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를 읽는 첫 번째 키워드, ‘영화 X 문학’! 비슷한 듯 다른 두 장르의 복합적 만남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를 읽는 첫 번째 키워드, ‘영화 X 문학’! 비슷한 듯 다른 두 장르의 복합적 만남
  • 김보관 기자
  • 승인 2019.11.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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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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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영화 특별전’,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익스팬디드 : 딜러니스크’ 섹션으로 구성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 제공 = 강릉국제영화제]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Gangneu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9, GIFF 2019)는 ‘영화 & 문학’, ‘마스터즈 & 뉴커머즈’, ‘강릉, 강릉, 강릉’이라는 세 가지 워드로 문향의 도시 강릉에서 다채로운 영화를 상영한다. 그 중 첫 번째 키워드인 ‘영화 & 문학’의 상영작을 소개한다.

’문향’ 강릉과 걸맞은 문예영화 대표작, 여성작가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의 영화 상영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황금시대”, “돌아보지 마라” 등 유명 영화 잇달아 관객 찾아

강릉은 허난설헌과 허균, 신사임당과 같은 당대 문장가를 배출한 고장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양한 문인들과 문학 단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도시다. 강릉국제영화제는 ‘이야기’를 다루는 대표적인 두 예술 장르인 영화와 문학의 결합을 통해 ‘문학적 영화 감상’의 새로운 즐거움을 관객에게 제시한다. 이를 위해 6, 70년대 한국 문예영화들로 구성한 ‘문예영화 특별전’과 뛰어난 여성 작가들의 예술과 삶을 다룬 영화들로 구성한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그리고 노벨문학상을 받은 뮤지션 ‘밥 딜런’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크’등의 섹션을 마련했다.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사진 제공 = 강릉국제영화제]
이만희 감독의 “삼포가는 길” [사진 제공 = 강릉국제영화제]

‘문예영화 특별전’에는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이만희 감독의 “삼포가는 길”, 김수용 감독의 “안개”와 유현목 감독의 “장마”가 상영된다. 6, 70년대 ‘우수 영화 정책’으로 탄생한 문예영화들은 사실상 국내 흥행보다 해외영화제 수상을 목표로 세계적 수준의 완성도와 예술성을 추구했던 작품들로 한국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에서는 그에서도 특히 뛰어난 작품들을 엄선해 관객들에게 소개하며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하여 진행한다.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의 “조용한 열정” [사진 제공 = 강릉국제영화제]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에서는 뛰어난 여성작가들의 삶을 다룬 영화들이 준비되어있다. 우선 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는 20세기 초 중국 최고의 여류작가로 손꼽히는 샤오홍의 삶을,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의 “조용한 열정”은 미국 문학 역사상 가장 천재적 시인으로 불리는 에밀리 디킨슨의 삶을 각각 다룬 작품이다. 

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 [사진 제공 = 강릉국제영화제]

또한 노벨문학상 후보였던 뉴질랜드 최고의 작가 자넷 프레임의 자서전을 토대로 한 거장 제인 캠피온 감독의 “내 책상 위의 천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방글라데시의 위대한 여성 작가 타슬리마 나스린의 삶을 무명의 주인공으로 재구성한 처니 강굴리 감독의 “나의 고양이에게”와 작가 이스마트 추그타이의 소설 “리하프” 원작의 “그녀가 사랑했던 이야기”도 상영된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아임 낫 데어” [사진 제공 = 강릉국제영화제]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크’는 유명 싱어송라이터이자 2016년에 위대한 미국의 전통 노래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한 공로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다룬 영화들로 구성되었다. 밥 딜런의 1965년 런던 순회공연을 담은 “돌아보지 마라”, 밥 딜런이 직접 각본을 쓰고 주연으로 출연한 래리 찰스 감독의 “가장과 익명”, 토드 헤인즈 감독의 “아임 낫 데어”까지 상영할 예정이다. 

특히 “돌아보지 마라”는 이번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상영 후에는 강릉 지역 인디밴드가 밥 딜런의 명곡을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트리뷰트 공연으로 폐막식을 장식한다.

“돌아보지 마라” [사진 제공 = 강릉국제영화제]

“폭력의 역사”의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조쉬 올슨과 각색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 마련
국내 문예영화에 대한 대학교수의 강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뜻깊은 경험 선사 예정

강릉국제영화제는 영화 상영 외에도 각종 행사를 통해 문학과 영화의 신선한 결합을 관객들에게 알린다. 우선 할리우드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로 알려진 조쉬 올슨을 초청하여 이야기 듣는 시간을 가진다. 

대중에겐 생소했던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한 “폭력의 역사”에서 원작을 영화 대본으로 각색한 그는,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린 유명 시나리오 작가다. “폭력의 역사” 전편을 감상한 후 각색에 관해 묻고 듣는 이 시간은, 많은 웹툰이 영화화되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밝은 등대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과 공동주최로 11월 10일(일)에 진행했다.

국내 문예영화에 대한 강연을 통해 관객들의 이해를 넓히는 시간도 마련됐다. 11월 9일(토)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영 후, 고려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박유희 교수가 '문예영화'라는 제도, 장르, 미학’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문예영화의 전성시대였던 1960년대 후반, 이 시기를 중심으로 한국 영화가 문학과 관계 맺어 온 역사를 살펴보았다.

11월 10일(일)에는 “안개” 상영 후,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남석 교수가 ‘한국 영화와 문예영화의 발전 도정’을 주제로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과 “안개”의 시나리오, 그리고 영화 “안개”에 대한 순차적인 접근을 통해 한국 영화와 문예영화의 발전 도정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을 구성했다.

깊어 가는 가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스크린이 될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는, 주최 측인 강릉시와 주관기관인 강릉문화재단이 개최하며 지난 11월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강릉아트센터, CGV 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고래책방, 경포해변 및 강릉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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