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시낭송회 '비타포엠', 제 48회 북콘서트 성료
광주지역 시낭송회 '비타포엠', 제 48회 북콘서트 성료
  • 윤채영 기자
  • 승인 2019.11.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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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윤채영 기자] 지난 9월 26일, 광주 지역 시낭송회 '비타포엠'이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제 48회 북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지난 3월에는 46회 북콘서트가, 6월에는 47회 문학기행이 진행된 바 있다. 이번 행사 사회는 안오일 시인이 맡아 진행하였다. 안오일 시인은 "인디언 달력에서 10월은 헤어져있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 정을 나눈다고 되어 있다"고 말하며 비타포엠 회원들과 정을 나눠보는 좋은 시간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안오일 시인. [사진 = 윤채영 기자]

본격적인 순서에 앞서 여는 시 낭송이 있었다. 서애숙 시인과 김민휴 시인이 각각 '일곱 번째 사람' (아틸라 요제프 詩), '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아담 자가예프스키 詩)를 낭송하였다. 서애숙 시인은 2001년 계간 "문학과 경계"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 "세상 뜨는 일이 저렇게 기쁠 수 있구나", "죽림 풍장"이 있다. 김민휴 시인은 2003년 "시와 사람" 신인상으로 데뷔하였으며, 시집 "구리종이 있는 학교"가 있다.

서애숙 시인. [사진 = 윤채영 기자]

이번 북콘서트는 시집 "슬픔의 바닥"을 출간한 김경윤 시인과 청소년 소설 "저고리시스터즈"를 출간한 김미승 작가를 초청해 진행하였고, 진행은 고영서 시인이 맡아 진행해주었다.

진행자는 시작에 앞서 김경윤 시인의 시집에 대해 "슬픔의 바닥으로 침몰하는 우울한 자아 대신에 생의 이치를 품는 영혼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며 구모룡 문학평론가의 말을 인용하여 설명했다. 이어서 김미승 작가의 소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최초의 걸그룹 ‘저고리 시스터즈’를 모티브로 했으며, 일제강점기라는 절망적인 역사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 있는 두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설명했다.

고영서 시인. [사진 = 윤채영 기자]

최근 근황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김경윤 시인은 "8월 말로 정년퇴직을 했고, 요즘에는 10월 11일 고산문학축전 시상식과, 11월 2일에 진행될 김남주문학제 준비로 매우 바쁘게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땅끝시인'이라는 칭호에 대한 질문에는 "처음 '땅끝문학'을 만들면서 '땅끝시인'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었는데, 그 뒤로 주변에서 불러주기도 하면서 굳혀졌다."고 대답했다. "여수에서 해직된 후, 고향인 땅끝에 있는 학교로 복직했고, 그 시절에 다시 시를 시작하여 첫 시집이 나오게 되었다"고 말하며, "시 속에 또 다른 철학적인 것도 있지만, '변방의 중심이다'라고 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의미에서 ‘땅끝’이라고 하는 것은 변방의식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그런 의미에서 '땅끝'이라는 이름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는 김경윤 시인의 이번 시집 속의 몽골 시편에 대해 언급했다. 김경윤 시인은 이에 대해 "아들의 죽음 등 마음속에 여러 가지 정착이 되지 않아 힘들었을 때, 근원적인 곳에 한 번 가고 싶은 욕구가 있어 보름 간 몽골에 가게 되었는데, 정말 좋았다."고 말하며, "인간의 본원적인 삶과 죽음이라고 하는 문제 등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초원에 풍장 되고 있는 많은 동물들, 태초의 냄새가 나는 막막한 초원을 바라보며 시의 내면과 많이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경윤 시인은 전라남도 해남 출생으로, 1989년 무크지 "민족현실과 문학운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시집 "슬픔의 바닥", "바람의 사원", "신발의 행자", "아름다운 사람의 마을에서 살고 싶다", 시해설서 "선생님과 함께 읽는 김남주"가 있다.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김남주기념사업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경윤 시인. [사진 = 윤채영 기자]

이어서, 김미승 작가는 "2015년에 청소년 소설에 입문하게 되었는데, 그 계기가 바로 학원에서 가르치던 중고등학생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어느 날, 어느 학생이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써달라는 말이 동기부여가 되었고, 마침 역사소설을 한 번 써보고 싶다고 생각해 한국 출판문화진흥원 우수콘텐츠 지원 사업에 투고하게 되었고, 그 작품이 당선되어 상금과 함께 책이 출판되며, 청소년소설 작가라는 칭호가 붙게 되었다. 이후, 어느 출판사에서 청탁이 와서 책을 한 권 더 내게 되었는데, 그 책이 바로 "저고리시스터즈"이다."라고 덧붙였다.

작가는 특별히 이 책에 대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 그 당시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이 조명을 많이 받았다."라고 이야기했고, "그 영향으로 3번째 역사소설을 청탁받아 현재 쓰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저고리 시스터즈"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1937년에 결성된 걸그룹 ‘저고리 시스터즈’를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 시대의 굉장히 역사적인 배경 속에서 꿈을 찾아가는 활발한 활동이 있었다는 것에 굉장히 놀랐다."고 대답했고, 이어서 "그 놀라움이 "저고리 시스터즈"를 쓰게 된 동기가 되었고, 이후 그 당시의 꿈꾸는 청소년에 대해 쓰기 위해 그 시대의 흘러간 옛 노래를 들으며 그 분위기를 파악했다. 노래를 들으며, 그 시대의 아픔을 공감한 이후에 소설의 가닥이 잡혀 쓰게 됐는데, 그런 과정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단편소설과 시집에 대한 계획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는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써놓은 단편이 20 여 편 정도 되는데, 나중에 몇 개를 잘 다듬어 단편집을 묶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또, 내년 3월에는 3번째 청소년소설이 나올 예정인데, 책 출간 이후에 바로 3번째 시집을 준비하여 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미승 작가는 전라남도 강진 출생으로, 1999년 계간 "작가세계"에 시로 데뷔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5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세상에 없는 아이"가 선정되면서 어린이청소년문학에 입문했다. 작품으로는 시집 "네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 "익어 가는 시간이 환하다", 동화 "잊혀진 신들을 찾아서, 산해경", "상괭이와 함께 떠나는 흑산도 홍도 여행", 청소년소설 "세상에 없는 아이", "저고리 시스터즈"가 있다.

김미승 작가. [사진 = 윤채영 기자]

이어지는 순서에서, 각각의 작품을 낭송하는 시간을 가지며 북콘서트를 마쳤다. 김경윤 시인은 ‘불을 삼킨 나무처럼 나는 울었다’를 낭송했고, 김미승 작가는 "저고리 시스터즈"의 일부 내용을 낭송했다.

북콘서트 진행 모습. [사진 = 윤채영 기자]

북콘서트를 마치고, 바이올리니스트 박승원 씨와 첼리스트 오지희 씨가 아름다운 현악 이중주를 보여주었다. 두 사람은 ‘Salut d' amour (사랑의 인사)’ (E. Elgar 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R. Lovland 作), ‘Another day of sun’ (라라랜드 OST)을 차례대로 연주했다.

박승원 바이올리니스트와 오지희 첼리스트. [사진 = 윤채영 기자]

이어서, 비타포엠 회원들이 시와 산문을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문귀숙 시인이 나와 ‘해 질 녘을 요리한다’를 낭송하였다. 문귀숙 시인은 2009년 5·18 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2016년에 <광남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시집 "둥근 길"이 있다.

문귀숙 시인. [사진 = 윤채영 기자]

이어서, 최미정 시인이 나와서 ‘내 사람아’를 낭송하였다. 최미정 시인은 전라남도 순천 출생으로, 2009년 "문학들" 신인상에 당선되었다. 시집 "검은 발목의 시간"이 있다. 

최미정 시인. [사진 = 윤채영 기자]

마지막으로, 이원화 소설가가 나와서 "키스가 있는 모텔"의 일부를 낭송하였다. 이원화 소설가는 2006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었고, 광주일보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길을 묻다", "키스가 있는 모텔", "꽃이 지는 시간", 장편소설 "임을 위한 행진곡", 동화 "엄지 척! 아름다운 우리 서구에 놀러오세요" (공저)가 있다.

이원화 소설가. [사진 = 윤채영 기자]

이어서, 시낭송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김윤선 회원과 정순애 회원이 문정희 詩 '사랑하는 사마천 당신에게'를 낭송하며, 더불어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시낭송 퍼포먼스. [사진 = 윤채영 기자]

마지막으로, 이지담 비타포엠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이지담 시인은 "비타포엠이 2년 이상의 공백이 있어 굉장히 걱정했는데, 늦게라도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에 회장을 맡으셨던 고문단님들께서 힘을 주시기 위해 와주셔서 더욱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12월 5일에 있을 다음 비타포엠 북콘서트를 예고하며, 더 많은 회원들이 함께할 것을 부탁했다.

이지담 시인. [사진 = 윤채영 기자]

모든 행사를 마치고, 비타포엠 회원들은 다 같이 모여서 단체사진을 촬영하였다. 

비타포엠 제 48회 북콘서트 단체사진. [사진 = 윤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