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69) / 나림을 기념하여 - 김종회의 ‘이병주문학관’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69) / 나림을 기념하여 - 김종회의 ‘이병주문학관’
  • 이승하 시인
  • 승인 2019.09.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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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69) / 나림을 기념하여 - 김종회의 ‘이병주문학관’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69) / 나림을 기념하여 - 김종회의 ‘이병주문학관’


이병주문학관

김종회

 

지리산 자락 작가의 숨결
문필과 사필의 행복한 만남
마침내 그 문학은 역사가 되었다


나림문고

진주 경상대 이병주 나림문고
불세출의 작가 손때 묻은 1만 5천권
역사의 자취 오롯이 화석처럼 남았다

—『어떤 실루엣』 (도서출판디카시, 2019)

 

<해설>

1992년에 작고한 나림 이병주 작가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자 기념사업회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산파 역할을 했었고 지금 사무총장으로 있는 문학평론가 김종회 교수가 놀랍게도 시집을 냈다. 디카시집 『어떤 실루엣』은 ‘소나기마을 여러 얼굴’ ‘책과 꽃과 숲이 있는 곳’ ‘미국 여행길 맑은 풍광’ ‘중국 북방에서 만난 역사’ 등 4부로 나뉘어 있고 모두 5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 가운데 이 2편의 시를 고른 이유는 9월 28일에 경남 하동에서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가, 29일에 이병주국제문학상과 이병주문학연구상 시상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문학상은 박상우 소설가가, 연구상은 중국 연변대 조선문학연구소(소장 리광일)가 받았다. 

이병주의 문학은 한마디로 말해 문필(文筆)과 사필(史筆)이 만나 역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역사는 문학사이기도 하다. 가장 많은 소설을 쓴 작가, 가장 많은 베스트셀러를 가진 작가. 이병주는 생의 말년에 병석에 누워 있으면서도 책을 주문해 머리맡에 두고서 눈을 감은 독서광이었다. 수많은 외국서적을 포함한 손때 묻은 1만 5천권의 장서가 경상대에 기증되었으니 두고두고 학교를 빛낼 것이다. 

일제 강점기인 1921년에 태어난 이병주는 해방공간의 이념 투쟁과 한국전쟁, 이승만 정권의 독재, 4ㆍ19와 5ㆍ16, 산업화 과정과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냥 지켜본 것이 아니라 그 파란 많은 현대사를 자신의 소설에서 극적 상황을 연출하면서 되살려냈다. 역사에 대한 통찰, 엄청난 지식, 유려한 문장, 이야기의 재미라는 4박자를 갖춰 한국의 발자크로 일컬어지는 그는 죽을 때까지 소설을 쓴 진정한 소설가였다. 

문학평론을 죽 쓰다가 시를 쓰고 시집을 낸 이로는 유종호, 구중서, 박호영, 신덕룡, 정효구 등이 있는데 김종회 교수까지! 게다가 영상의 시대에 사진과 시를 선명하고도 깔끔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주눅이 든다. 
 

<이승하 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생애를 낭송하다』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을, 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한국 현대시문학사』(공저) 등을 펴냄.

시창작론 『시,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있음.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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