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57) / 임복순의 ‘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57) / 임복순의 ‘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
  • 이승하 시인
  • 승인 2019.09.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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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57) / 생명 예찬-아무개의 ‘설탕 두 숟갈 몸무게’ 는 재소자의 작품이 아닌 임복순 시인의 작품이기에 정정합니다.

뉴스페이퍼가 확인 결과 법무부 계간지인 새길에 올라온 작품은 임복순 시인의 작품 ‘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 을 표절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뉴스페이퍼는 신경숙 표절 사태를 기점으로 만들어진 언론사이기에 이러한 사태가 일어난 것에 깊은 유감을 밝힙니다.

원 작가인 임복순 시인에게 사과의 말씀을 보냅니다. 좀 더 꼼꼼한 확인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57) / 생명 예찬-아무개의 ‘설탕 두 숟갈 몸무게’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57) / 생명 예찬-아무개의 ‘설탕 두 숟갈 몸무게’

  설탕 두 숟갈 몸무게

  아무개


  설탕 두 숟갈처럼
  몸무게가 25그램밖에 나가지 않는
  작은 북방사막딱새는

  남아프리카에서 북극까지
  삼만 킬로미터
  지구 한 바퀴를 난다고 한다.

  살다가 가끔
  내 몸무게보다 마음의 무게가
  몇 백배 더 무겁고 힘들고 괴로울 때

  나는,
  설탕 두 숟갈의 몸무게로
  지구 한 바퀴를 날고 있을
  아주 작은 새 한 마리
  떠올리겠다.

  —『새길』(2016. 겨울호)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57) / 생명 예찬-아무개의 ‘설탕 두 숟갈 몸무게’ [이미지 편집 = 김보관 기자]

  <해설>

  재소자가 쓴 시이기에 쓴 이의 이름을 알지만 아무개라고 하였다. 법무부에서 발간하는 계간지인 『새길』에 실려 있는 시다. 전반부는 정보의 전달이지만 후반부는 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더군다나 영어(囹圄)의 몸으로 살아가면서 이 시를 썼기에 자유를 갈망하는 재소자의 소망이 더욱더 크게 가슴을 친다. 
  인터넷에 들어가 북방사막딱새를 찾아보니 참새와 비슷하게 생겼다. 25그램, 어른 주먹 하나 크기다. BBC가 이 새의 비행거리를 측정한 국제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무게 1.4g의 초소형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고 이 새가 나는 거리를 측정했더니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에서 북극까지 왕복 3만㎞를 이동하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북극의 툰드라에서 날아오른 작디작은 새가 몇 달 뒤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먹이를 찾는 광경을 상상해보라”면서 “몸 크기 비례로 본다면 북방사막딱새는 세계에서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일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안군 가거도 근처 무인도에서 2000년에 처음 발견되었는데 길 잃은 북방사막딱새였다고 한다. 바다를 건너다 폭풍우를 만나 한반도까지 날아온 것이었다. 이 작은 생명체도 목숨을 걸고 비행하거늘, 우리 모두 뭇 생명체의 목숨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리라. 

 

<이승하 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생애를 낭송하다』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을, 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한국 현대시문학사』(공저) 등을 펴냄.

시창작론 『시,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있음.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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