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33) / 일본은 결국 고래를-이종문의 ‘고래들께 귀띔함’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33) / 일본은 결국 고래를-이종문의 ‘고래들께 귀띔함’ 
  • 이승하 시인
  • 승인 2019.08.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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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33) / 일본은 결국 고래를-이종문의 ‘고래들께 귀띔함’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33) / 일본은 결국 고래를-이종문의 ‘고래들께 귀띔함’

   
  고래들께 귀띔함

  이종문


  이 세상 고래들아, 혹시 그거 알고 있니?
  너희들 보호를 위한 국제 포경 회의에서
  일본이 안면 몰수의 강탈퇴를 감행한 걸

  왜 탈퇴를 했느냐고? 그거야 뭐 뻔하잖아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슬쩍슬쩍 잡아먹다
  이제는 대놓고 너흴, 잡아먹겠다는 거지

  귀 좀 줘봐, 고래들아, 내 슬며시 귀띔할게
  놀더라도 울릉도와 독도 근처에서 놀고
  일본의 배타 수역엔 아예 갈 생각을 마라

  —『그때 생각나서 웃네』(시학, 2019)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33) / 일본은 결국 고래를-이종문의 ‘고래들께 귀띔함’ [이미지 편집 = 김보관 기자]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33) / 일본은 결국 고래를-이종문의 ‘고래들께 귀띔함’ [이미지 편집 = 김보관 기자]

  <해설>

  고래를 의인화한 이 시조에 나와 있는 대로 일본은 고래가 멸종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국제회의 자리에서 우리 일본은 탈퇴한다고 선언하였다. 1년에 몇 마리 이상은 잡지 말자, 어린 고래는 잡아도 놓아주자는 것 등 국제사회의 규약을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고래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금세기 안에 멸종하는 고래 종이 꽤 될 것이다.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면 최소한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 것이 도리일 텐데 일본은 이런 규약에 아랑곳하지 않고 ‘짜식들 웃기지 마’ 하고는 고래 남획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흡사 태평양전쟁을 일으킬 때의 태도 같다. 
  요즈음 시조시단의 작품을 보면 이렇듯 현실에 대한 밀착취재가 많아졌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시조는 시절가조(時節歌調)였다. 음풍농월(吟風弄月)이 아니었다. 그리고 사설시조는 주요한 기능이 현실풍자였다. 

 

<이승하 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생애를 낭송하다』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을, 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한국 현대시문학사』(공저) 등을 펴냄.

시창작론 『시,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있음.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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