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작가, 국내 작가, 독자가 서로를 들여다보는 ‘2019 서울국제작가축제’
해외작가, 국내 작가, 독자가 서로를 들여다보는 ‘2019 서울국제작가축제’
  • 최종일 기자
  • 승인 2019.09.19 22:08
  • 댓글 0
  • 조회수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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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작가축제 포스터
서울국제작가축제 포스터

[뉴스페이퍼 = 최종일 기자] 2019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열린다. 10월 5일 토요일 개막을 시작으로 13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우리를 비추는 천 개의 거울’이란 주제로 개최된다. 거울이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거울은 대상을 반영하는 물건이자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창작을 하는 작가와도 닮아있다. 누구나 거울 앞에 서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문학작품도 자신을 발견하거나 때론 타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김사인 한국번역원장 [사진 최종일 기자]
김사인 한국번역원장 [사진 최종일 기자]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축제는 삼라만상을 아우르겠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삼라만상은 우주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을 가리킨다. 올해의 축제가 삼라만상이 거울처럼 서로서로 비추며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언급했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독자와 더 가까워지고자 하는 모습은 주목 할 만하다. 최근 들어 작가와 독자 간 거리를 좁히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SNS를 활용한 1인 구독시스템, 팟캐스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독자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작가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일간 이슬아’를 들 수 있다. 이슬아 작가는 자신의 글을 SNS 플랫폼에 게재하며 독자 펀딩을 통해 책을 출간하였다. 이렇듯 변화하는 분위기는 축제에서도 반영되었다. 축제의 기획위원이자 참여 작가인 전성태 소설가는 “축제는 독자들과 접점을 찾으려 고민을 많이 했다. 행사 프로그램에서도 그런 점을 많이 느끼실 거다”라며 강조했다.

전성태 소설가 [사진 최종일 기자]

프로그램 곳곳에서 독자를 염두에 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행사의 프로그램은 ‘소설·시 듣는 시간’, ‘작가. 마주보다’, ‘작가들의 수다’, ‘작가의 방’으로 구성됐다. ‘작가들의 수다’에서는 작가와 독자가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의 내용은 작품뿐만 아니라 개인적 관심사와 사회적 이슈 등을 주제로 폭넓게 진행된다. 독자는 평소 작가가 문학 외의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본인이 생각했던 작가의 모습과 똑같을지 다를지 살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작가의 가치관을 좀 더 알 수 있게 하기에 작가와 독자 간 심리적 거리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가의 방’에서는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한국 독자의 곁으로 찾아온다. 작가들은 독자들이 있는 대학교나 독립서점으로 직접 찾아간다. 그간 독자는 강연을 듣고자 특정한 장소로 찾아가야만 했다. 이번 작가축제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과 출판사, 대학교, 독립서점이 힘을 모았다. 작가 축제에 참여한 해외작가들은 독자들이 있는 각 출판사가 지정한 장소와 대학교, 독립서점을 방문한다. 바쁜 학업으로 물리적 이동시간이 부담스러운 학생과 부산지역에 사는 독자들과 만남도 성사된다. 행사가 열릴 독립서점은 ‘서교 땡스북스’, ‘부산 백년어서원’, ‘대학로 위트앤시니컬’, ‘일산 이듬책방’ 4곳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문학번역원, 서울문화재단, 서울디자인재단 세 개의 기관이 협업했다. 세 기관의 공동주최가 된 계기는 작가와 작품을 더 많은 독자에게 알리고자 함이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종합적인 축제로 개최하고자 했으며 문학을 어떤 방식으로 시각화해 대중에게 보여줄지 깊은 고심을 했다. 각 기관의 전문성을 살려 축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은 축제에 대한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김사인 한국번역원 원장은 “한국의 작가들이 세계작가와 교류를 통해 서로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 한국문학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심진경 평론가도 “이제껏 한국문학은 해외 문학을 통해 시각을 얻어왔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이제는 한국문학이 해외 문학의 거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올해 축제에는 해외 12개국 작가 14명과 국내 작가 18명이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의 면모는 화려하다. 해외작가에는 올해 퓰리처상 수상자인 ‘포레스트 갠더’, 콩쿠르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니콜라 마티외’ 등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작가들이 독자와 만난다. 국내 작가로는 각기 다른 문학적 세계관을 가진 작가들이 두루 참여한다. 김사인 한국번역원장은 “국내 작가 선정 시 특정 작가를 고려하지 않았다. 두루두루 포괄하여 선정하는 게 바람직하여 이를 토대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참여 작가들은 저항, 인간의 소외, 여성의 시선, 소시민의 힘, 디아스포라적 상상력, 젠더 이슈, 혐오와 분노, 미학 등을 주제로 독자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2019 서울국제작가축제’는 독자와 더 가까워지고자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축제에 참석한 이들은 국내 작가뿐만 아니라 낯선 해외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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