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53) / 등을 내주다-김진숙의 ‘소나기마을을 지나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53) / 등을 내주다-김진숙의 ‘소나기마을을 지나며’
  • 이승하 시인
  • 승인 2019.09.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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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53) / 등을 내주다-김진숙의 ‘소나기마을을 지나며’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53) / 등을 내주다-김진숙의 ‘소나기마을을 지나며’

  소나기마을을 지나며

  김진숙


  누군가를 업어본 사람이면 다 안다
  불어난 개울가에 귓불 절로 붉어진다
  기꺼이 세상을 업어 건너가던 소년처럼

  누군가에게 업혀본 사람이면 다 안다
  가슴과 등이 만나 서로가 스며드는 것
  그렇게 어두운 세상 등 돌리지 말고 내어줄 일이다

  —『시조21』 50호(2019년 가을호)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53) / 등을 내주다-김진숙의 ‘소나기마을을 지나며’ [이미지 편집 = 김보관 기자]

  <해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양평의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제16회 황순원문학제가 열렸다. 세미나, 시상식, 백일장, 그림그리기 대회, 디카시 공모전 시상식, 나의 첫사랑이야기 공모전 시상식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황순원의 단편소설 한 편이 문학촌을 만들게 했고 16회째 행사를 하게 했고 수많은 사람을 양평에 오게 했다. 전국의 모든 문학관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곳이라 알고 있다. 그 무엇보다, 소설 한 편이 세대를 이어 수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 문학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
  김진숙 시조시인은 소설 「소나기」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을 소년이 소녀를 ‘업었다’는 것으로 보았다. 사람은 몸은 참 희한하여 남을 업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업는 바람에, 업히는 바람에 이야기가 성립되고 작품이 완성된다. 시인은 소설 「소나기」에 대한 회상에서 출발하여 업힌다는 것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시인은 우리가 가슴과 등으로 만나면 서로 스며들 수 있다고 한다. 어두운 세상 등 돌리지 말고 등을 내어주라고 한다. 
아내에게 다가가 업어보겠다고 하니까 허리 다친다고 손사래를 친다. 

 

<이승하 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생애를 낭송하다』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을, 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한국 현대시문학사』(공저) 등을 펴냄.

시창작론 『시,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있음.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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