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유럽 여성주의 대표 감독 마를린 호리스 회고전, 젠더X국가전, VR영화특별전 등 풍성한 작품 선보여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유럽 여성주의 대표 감독 마를린 호리스 회고전, 젠더X국가전, VR영화특별전 등 풍성한 작품 선보여
  • 김보관 기자
  • 승인 2019.08.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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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8개국 120여 편의 다양한 작품으로 9일간 상영 및 전시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축제인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www.nemaf.net, 이하 네마프2019)이 오는 8월 15일부터 8월 24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관, 서교예술실험센터, 아트스페이스오, 미디어극장 아이공 등에서 다채롭게 개최된다. 

이번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인권, 젠더, 예술감수성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대안영화, 디지털영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 뉴미디어아트 영상과 전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약 28개국 120여편의 작품이 상영, 전시된다.

올해 네마프2019는 크게 상영, 멀티상영, VR영화프로그램 등 3개 섹션 17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된다. 특히 그동안 접할 기회가 적었던 덴마크 비디오아트, 영상과 VR을 결합한 버추어리얼리티전아트 기획전X, 유럽 페미니즘 시네아스트로 손꼽히는 마를린 호리스 회고전, 주제전-젠더X국가, 글로컬 구애전 등이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 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공식 포스터 [사진 제공 = 네마프]
제 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공식 포스터 [사진 제공 = 네마프]

2019년 올해의 슬로건: 젠더X국가

오는 8월 15일~24일까지 개최되는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의 올해 슬로건은 ‘젠더X국가’로 정해졌으며, 이에 맞춰 공식 포스터도 제작됐다.

젠더(gender)는 사회적 성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생물학적 성(sex)과는 구분되는 용어다. 전 세계에서 이미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에 대한 다양함을 인정하고 있으나 가부장적 국가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존재들을 배제해오고 있다. 네마프에서는 올해 ‘젠더X국가’를 통해 기존 젠더 개념에 도전하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 젠더 관점에서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사회적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관객과 소통해보고자 한다.

공식 포스터는 영화와 미술의 장르적 구분을 넘나들며 영상과 퍼포먼스 관련 다수의 작업을 진행해온 심혜정 작가가 작업했다. 심혜정 작가는 평범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튀어나오는 문제들을 날카롭게 캐치해 작품에 반영해오고 있으며 젠더, 가족, 이주민 등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장르의 작업으로 선보여왔으며 올해 네마프에서는 ‘작가 특별전’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개막작 “거리측정”과 “당신의 젠더는?” [사진 제공 = 네마프]
모나 하둠의 “거리측정”(좌)과 테무 매키의 “당신의 젠더는?”(우) [사진 제공 = 네마프]

개막작 “거리측정”과 “당신의 젠더는?” 단편 2편 개막작으로 파격 선정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젠더X국가’라는 슬로건과 함께 수많은 젠더에게 국가라는 울타리는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기 위해 모나 하툼 작가의 “거리측정”과 테무 매키 작가의 “당신의 젠더는?” 단편 두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하였다.

팔레스타인 출신 미디어아티스트인 모나 하툼(Mona HATOUM) 작가의 “거리측정”은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여성의 몸을 복합적으로 담아내며 한 국가에 속한 여성의 상실감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의 어머니가 아랍어로 손수 써 내려간 편지와 어머니의 샤워하는 이미지가 중첩되는 15분 길이의 단편이다.

“당신의 젠더는?”은 네마프2019 주제를 좀 더 명확히 드러내는 작품이다. 테무 매키(Teemu MÄKI) 작가는 젠더 정치학에 대한 꾸준한 관심 속에서 주류 사회에서 명명된 여성성, 남성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에 도전하는 수많은 젠더를 소환하여 작품 속에 그려낸다. 특히 “당신의 젠더는?” 작품에서는 트랜스젠더 인터뷰로 구성된 짧은 다큐멘터리로 여성과 남성이라는 젠더 이분법적 사고의 폭력성을 보여준다.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안토니아스 라인” [사진 제공 = 네마프]
마를린 호리스의 “안토니아스 라인” [사진 제공 = 네마프]

유럽 페미니즘 시네아스트 대모, 마를린 호리스 감독 작가 회고전 개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매년 ‘작가 회고전’ 을 통해 얀 슈반크마예르, 알랭 카발리에, 장 루슈, 이토 타카시·마츠모토 토시오 감독 등 대안영화영상예술 분야의 거장들을 소개해왔다. 올해는 네덜란드 대사관의 후원으로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주요 작품 4편을 디지털 복원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선보인다.

유럽 최고의 페미니즘 시네아스트로 꼽히는 네덜란드 출신의 마를린 호리스 감독은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 사이의 불평등을 조명하고 여성들의 연대 및 대안적인 공동체에 대해 작품을 통해 화두를 던진다.

이번 네마프2019 ‘작가 회고전’을 통해 상영되는 작품은 “침묵에 대한 의문”, “안토니아스 라인”, “댈러웨이 부인”, “소용돌이 속에서”이다.

아녜스 바르다의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사진 제공 = 네마프]
바바라 해머의 페미니스트 창당 도전기
바바라 해머의 “페미니스트 창당 도전기” [사진 제공 = 네마프]

올해의 주제전-젠더X국가전

올해의 주제인 젠더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아 ‘젠더X국가전’ 을 통해 선보인다. 아녜스 바르다, 바바라 해머, 아톰 헤고이안 감독 등 다양한 감독들의 작품 11편이 상영된다.


경쟁부문- 40여 개국 1,277편 작품 공모 접수… 61편 본선작으로 선정

네마프의 경쟁부문 프로그램은 실험영상, 대안영화, 다큐멘터리 등의 장르로 구성된 상영 부문과 미디어 퍼포먼스, 다채널비디오, VR 등 장르 구분 없이 모든 형태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월 24일부터 4월 14일까지 약 2개월에 걸쳐 40개국 총 1,277편(한국 891편, 해외 40개국 298편, 전시작 88편)의 작품이 공모 접수되었으며, 지난해에 비해 154편이나 접수가 증가하였다. 이 중 61편(상영 52편, 전시 9편)의 작품이 경쟁부문 본선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본선 진출작 61편은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NeMaf2019)의 경쟁부문인 ‘한국 구애전’과 ‘글로컬 구애전’ 섹션을 통해 일반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올해 출품된 작품들은 변화하는 동시대 사회상을 다양한 디지털 실험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많았으며 인권, 젠더, 생명, 여성, 역사 등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뛰어난 만듦새를 지닌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띈다. 특히 동시대 미디어 영상예술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대안영화, 파운드 푸티지 필름,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채로운 형식의 작품들이 본선작으로 많이 포함되었다.

네마프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작가들의 경계 없는 대안영상 예술의 장을 만든다는 의미로 경쟁이라는 단어 대신 ‘구애(propose)’라는 단어를 사용해 더욱 예술을 친근하게 표현하고 있다.


덴마크 비디오아트 특별전 개최

네마프에서는 매년 한 국가의 비디오아트, 대안영상 등을 특별전 형식으로 초청하여 소개한다.

스페인, 인도네시아, 핀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특별전을 개최해왔으며, 올해 네마프2019에서는 덴마크대사관의 협력으로 ‘덴마크 비디오아트 특별전’을 개최한다. 페스티벌 기간 중 넷필름메이커스에서 활동 중인 덴마크 독립 큐레이터 루이스 스타이베르(Louise Steiwer)를 초청하여 덴마크 비디오아트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덴마크 비디오아트 특별전’에서는 그동안 접하기 쉽지 않았던 덴마크 비디오아트, 대안영상예술의 시각과 관점을 담은 영상들이 소개되며, 덴마크를 기반으로 동시대에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싱글채널비디오를 만날 수 있다.

VR영화특별전 가야트리 파라메스와란 감독의 홈 애프터 워(Home After War) [사진 제공 = 네마프]
VR영화특별전 가야트리 파라메스와란의 “홈 애프터 워(Home After War)” [사진 제공 = 네마프]

대안영상을 VR로 만나다: 중앙대 접경인문학연구단과 함께하는 VR영화특별전

'VR영화특별전’을 통해 올해 네마프 주제인 ‘젠더x국가’와 상통하는 지점이 있는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VR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VR영화특별전은 중앙대·한국외대 HK⁺ 접경인문학연구단과 함께 준비했으며 분단, 국경, 이민, 젠더, 민족, 계급 등 다양한 아젠다를 가진 7편의 VR영화를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부대행사 풍성! 영화와 미술을 직접 작가와 네트워크하며 체험하다

올해 네마프2019에서는 영화, 미술 예술가들과 대중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중앙대·한국외대 HK⁺ 접경인문학연구단과과 함께 준비한 주제전 ‘접경에 선 젠더X국가’ 기획전과 VR영화특별전은 ‘접경’을 중심으로 젠더, 몸, 국경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상영작과 학술, 강연, 전문가 토크 등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암스테르담대 교수이자 국내에 번역 출판된 “시각문화와 매트리스”의 저자 파트리샤 피스터스가 방한하여 마를린 호리스 감독에 관한 마스터 클래스를 할 계획이며, 번역자인 정민아 성결대 교수, 심헤정 감독/작가가 함께 네덜란드 여성감독과 한국 여성감독의 경향들에 대해 대담할 예정이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올해 네마프에서는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대안영화, 디지털 비디오예술작품과 전시를 만날 수 있다. 국내외 역량있는 젊은 감독,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들도 많이 만날 수 있으며 색다른 대안영화영상예술을 통해 기존의 틀에 박힌 영상이 아닌 새로운 문화적 즐거움을 많은 분들이 네마프를 통해 즐겨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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