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터 문학계 원로까지.. 다양한 이들이 모였던 제1회 조태일문학상 시상식 및 2019 조태일 20주기 문학축전
학생부터 문학계 원로까지.. 다양한 이들이 모였던 제1회 조태일문학상 시상식 및 2019 조태일 20주기 문학축전
  • 최종일 기자
  • 승인 2019.09.25 21:40
  • 댓글 0
  • 조회수 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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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사진 = 뉴스페이퍼 DB]
행사장 [사진 = 뉴스페이퍼 DB]

[뉴스페이퍼 = 최종일 기자] 곡성 곳곳 빗방울이 떨어지던 지난 9월 7일, 문학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조태일 시인을 기리기 위해 제1회 조태일문학상 시상식과 조태일 20주기 문학축전이 개최됐다. 해당 행사는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와 곡성군이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광주전남작가회의·창비·문학들·시인·뉴스페이퍼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낙청 문학평론가, 염무웅 문학평론가, 이경자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수상자 이대흠 시인을 비롯해 조태일 시인 유가족, 후배 문인들, 광주대 문예창작학과 학생 등이 참석했다. 세대와 사상을 아우르는 다양한 이들이 조태일 시인을 기리고자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조태일 선생은 민중 시를 주도한 저항시인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대표작 ‘국토’에서는 고난의 역사에 억눌린 민중의 모습이 나타나는 동시에 이를 타개하겠다는 굳센 의지가 엿보인다. 

저항시인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그의 생 역시 순탄하지 않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긴급조치 9호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국토의 판매금지 처분을 받은 이후 1977년 ‘겨울공화국 시집사건’ 에 연루되어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겨울공화국 시집사건’은 유신체제를 비판한 양성우 시인이 투옥되며 그를 지지하는 문인들이 함께 겨울공화국이란 시집을 발간한 사건을 말한다, 이외에 박정희 비판 연설을 이유로 재차 투옥된 경우도 있다.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이사장 박석무는 “올해 조태일문학상을 제정하고 첫 수상자가 나왔다. 그는 없지만, 그가 남긴 시와 올곧은 정신은 아직도 남아있다.”라며 조태일문학상의 앞날을 기대했다.

이경자 소설가 [사진 = 뉴스페이퍼 DB]
이경자 소설가 [사진 = 뉴스페이퍼 DB]

축사를 맡은 이경자 소설가는 “조태일 선생님이 떠난 지 이십 년이 지났어도 내 상상 속 선생님은 ‘스무 살’ 청년이다.”며 생전 조태일 선생을 추억했다. 이어 “과분하게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 되어 지난해와 올해 선생님이 모셔진 망월동 민주묘지를 다녀왔다.”는 말을 덧붙였다. 조태일 시인 또한 한국작가회의의 전신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조태일 시인과 함께 자유실천문인협회를 창간한 염무웅 평론가는 “조태일이 좀 더 오래 살 것이라 예상했다. 그 점이 참 아쉽다”라며 말문을 꺼냈다. “조태일의 시는 단순히 저항시이자 참여시만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그 바탕을 들여다보면 더 근본적인 인생과 민중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고 있다”라며 조태일 시인의 작품이 또 다른 차원에서 연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백낙청 평론가 [사진 = 뉴스페이퍼 DB]
백낙청 평론가 [사진 = 뉴스페이퍼 DB]

다음 축사의 백낙청 평론가는 “시인이 떠난 지 20년 지나서도 우리와 함께 있고, 그의 이름을 딴 상까지 제정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껏 조태일 문학 행사를 준비해온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제1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 이대흠 시인에 대한 축하도 빼놓지 않았다. 

제1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작으로는 이대흠 시인의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이 선정됐다. 심사는 신경림·염무웅·최두석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이대흠 시인의 작품을 두고 “장흥과 탐진강 주변이 한국 현대시의 영역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느낌이 든다.”며 “한국의 현대시는 이렇게 지평이 넓어지고 새로워질 것이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이대흠 시인 [사진 = 뉴스페이퍼 DB]
이대흠 시인 [사진 = 뉴스페이퍼 DB]

수상자인 이대흠 시인은 “조태일 선생은 그 자체로 일국의 시인이자 죽어서는 하나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오늘 그의 이름으로 상을 받는 건, 조태일이라는 나라의 시민권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라며 감동의 눈물을 훔쳤다.

월드뮤직그룹  루트머지가 조태일의 국토서시를 노래로 불러 다채로움을 더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중간중간 환호와 함께 공연을 즐겼다. 박상화 아티스트는 조태일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재현했다. 조태일 시인의 어록과 시, 그와 생전에 교류했던 인물들의 일화가 영상으로 제작됐다.

조태일 선생의 후배 시인들도 무대에 올랐다. 강대성 시인, 박관서 시인, 석연경, 김숙희, 주명숙 시인이 무대에서 각자의 시를 낭송했다. 곡성의 초등학교 학생들도 조태일의 시 ‘임진강가에서’를 낭송하며 무대를 꾸몄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조태일 선생의 부인인 진정순 씨와 유족들이 무대에 올랐다. 진정순 씨는 “오늘은 가장 슬픈 날이면서 가장 기쁜 날입니다.”는 소감을 전하며 함께한 관객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다.

단체사진 [사진 = 뉴스페이퍼 DB]
단체사진 [사진 = 뉴스페이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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