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기념]총성 없는 한일 경제 전쟁 속에 계속되는 ‘친일 문학' 동인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미당문학상
[광복절기념]총성 없는 한일 경제 전쟁 속에 계속되는 ‘친일 문학' 동인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미당문학상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8.14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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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지현 기자]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광복절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한일 관계는 총성 없는 경제 전쟁 중인 상황이다. 한국 대법원이 강제 징용 배상에 대해 확정판결을 하면서 일본은 이에 대해 경제 보복을 가해왔다. 일본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면서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는 점점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나라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며 응수했으며, 국민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한 달째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페이퍼에서는 우리 나라 대표 친일 문학상에 대해 조명해봤다.

조선일보 주최 동인문학상

김동인
김동인

김동인문학상은 한국 사회에서 친일문인을 기리는 첫 번째 문학상으로 소설가 김동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문학상이다. 1955년 ‘사상계’가 제정한 동인문학상은 1967년 중단됐으나, 1979년 동서문화사가 이 상을 부활시켜 1985년까지 시상했으며, 1896년 시상을 거른 뒤 1987년부터 현재까지 조선일보사가 주관하고 있다. 

2018년 10월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동인문학상 폐지 관련 세미나를 주최하였었으며, 11월에는 조선일보에서 주관하는 동인문학상 시상식장 앞에서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역사정의실천연대, 인천 민예총 등 시민단체들이 모여 동인문학상 폐지를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역대 수상자로는 최인훈, 조세희, 박완서, 김영하, 김애란 등 우리나라 대표 소설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김영하 소설가가 2004년 ’검은 꽃‘ 이라는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소설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는 부조화가 있었다. 

올해는 김세희, 박상영, 조해진 등 인기 작가들이 본심에 올라 주목을 끌고 있다.

김동인은 1939년 조선총독부를 찾아가 ‘문단사절’을 조직해 중국 화북지방에 주둔한 ‘황군’을 위문할 것을 스스로 제안하고, ‘북지황군위문문단사절’로 활동했다. 떠나기 전 “조선 민중에게 성전(聖戰)의 참의의와 병사들의 노고를 보고하여 조선 민중의 몽매함을 깨닫게 할 중대한 사명과 의무가 우리들 조선문사에게 있다”고 했다.

또한, 조선총독부의 외곽단체인 조선문인협회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백제 의자왕이 항복하자 일본이 구원하러 온다는 내용으로 ‘내선일체’의 역사적 연원을 끌어내는 장편소설 ‘백마강’을 지었다. 김동인은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친일활동을 한 것이다.

1944년에는 조선인 학병이 첫 영입을 하게되자 매일신보에 ‘반도민중의 황민화 – 징병제 실시 수감’을 연재하면서 “조선에도 드디어 징병제가 실시됐다. 병역은 의무이자 특권이다. 국가의 우수한 병사가 되기를 명하는 바이다. 내 몸은 이제부터 내것이 아니요, 가족의 것도 아니요, 황공하옵게도 폐하의 것이며, 자율 지원의 학병제로 일본인적 애국심의 강도를 다루는 저울이다”라며, 참전을 권유했다. 

또 지원병제, 징병제, 학병제 등 “이 모든 행사가 일시 뇌동적 흥분이 아니고 진정한 황민화의 고양인 점을 천하에 알리는 동시에 후계자의 육손을 효과있게 부르기에는 문학의 선동력과 흥분력의 힘을 빌 필요가 많다고 본다. 이러한 의미로 우리 반도의 문학인의 책무는 크고 또 중하다.”라고 했으며, “우리의 기분을 명랑케 하기 위해서는 물자의 배급을 자주하여 주었으면 가장 첩경일 것이다. 그러나 배급도 너무 가지면 역시 긴장미와 희열감이 적어지고 평범화하여 버릴 것이다. 여기 비로소 예술의 필요성이 두드러져 오르는 것이다. 무슨 위안의 연극, 무슨 위안의 음악 등 통속예술이 등장을 하여 가열한 시국의 중압에 허덜이는 국민에게 마음의 유도리를 생기게 하여주는 것‘이라며 전쟁 막바지까지 문학이 전쟁을 선전하고 선동하는 일에 쓰여야 한다고 문인들에게 주장했다. 

한국일보 주최 팔봉비평문학상

김기진
김기진

팔봉비평문학상은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인 팔봉 김기진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문학상이다.

지난 6월 제30회 팔봉비평문학상 시상식 앞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가 친일 문학상 폐지 집회를 주최했으며, 19년 수상자는 김진수 강릉원주대 미술학과 겸임교수였다.

김기진은 김동인과 같이 1939년 조선총독부 외곽단체인 조선문인협회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1944년에는 대동아전쟁은 제3년으로 돌입하고 처창가열한 결전의 양상은 일부일 심각화한다. ...... 이 격동하는 시대와 엄혹한 환경 가운데서 조선의 문학은 과거의 온갖 잡연한 사념을 청산하고 국민문학의 순일한 개념에로 전환되어 현재 ‘일본적 도의의 실천을 통하여서의 자기연성’의 단계에 처하고 있다. 전쟁에의 진충, 신질서 건설에의 협력, 세계문화에의 신지향은 금일의 문단인들의 태도요 결의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매일신보에 기재하여 전쟁을 미화하도록 문인들을 선동했다.

또한 다수의 글을 통해 징병과 학병을 선전하여, 친일 협력 수위가 높았다. 

가라! 아들아, 군기 아래로! 
신국일본의 황민이 되었거든 
동아 190억의 전위(前衛)가 아니냐.
불발(不拔)의 의기, 필승의 신념이 네 것이로다. 
대동아전쟁은 침략의 전쟁이 아니다.

국민정부와 체결한 일화(日華) 기본조약 같은 것이 과거의 어느 전사(戰史)에 일찍이 있었던 일이냐.

 

(중략)

 

길은 한 가지, 구원히 사는 길은 궁극 한 가지이니/가라! 아들아, 군기 아래로 활발히 나가라!

 

―‘가라, 군기 아래로, 어버이들을 대신해서’ 중에서

 군산시 주최 채만식문학상

채만식
채만식

채만식 문학상은 전라북도 군산시와 채만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소설가 채만식의 작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제정되었다. 

채만식은 1942년 조선문인협회가 주관한, 징병제 선전을 위한 순국영령방문단의 일원으로 전라북도에 파견되었다. 특히 조선인 최초의 전사자로서 일본 육군 항공병 지인태 대위의 유가족을 취재 후 ‘지인태 대위 유족 방문기 – 반도 최초로 진 군국의 꽃’이라는 글을 썼다. 그 글에서 “조선 청년들도 그를 본받아 ‘제국군인’이 되어 ‘천황폐하’를 위해 온몸을 바치라‘고 선동했다. 

또한, 전사자의 아버지도 선전의 도구로 활용하며, ”지 대위를 제국군인으로 길러내고 제국군인으로서 부끄럽지 아니한 전사를 하여 국가를 위하여 힘겨운 주춧돌이 되었으며, 그 이름이 야스쿠니의 신역에서 천추에 빛나도록 한 데는 대위의 선친 지동선 노인의 감화와 힘이 컸음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매일신보에 쓰며, 전쟁을 미화했다.

또한 침략전쟁에 문학이 어떻게 봉사해야 하는가에 대한 전쟁문학론을 1941년에 집중되어 발표했다. ’자유주의를 청소‘라는 글에서는 ”문학 그 중에서도 소설문학은 많이 자유주의적인 분위기에서 자란 만큼 작가에게는 저도 모르게 그러한 낡은 이데올로기가 육체의 구석구석에 아직도 남아있는 모양인데, 이러한 자유주의적인 이데올로기의 잔재를 완전히 숙청하고, 문학 역시 신체제에 참여해야 할 것이니“ 신체제하에서 자신의 ”문학활동 방침도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1943년 8월부터 징병제가 시행되어 침략전쟁에 조선인이 강제동원되자 매일신보에 발표한 ’홍대하옵신 성은‘에서 ”이로써 조선 땅 2400만의 백성도 누구나가 다 총을 잡고 전선에 나아가 나라를 지키는 방패가 될 자격이 생겨진 것이다. 조선 동포에서 내리옵신 일시동인의 성은 홍대무변 하오심을 오직 황공하여 마지아니할 따름이다. 2400만 누구 감읍치 아니할 자 있으리요“라며 강제 징병을 찬양했다. 

2017년에는 일제강점기 하시마섬 강제징용과 나가사키 피폭의 문제를 다룬 한수산 소설가의 장편 소설 ’군함도‘가 수상하며 아이러니를 낳기도 했다.

동서문화사 주최 육당학술상, 춘원문학상

육당학술상과 춘원문학상의 역사는 다른 친일 문학상에 비해 그 역사가 짧다. 2016년 12월 두 상이 제정되었다. 제정에 앞서 민주진보단체들은 “육당 최남선과 춘원 이광수를 기리는 문학상은 사실상 이완용을 기리는 상을 제정하는 것과 똑같다" 기자회견을 열고 문학상 제정 즉각 철폐를 촉구한 적이 있다.

최남선
최남선

육당 최남선은 1943년 일본에 유학 중인 조선인 학생들의 학병지원을 권유하는 학도병일본권설대로 활동했다. 또한, 매일신보에 ’학도여 성전에 나서라 : 보람있게 죽자‘를 기고해 ”오늘날 대동아인으로서 이 성전에 참가함은 대운 중에 대운임이 다시 의심없다. 어떻게든지 참가하고야 마는 최고 명령을 받고 있다“ 면서 ”원광법사의 임전무퇴 사자까지를 진두의 청년학도에게 선물하고 싶다.“면서 학병 지원을 독려했다. ’나가자 청년학도야‘에서는 ”대동아의 전장에 그 특별지원병으로서의 용맹한 출전을 해서 일본 국민으로서의 충성과 조선 남아의 의기를 바로 하여 부여된 광영의 이 기회에 분발 용약하여 한 사람도 빠짐없이 출전“ 할 것을 촉구했다. 

 

이광수
이광수

춘원 이광수는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극단적으로 호응하고, 조선인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일본인보다 더 천황에 충성해야한다는 논리의 평론, 논설뿐만 아니라 시와 소설을 비롯한 문학 작품을 통해서도 적극 제시되었다.

또한 소설 ’그들의 사랑‘에서는 조선인과 일본인은 서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함께 천황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인류의 역사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우리는 순순히 일본 국민의 길을 걸어 나아가야 할 것이오. ....여러분은 날더러 반역자라 하시거니와, 지금의 태도를 고치지 아니하시면 여러분이야말로 용서할 수 없는 반역자요, 죄인이요. 그리고 조선 민족을 죽이는 자들이오“라고 주장했다.  

또 전쟁터로 끌려가는 조선 청년들을 격려하고 천황의 군인으로 충성을 다할 것을 역설하기도했다.

만세 불러 그대를 보내는 이날
임금님의 군사로 떠나가는 길
우리나라 일본을 지키랍시는
황송합신 뜻 받어 가는 지원병


- ’지원병 장행가‘중 일부

 중앙일보 주최 미당문학상

서정주
서정주

미당 문학상은 미당 서정주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1년 중앙일보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다.

서정주의 친일 행적으로 인해 지난 17년 송경동 시인이 미당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이래 친일문인기념문학상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활발해졌으며 현재 폐지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정확히는 2017년 이후 일시 중단된 상태이다. 

또한 한국작가회의는 ”작가회의는 회원들이 ‘친일 문인 기념 문학상’을 심사하거나 수상하는 데 대하여 특별한 조항을 만들어 강제하지 않으나, 작가회의는 ‘친일 문인 기념 문학상’과 관련된 심사, 수상 등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모든 회원들에게 권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정주는 일제강점기에 가미카제(자살특공대)에 참전하는 것을 선동하는 반인륜적 시를 남겼다.

 

머리털이 샛노란 벌레 같은 병정을 싣고
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 온
원수 영미의 항공모함을
그대
몸뚱이로 내려쳐서 깨었는가?
깨뜨리며 깨뜨리며 자네도 깨졌는가
장하도다

 

- ’마쓰이 오장 송가‘ 일부

 

동인문학상 폐지 시위를 벌이는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사진 = 뉴스페이퍼]
동인문학상 폐지 시위를 벌이는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사진 = 뉴스페이퍼]

2018년 친일 문학상 관련 세미나에서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동인 문학상에 대해 구 식민지, 제국주의 체제를 소설과 논설을 통해 적극적으로 옹호했을 뿐만 아니라 침략전쟁을 예찬한 문인을 기리는 문학상을 수여하는 제도가 거대언론사에 의해 시행된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지속되는 식민주의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명원 교수는 동인문학상 “폐지가 가장 명료한 해법”이라며, “문인들이 친일문인 문학상의 심사나 수상을 거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친일 문학상 폐지 운동을 벌여온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유용주 위원장은 2017년 미당문학상 후보에 오른 명망 있는 시인들이 미당문학상 후보를 공개적으로 거절했고, 미당문학상 제정 17년 만에 비로소 미당 서정주를 기념하는 미당문학상의 권위가 깨어졌던 일을 예로 들며 “미당 서정주 등 친일문학인을 단죄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공과를 정직하게 기록하자”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동인문학상, 미당문학상을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걸 알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지난 11일 아베 규탄 촛불문화제에는 폭염 속에서도 주최 측 추산 1만5000여명이 참여했으며, 오는 광복절에도 광화문에서 촛불 집회가 계속될 예정이다. 또한, 친일문인 시비를 철거 등 지자체가 일제 잔재 청산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시국에 국가 공통의 가치관, 공통의 언어를 나르는 문인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