전을 본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장강명 소설가는 이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조지 오웰 작품을 많이 읽혀 조지 오웰이 누군지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임경선 소설가와 장강명 소설가는 학창시절부터 좋아하는 작가가 있었을 정도로 문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바로 작가가 되진 않았다. 문학과 관련 있는 직업도 갖지 않았다. 임경선 소설가는 기업 마케팅 분야에서 12년간 일을 한 후 2005년부터 전업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장강명 소설가 역시 동아일보에서 11년간 사회부, 정치부, 산업부 기자로 일하다가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두 작가가 좋아하는 작가도 작가가 되기 이전에 다른 직업을 가졌다. 임경선 소설가가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가가 되기 전 재즈카페를 운영한 바 있고 장강명 소설가가 좋아하는 조지 오웰은 미얀마에서 경찰 생활을 한 바 있다. 임경선 소설가와 장강명 소설가는 다른 직업을 가졌던 것이 이후 본인들의 작가 생활에 엄청난 도움을 줬다며 무라카미 하루키와 조지 오웰 역시 이전에 가졌던 직업이 작가 생활에 영향을 끼쳤을 거라 예상하기도 했다.

임경선 소설가와 장강명 소설가 [사진 = 나영호 기자]
임경선 소설가와 장강명 소설가 [사진 = 나영호 기자]

행사는 이렇듯 임경선 소설가와 장강명 소설가가 각자 좋아하는 작가와의 공통된 요소나 그들로부터 받은 영향 등을 독자들에게 알리는 시간이었다. 임경선 소설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문체가 어느 순간 닮아진 것 같다고 했다. 하루키 소설을 반복해서 몇 번이고 읽기 때문이다.

집필 중 쉬는 시간에도 임경선 소설가는 하루키 작품을 원서로 읽음으로써 컨디션을 유지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임경선 소설가는 자기의 문체가 하루키와 약간 닮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 것이다. 그래서 혹시라도 자기가 쓴 문장이 표절은 아닌지 늘 생각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다만 임경선 소설가는 상황을 담담하고 담백하게 표현하거나 갈등이나 감정을 표현할 때 미묘한 톤을 살리는 힌트를 하루키에게 얻었다고 인정했다.

임경선 소설가는 무라카미 하루키로부터 글 쓰는 스타일에 도움을 받았다면 장강명 소설가는 조지 오웰 덕분에 글 쓰는 스타일을 인정받는다. 장강명 작가는 조지 오웰이 유명해서 좋다고 밝혔다. 유명한 작가 중에서도 왜 하필 조지 오웰일까.

발언하는 장강명 소설가 [사진 = 나영호 기자]
발언하는 장강명 소설가 [사진 = 나영호 기자]

장강명 소설가가 조지 오웰을 좋아하는 작가로 꼽은 이유는 언론인 출신 소설가이기 때문이다. 언론사에서 11년 동안 기자로 지냈던 장강명 소설가는 그의 문장이 너무 쉽고 간결하다는 둥 주제의식이 명확해서 해석할 틈이 없다는 둥 비판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럴 때마다 장강명 소설가는 조지 오웰을 좋아하는 걸 언급한다고 말했다. 그때가 되어서야 사람들이 자기의 글 쓰는 스타일을 인정한다며 장강명 소설가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사람들은 조지 오웰의 문학성에 대해 토를 달지 않는다. 그는 명실상부 세계문학 거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강명 작가는 조지 오웰이 문장을 쉽고 간결하게 쓰거나 명확한 주제의식을 갖고 사회 이슈를 드러내놓고 쓰는 후배 문학인들을 수호해준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작가 – 소설가편’은 임경선 소설가와 장강명 소설가를 마찬가지로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독자들의 질문으로 끝났다. 임경선 소설가와 장강명 소설가의 뮤즈는 여러모로 이들의 작가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줬다는 걸 독자에게 알린 특별한 시간이었다.

임경선 소설가와 장강명 소설가 [사진 = 나영호 기자]
임경선 소설가와 장강명 소설가 [사진 = 나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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