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홍사용문학관 "시와희곡" 2호 출간... 시와 희곡, 도시와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 담아
노작홍사용문학관 "시와희곡" 2호 출간... 시와 희곡, 도시와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 담아
  • 조은별 기자
  • 승인 2019.10.21 15:44
  • 댓글 0
  • 조회수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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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와 사람 냄새가 어우러진 지면'으로 꾸려진 "시와희곡" 2호
[ 사진 제공 = 노작홍사용문학관 ]

지난 10일,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시와희곡” 2호가 출간되었다. 대한민국 문학관 최초의 문학잡지인 “시와희곡”은 근대 낭만주의 문학과 신극 운동을 이끌었던 노작 홍사용의 문학사적 업적을 두루 발굴하고 계승하기 위해 시와 희곡을 중심으로 기획된 문예지다. 또한 “시와희곡”은 신도시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신도시 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화성의 모습을 여러 문사文士들의 구술을 통해 복기하는 등 지역 문화와 사람 냄새가 어우러진 지면을 꾸려나가고 있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노작문학상은 전동균 시인에게 돌아갔다. 전동균 시인은 지난 6월 출간된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가 선정되어 노작문학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시인이 부재 속의 존재, 보이지 않는 것 속의 보이는 것, 그리고 소란 속의 침묵이라는 명제를 시종일관 진지하게 탐색”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작품론에서 홍기돈 평론가는 “유한자라는 자기 규정으로 인하여 전동균은 무한한 존재와 맞대면하여 존재 근거를 마련해 나가게 된다.”라며 “일시적이고 가변적인 존재는 어떻게 무한한 존재에게 다가설 수 있을까. 시집 제목인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는 그러한 노력, 즉 무한자 ‘당신’에게로 나아가 그와 하나가 되려는 유한자의 절박한 시도를 담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노작의 문학세계, 그 너머’에서는 정철훈 시인이 ‘백조 시대와 홍사용’을 주제로 한국 문학사에서 ‘백조’가 차지하는 의미를 시사한다. 구체적인 자료 수집과 제시를 통해 ‘백조’의 가치를 탐구한 정철훈 시인은 1919년 3ㆍ1혁명의 실패로 절망감에 길을 잃은 젊은 문사文士들이 모여 새로운 문예와 사상을 논할 잡지를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박종화의 회고 자료를 통해 풀어냈다. 또한 창간 동인들의 인물 관계와 잡지 창간에서부터 폐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고루 비중 있게 조명했다. 

노작 홍사용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발행인을 외국인 선교사로 택해야 할 만큼 절박했던 상황 속에서 ‘백조’를 이끌었다. 그가 통권 3호를 발행하는 동안 실은 작품 중에는 한국문학사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들이 적지 않은데,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 박영희의 ‘꿈의 나라로’, 홍사용의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이 있다. 정철훈 시인은 “‘백조’는 그 부피나 장정 등에 있어 ‘창조’, ‘폐허’를 크게 능가할 뿐 아니라 육당, 충원의 계몽주의 시대를 벗어나 서구문예사조인 탐미주의나 낭만주의의 꽃을 피웠다.”라며 백조의 문학사적 의의를 밝혀냈다.

이외에도 “시와희곡”에는 화성 출신의 원로 시인인 정대구 선생이 옮긴 노작의 육필이 소개된다. 노작이 해서체로 쓴 논어 선진편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천의 얼굴을 한 화성’에서는 고준혁 사진작가의 렌즈를 통해 화성 신도시의 마지막 개발구역인 금곡리를 포착했다. 논밭과 빌딩 숲이 공존하는 곳, 흙으로 살아온 사람들과 신도시로 유입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 작가는 사라져가는 동탄의 모습과 사람을 찾아 분주하게 길을 나섰다. 

김남일 소설가는 동탄 사람 홍일선 시인을 인터뷰했다. 노작의 조카뻘인 홍일선 시인이 들려주는 남양 홍씨 집안 이야기부터 홍 시인이 살아온 구수한 삶의 이야기들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삶의 원형이 아름다웠던 동탄과 석우리를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이 소개되었으며, 이를 통해 진짜 농사꾼의 마음을 가진 그가 얼마나 흙을 사랑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기획된 ‘화성의 문화 공간’에서는 이진희 시인이 헌책방 고구마를 취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노작 홍사용이 지향하는 창작 장르이자 문학잡지 “시와희곡”의 든든한 버팀목인 시극과 희곡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호 ‘시극’에는 윤석정 시인의 ‘나비와 나’가 실렸다. ‘나비와 나’는 장자의 호접몽을 모티브로 펼쳐지는 시인의 고뇌가 함축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이다. 

‘희곡’ 부문에서는 김은성 극작가의 ‘그 개’가 3부작 연재를 마쳤다. 작품에서 보여준 삶의 부조리와 감동과 슬픔이 무대에 올라 피어나는 날을 기대해본다.

노작홍사용문학관 측은 "화성이라는 지역문화의 중심에 서서 노작 홍사용의 고고한 문학적 성취였던 '백조'를 되새기고, 아울러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시화희곡'을 통해 많은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많은 성원과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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