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문학 부문 세부 내용! ‘온라인 디지털 매체’에 대한 지원 포함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문학 부문 세부 내용! ‘온라인 디지털 매체’에 대한 지원 포함돼
  • 김보관 기자
  • 승인 2019.10.21 19:27
  • 댓글 0
  • 조회수 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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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이 아닌 ‘창작 활동’ 시작을 기준으로, 더 많은 창작자에게 지원 예정
2020년도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을 설명하는 문학지원부 정대훈 부장 [사진 = 김보관 기자]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지난 9월 30일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설명회가 진행됐다. 내년 심의제도의 핵심은 “신청은 쉽게,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로 그간 예술현장과 소통해온 사실을 기반으로 새롭게 개편된다.

변경 내용은 크게 심의기준 명확화, 작성항목 정비, 사용 용어 개선, 디자인 개선으로 중복되거나 모호해 알기 어려운 항목을 정리 및 개선하고 더욱 편리한 지원 신청 제도의 마련을 목적으로 한다. 2020년 정시공모는 10월 1일부터 10월 24일 오후 6시까지 이루어진다.

한 가지 더 주목할만한 점은, 예술가의 인권 보호를 위해 서면계약 체결을 의무화하고 성희롱, 성폭력 예방을 위한 서약서 제출 및 관련 교육을 필수화한다는 것이다. 성폭력 관련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더불어 2019년보다 자기부담금 적용 제외 사업의 범위를 늘려 개인 지원, 비평, 연구, 청년 지원 등의 사업은 자기부담금의 무게를 덜게 됐다.

2020년도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을 설명회에 참석한 관객들 [사진 = 김보관 기자]

그중 문학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변화로 2020년부터 문예지발간지원사업에서 ‘온라인 디지털 매체’가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기존에 국내에서 ‘책’으로 발간되는 월간, 격월간, 계간, 반년간 종합 문예지 및 분야별 전문지 또는 문학 분야 주요 단체 기관지 등에 국한되었던 지원 대상이 웹진 등의 온라인 매체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뉴스페이퍼는 2017년부터 문예지발간지원사업의 문제를 지적해 왔으며 이번 변화는 2018년 공병훈 교수와 뉴스페이퍼가 함께한 ‘문예지발간지원사업 평가 연구용역’의 개선안을 따른 내용이다. 뉴스페이퍼는 각종 디지털 통신 기술의 발달과 접근성 및 수요 증가에 따라 문학이 종이 매체를 넘어 온라인에서 향유되고 있다며 웹진에 대한 지원을 요구해왔다. 뉴스페이퍼는 이외에도 2018년 문학주간 문예지 세미나와 2019년 문예지 100주년 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문예지발간지원사업에서 ‘온라인 디지털 매체’를 포함하기 위해 노력했다.

호당 250만원에서 450만원의 차등 지원을 하게 되는 문예지발간지원사업에서는 총 40종 내외의 문예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세부 부문에는 창간 3년 이내의 신규문예지, 창간 4년 이상의 기존문예지, 문학단체 기간지 및 지역 거점 문예지와 함께 온라인 디지털 매체가 들어가며 향후 지원 신청 비율에 따라 지원 종수가 선정된다.

또한, 앞서 이야기한 예술가 인권 보호의 맥락에서 35만원 이상의 원고료가 지급되거나 정기적인 원고 기고자의 경우 해당 내용에 관련한 서면계약서 체결을 의무화한다. 원고료 평균 지급 단가는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한 ‘문예지발간지원사업 평가 연구용역’의 산출 내용을 기준으로 하며 평균 이하의 원고료는 지급이 불가함을 원칙으로 한다.

공모사업 설명회 당일 운영된 상담 부스 [사진 = 김보관 기자] 

2019년 12월 신청받게 되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사업의 경우 ‘등단’이라는 표현 대신 ‘창작 활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기성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의 지원 자격 요건에는 신청 분야 창작 활동 시작 후 5년 이상 경과한 작가, 신청 분야 창작 활동 시작 후 활동 기간이 5년 미만인 작가 중 만 36세 이상의 작가, 2022년까지 2년 내 개인 작품집 발간 계획이 있는 작가가 명시되었다. 
 
이때 ‘신청 분야 창작 활동’은 신춘문예 또는 신인문학상 당선을 비롯해 앤솔러지, 전자책, 단행본(작품집) 출간 등을 뜻한다. 아르코문학창작기금사업에서 역시 문예 매체 작품 발표에 온라인 디지털 매체를 포함하고 이를 창작 활동으로 인정한다. 희곡의 경우 최초 공연 상연을 포함한다.

공모사업 설명회 당일 운영된 상담 부스 [사진 = 김보관 기자] 

한편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지원 자격에 나와 있는 나이 제한과 관련한 뉴스페이퍼 측의 질문에 담당 사업부는 만 39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아르코청년예술가지원사업을 언급하며 두 사업간 중복 지원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신설된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사업은 예술현장에 대한 진입 장벽을 해소해 국내 청년예술가의 창작 활동 기회 확대를 목표로 한 사업으로 내년부터 아르코청년예술가지원사업이라는 이름을 달게 되었다. 사업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금 혜택을 받지 않은 청년예술가를 최초 지원하며 신청 분야 창작 활동에 관한 내용은 아르코문학창작기금과 동일하다. 

지원 규모는 최대 9백만원으로 개인 또는 단체 대표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업 수혜 내역이 있는 자는 신청이 불가하다. 단, 소속 단체가 수혜 받은 경우는 신청할 수 있다. 초중고교 재·휴학생 역시 신청 부적격자로 지정되었으며 아르코청년예술가지원사업 내에서 여러 분야에 중복으로 신청할 경우 모두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2020년도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을 설명회에 참석한 관객들 [사진 = 김보관 기자]

이번 공모사업에서 더 많은 창작자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발 빠르게 변화하는 문학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려는 시도는 좋게 평가된다. 창작과정을 존중하는 심의제도의 혁신을 약속한 만큼 향후 세부 사업의 진행 추이를 주목해볼 만하다.

과거 1차 심사와 2차 심사가 모두 끝난 뒤 한 차례에 걸쳐 이뤄진 결과 발표 과정은 지나치게 긴 소요 시간과 소통 부재 등에 의해 지원자들의 불만을 야기해 내년도부터는 1, 2차 심사 이후 각각 결과가 발표될 계획이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진행하는 문학 부문 지원 사업에는 이외에도 문학비평및연구지원, 문학집필공간운영이 있다. 분야별 상세 내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클릭)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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