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고산문학대상’, 나희덕(현대시) 오승철(시조) 선정
‘제19회 고산문학대상’, 나희덕(현대시) 오승철(시조) 선정
  • 최종일 기자
  • 승인 2019.09.0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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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나희덕(현대시)' & '오승철(시조)'
수상자 '나희덕(현대시)' & '오승철(시조)'

올해 제19회 고산문학대상은 현대시 부문에서 나희덕, 시조 부문에서 오승철 시인을 각각 선정하였다. 한문이 지배했던 조선조 시대에 순 우릿말로 순도 높은 서정시를 응결시켰던 고산 윤선도의 선구적인 시정신을 기리고 오늘에 계승하고자 하는‘고산문학대상’운영위측은 지난 1년 동안 출간된 시집들을 대상으로 현대시와 시조 부문에서 각 100여 명의 시인,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아 심사에 들어갔다.

현대시 심사를 맡은 정현종(시인), 최승호(시인), 권희철(평론가)은 최종심에 오른 5권의 시집들 가운데 나희덕의 <파일명 서정시>(창비, 2018)를 2019년도 고산문학대상으로 고르는 데 유보 없이 동의하였다. 특히 이 시집은 세월호 사건에 즈음하여 “죽음과 폭력으로 가득한 이 세계에 대한 강렬한 어떤 외침을 표현하되, 우리 모두를 침몰케 하는 슬픔에 대해 다시 떠올라 흔들리는 부표처럼 노래한다”는 점, 즉 노래로서의 시의 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은 선정의 이유로 주목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씌어지고 있는 현대시조 부문은 비교적 젊은 세대의 심사위원들이 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승인(시인), 박현덕(시인), 황치복(평론가)은 본심에 오른 5권의 시조집들이 각각 고유한 개성과 질적 수준이 뛰어나 수상자 선정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긴 토론 끝에 오승철의 <오키나와의 화살표>(황금알, 2019)이 2019년도 고산문학대상으로 선택되었다. 오래된 장르인 한국시조문학이 오늘의 독자들에게 읽히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동시대성에 치열하게 직면해야 한다는 심사위원들의 공유된 명제에 조응했기 때문이다. 이 시조집은 제주 4.3 서사가 남긴 상흔의 무늬들을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현재적 삶에 예리하게 새겨놓았다는 점에서 주목에 충분히 값하는 것이었다.

‘고산문학대상’ 운영위측은 제17회 이후, 크라운-해태의 후원으로 젊고 참신한 작품을 쓰는 등단 10년 미만의 시인들에게 신인상을 시상하고 있는데 유순덕의 시조집 <구름 위의 구두>(고요아침, 2018)와 권민경의 시집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문학동네, 2018)가 고산의 이름으로 격려를 받는 올해의 신인상에 올랐다. 

최근 귀향한 시인 황지우가 고산문학상운영위 위원장을 맡았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1일 고산의 고택이 있는 해남 녹우당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