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26) / 형제라는 것-김소윤의 ‘꿀떡’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26) / 형제라는 것-김소윤의 ‘꿀떡’
  • 이승하 시인
  • 승인 2019.08.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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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26) / 형제라는 것-김소윤의 ‘꿀떡’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26) / 형제라는 것-김소윤의 ‘꿀떡’
 
  꿀떡 

  김소윤(전주 만성초등학교 2학년)


  오늘의 간식은 꿀떡 
  나는 6개, 내 동생은 5개
  피곤한 동생이 꾸벅꾸벅
  동생 접시에서 몰래 
  꿀떡 하나를 집어든다 
  빨래를 개던 
  엄마가 째려보신다 
  아이쿠! 걸렸다
  꿀떡을 다시 동생 접시에
  오늘은 실패

  ―『시마』창간호(2019. 6)에서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26) / 형제라는 것-김소윤의 ‘꿀떡’ [이미지 편집 = 김보관 기자]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26) / 형제라는 것-김소윤의 ‘꿀떡’ [이미지 편집 = 김보관 기자]

  <해설>

  아이의 마음이라고 해서 천사의 마음은 아닌 것이다. 욕심쟁이가 아이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기도 하고 거짓말쟁이가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동시를 쓴 소윤이의 마음은 약하다. 엄마의 눈총에 꿀떡을 얼른 동생 접시에 놓았다고 하니. 
  의좋은 형제는 많은 민담과 동화의 소재가 되었다. 그만큼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외동인 학생들한테 물어보면 거의 반반이다. 형제가 없음을 아쉬워하는 경우와 아쉽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가. 이 동시 속의 형이 언젠가는 동생을 도와주고 동생을 위해 양보할 때가 올 것이다. 그때 그것을 우리는 ‘철이 들었다’고 한다. 형제, 오누이, 자매지간, 큰누나, 남동생, 여동생…… 이런 낱말만 들어도 나는 기분이 좋아지는데 다른 사람도 그럴까? 

 

<이승하 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생애를 낭송하다』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을, 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한국 현대시문학사』(공저) 등을 펴냄.

시창작론 『시,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있음.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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