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고 냉철한 운동가”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별세
“치열하고 냉철한 운동가”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별세
  • 김보관 기자
  • 승인 2019.08.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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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사회’를 위한 노력, 한국여성민우회와 20년 세월 함께해...
[사진 출처 = 한국여성민우회]
[사진 출처 = 한국여성민우회]

지난 8일,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이하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이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윤 소장은 그간 숙환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여성 인권 운동가들이 그녀의 부고 소식에 “든든하고 소중한 동료를 잃은 마음”이라며 애도와 안타까움을 표했다.

윤정주 소장은 한국여성민우회와 약 20여 년간의 시간을 함께해왔다. 그간 모니터연구부장, 사무국장을 거쳐 2011년부터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을 역임하며 성평등한 사회와 미디어를 위해 힘써왔다.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윤정주 소장은 성인지적 관점에서의 TV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통해 ‘이달의 나쁜 방송 프로그램 선정’에 참여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성평등적 관점의 방송심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더불어 2010년 故 장자연 사건을 계기로 연예계의 성접대 관행이 드러난 이후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를 세워 여성 연예인의 인권 보장을 도왔다.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는 2009년 5월 출범한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 학계, 문화계, 정치권 등이 참여하고 있는 ‘침묵을깨는아름다운사람들(약칭 침묵아사)’ 활동의 연장이다. 

한국여성민우회의 설명에 따르면,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는 여성 연예인의 ‘성적착취구조’를 개선하고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연예인들에게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출범했다. 해당 센터는 기획사, 제작사, 스폰서 등으로부터 성접대 강요, 성희롱, 성폭력, 노동권 침해를 당한 사례를 겪은 여성 연예인에게 상담과 법률 자문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

윤정주 소장은 2018년부터 4기 방심의 위원으로 미디어 공공성 증진을 위한 실천을 이어왔으며, 이후 방심위가 방송심의에서 성평등 관점을 강화하는 데에 이바지했다.

2016년,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윤정주 소장은 사회의 변화를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시민운동가를 위한 ‘제2회 박영숙 살림이상’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김포시 뉴고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11일 일요일 오전 9시이고 장지는 인천 부평승화원이다. 그보다 앞선 토요일 오후에 추모식이 있을 예정이며 추후 상세한 안내는 한국여성민우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