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X국가’ 네마프 20년의 결정체이자 밑거름,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개막식 열려
‘젠더X국가’ 네마프 20년의 결정체이자 밑거름,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개막식 열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8.16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주최,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집행위원회 주관으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가 시작되었다. 지난 15일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 개막식이 진행된 것이다.

네마프는 인권, 젠더, 예술감수성에 초점을 맞추어 디지털영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대안영상 등 미디어아트와 전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에는 24개국 140편의 대안영화, 미디어아트 분야의 영화감독, 작가 등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 네마프의 주제는 젠더X국가이다. 전 세계에서 이미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에 대한 다양함을 인정하고 있으나 가부장적 국가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존재들을 배제해오고 있다. 젠더X국가라는 주제를 통하여 기존 젠더 개념에 도전과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보여주며, 사회적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관객과 소통해할 것으로 보인다.

배인숙 작가
배인숙 작가

이번 개막식은 배인숙 작가의 ‘걸음의 모든 것’이라는 사운드 퍼포먼스로 막을 열었다. ‘걸음의 모든 것’은 소리를 통해 영상물과 같은 표현을 하기 위해 여러 박자의 발자국 소리와 음악을 더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어서 네마프 트레일러와 하이라이트 영상 소개 후 김장연호 집행위원장과 정찬철 부집행위원장의 개회사가 이어졌다.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이번 네마프에 예산이 줄어든데 아쉬움을 표하며, “정말 하고 싶은 주제로 네마프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속에서 도움을 준 다양한 사람들과 기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찬철 부집행위원장은 20년 가까이 네마프가 고민하고 실현해왔던 ‘젠더’와 ‘국가’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음을 밝히고 이번 네마프가 앞으로 20년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장연호 집행위원장 
김장연호 집행위원장 

이날 내빈으로 초청된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 교수는 축하 인사를 통해 19회 네마프의 주제가 “젠더X국가”라는 점에서 네마프의 문제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젠더와 국가는 전세계적인 중요한 화제로 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젠더의 인정, 기본권 문제 등 젠더와 국가가 교차하는 당면 과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은실 교수는 개막식에 함께한 관객들에게 참여, 연대, 지지를 부탁했다.

앞으로 열흘간 있을 네마프에서는 11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중 젠더X국가 기획전은 중앙대·한국외대 HK+ 접경인문학연구단이 공동 주최하여 다양한 민족간, 젠더간에 화해와 공존을 다룰 예정이다.

또한 주한네덜란드대사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함께하는 마를린 호리스 회고전에서는 대표적인 네덜란드 여성주의 감독 마를린 호리스(Marleen Gorris, 1948)의 대표작들을 소개하고, 젠더 담론을 확장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페트리샤 피스터스 암스테르담 영화과 교수가 참석하여 마를린 호리스의 영화 세계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덴마크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주한덴마크대사관과 함께 덴마크 비디오아트 특별전도 준비되었다. 덴마크 넷필름메이커스라는 비디오 아트 관련 비영리기관과 함께 큐레이팅하여 덴마크 비디오 아트를 집중 조명한다. 

2017년 네마프부터 진행해온 VR 영화특별전이 올해도 이어진다. VR은 현실과 가상을 가로지른다. VR 미디어는 경계를 가로지르기 주제를 다루기 좋은 미디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경계에 대해서 논하는 파트1과 비경계에서 무한한 상상과 경계가 없는 작품들을 다루는 파트2로 구분하여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네마프에서는 경쟁이란 말이 아닌 ‘구애’라는 말을 표현하는데 한국 구애전, 글로컬 구애전 한국구애전 X등을 통해 젠더, 페미니즘, 소수자 쟁점부터 매체 고유의 특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15일 개막식에서는 모나 하툼 작가의 “거리측정”과 테무 매키 작가의 “당신의 젠더는?” 단편 두 작품을 개막작으로 상영하여, 개막작에서부터 올해의 주제인 ‘젠더X국가’를 명확히 드러냈다.

팔레스타인 출신 미디어아티스트인 모나 하툼 작가의 “거리측정”은 이민자로서의 정체성과 여성으로서의 삶을 작가의 어머니가 아랍어로 손수 써 내려간 편지와 어머니의 샤워하는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는 15분 길이의 단편 영상이다.

“당신의 젠더는?”은 주류 사회에서 명명된 젠더에 의문을 제기하며, 스펙트럼 안에 들어있는 무수히 많은 젠더를 표현하기 위해 트랜스젠더 인터뷰를 구성한 짧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네마프는 지금껏 인권, 젠더, 예술감수성에 초점을 맞추어 왔기에, 젠더와 국가를 다루는 올해 네마프는 지금까지의 네마프의 결정체로 기대된다. 올해 네마프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작품들은 홈페이지(링크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