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 “어뮤즈트래블”과 함께 떠나는 관광약자 위한 ‘배리어 프리’ 여행!
‘같이’의 가치! “어뮤즈트래블”과 함께 떠나는 관광약자 위한 ‘배리어 프리’ 여행!
  • 조은별 기자
  • 승인 2019.11.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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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편한 여행, 모두에게 편한 여행 될 수 있어‘… 어뮤즈트래블 오서연 대표와의 인터뷰
-어뮤즈트래블 오서연 대표, “여행은 즐겁기 위해 하는 것, 열린 마음으로 타인을 접할 기회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만들고 싶어” 


[ 뉴스페이퍼 = 조은별 기자 ]지난 10월 2일,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본관에서 우리는 여행사 “어뮤즈트래블Amuse Travel)”의 오서연 대표와 만날 수 있었다. 어뮤즈트래블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 여행사로, 배리어 프리란 장애인 및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가 흔히 겪는 제약과 불편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평등하고 편리한 사회를 위해 행해지는 물리적ㆍ사회적 장벽 해체를 총칭하는 표현이다. 

오서연 대표는 20대 후반, ‘왜 우리 사회에는 활동하는 장애인이 적을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장애인의 사회 진출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동 편의가 보장되지 않아 활동에 제약을 겪는 장애인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외출이 가능하다면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라는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착안해 2016년, 배리어 프리 여행사인 어뮤즈트래블을 설립했다. 여전히 장애인의 이동 편의 등 기초 생활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오서연 대표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은 제도들로 인해 약자의 활동이 제약되고, 이에 보이지 않게 된 약자가 인식 범위에서 벗어나는 악순환을 보며 ‘가시화’의 중요성을 느꼈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가 최종적으로 보장받아야 하는 것은 단순히 ‘사는 것’을 넘어선 ‘주체적 삶’의 기회”라고 이야기하며, 사회적 약자의 활동 저변이 더욱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뮤즈트래블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지체ㆍ시각ㆍ청각ㆍ발달 장애인을 비롯해 고령자 및 한부모 가정, 청소년 등의 ‘관광약자’에게 특화된 여행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의 편의를 보장할 수 있으면 임산부 및 고령자, 어린이 등 다양한 사람들의 편의 역시 보장된다.”라고 밝힌 오서연 대표의 목표는 ‘모두가 편한 여행’을 기획하는 것이다. 나아가 그는 현재 여행 시스템을 위해 수집 중인 데이터를 토대로 일상생활에도 적용 가능한 ‘이동 편의 정보 지도’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래에서는 오서연 대표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배리어 프리 여행사 '어뮤즈트래블'의 오서연 대표 [ 사진 = 조은별 기자 ]

Q. “어뮤즈트래블”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여행사 어뮤즈트래블의 대표 오서연이라고 합니다. 어뮤즈트래블은 ‘모두가 즐거운 여행’을 신조로 장애인 및 관광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위한 특화 여행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현재 비장애인 여행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 일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환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관광 취약계층이란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한부모 가정 등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여행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대상을 의미합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 및 제공하는 여행 상품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 또는 페이스북을 통해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Q. 기존에 참여하셨던 행사 ‘제로원데이’는 ‘기술 혁신 시대, 경계를 허물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한 첨단 사회의 모습으로서 신체 치수를 정밀하게 측정해주는 기계라든지, VR 기술이 접목된 게임과 같은 보편적 편의 시설을 제시하는 스타트업 부스들 사이에서 ‘배리어 프리’ 여행을 선보인 어뮤즈트래블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을 통한 경계 허물기라는 주제 속에서 ‘장애인이 겪는 사회적 장벽’에 접근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어느 날, 문득 “우리 사회에는 왜 장애인이 별로 없지?”라는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장애인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왜 살면서 그들과 마주치는 일이 별로 없는 거지?”라는 질문이었어요. 물론 세상에는 겉으로 보기에 티가 나지 않는 장애도 존재하지만, 실제로 밖에 나가 돌아다니면 온종일 한 명의 장애인과도 만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일단 장애인의 이동 편의가 별로 보장되어있지 않다는 게 문제였어요. 2018년에 서울시복지재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장애 인구의 약 50%는 일주일간 동거인 이외의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고 대답하고, 20% 정도는 기간 내 외출 경험이 전무하다고 합니다. 스스로 별로 나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장애인도 있지만, 나가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않아 집이나 시설에만 거주하는 장애인들도 있어요. 제한된 환경은 사람 역시 제한시키고 위축시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가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됐습니다.

Q. 한국의 장애인 인식이 확대되는 추세라지만, 아직까지 사회에서 배리어 프리 정책이나 사업을 찾아보기는 조금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서비스들을 찾자면 주로 건축 양식이나 영화, 책과 같은 매체에 적용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배리어 프리 ‘여행’을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장애인 여행을 처음 기획하고 실행한 건 2016년이었어요. 장애인의 사회 진출 문제에 접근하며 조사해보니, 단순한 외출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장애인이 많았거든요. 막상 장애인과 함께 여행해보니,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금세 깨달았습니다. 특히 현장 정보가 없으면 제대로 된 일정을 수행하는 게 불가능한 수준이었어요. 예를 들어 방문한 곳에 장애인 화장실 같은 편의 시설이 없다거나, 출입구에 경사로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도착했을 때 난감한 상황이 펼쳐지는 거죠. 그래서 장애인을 위한 보다 편한 여행 시스템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해 지금의 배리어 프리 여행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여행만이 가지는 특수한 성격이 장애인 영역 확대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일단 여행은 집 밖에 나와 세계 이곳저곳을 직접 경험하고 돌아다니는 행위잖아요. 즉,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실제로 만날 기회가 많아진다는 거예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도 20대 후반에 와서야 비로소 장애인이라는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거든요. 관심을 안 가지려고 했다기보다, ‘우리 사회에 장애인이 있다’라는 자각 자체를 하지 못했던 거예요.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실제 장애인 인구는 공식 집계만 봐도 한국 전체 인구의 5% 이상이고,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아 통계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에 ‘가시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슬퍼하기 위해 여행을 가는 사람은 없잖아요. 여행이라는 건 대부분 오롯이 나를 위해, 내 행복과 기쁨과 휴식, 충전을 위해 계획되거든요. 그래서 여행할 때는 누구나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을 갖게 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나 이해도도 함께 높아집니다. 이런 오픈 마인드 상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나게 되면 서로를 포용하기 훨씬 쉬워진다는 것도 제가 여행사를 꾸리게 된 이유 중 하나예요. 우리는 개인으로서 각자가 다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으로서는 어딘가 하나쯤 비슷한 구석이 있거든요. 그걸 직접 부딪치고 겪으며 하나씩 알아가고, 들여다보게 해주는 일이 바로 여행이고요.

Q. 흔히 장애라고 하면 지체장애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어뮤즈트래블은 지체장애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 청각장애와 같은 신체적 장애와 발달장애, 지적장애를 아우른 여행 특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는 게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A. 맞습니다. 아직까지는 장애인이라고 하면 지체장애인을, 혹은 지체장애인만 떠올리시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종류의 장애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범주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나아가 장애인이 불편을 느끼면, 대다수 비장애인 역시 똑같은 곳에서 불편을 느낀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보통 장애인의 불편은 장애에서 기인한 특수한 것으로 여겨지잖아요? 하지만 지체장애인의 이동이 불편한 장소에서는 신체 기능이 노화된 고령자도 불편을 겪기 마련이고 유모차의 진입도 어렵습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청각이나 후각이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감각이 예민해진 임신부와 비슷하고요. 발달장애인 또한 유·아동이나 고연령 노인과 흡사한 부분들이 있죠. 결국 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스템은 비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소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특정한 장애인을 위한 단편적 접근을 하기보다는, 범용적인 내용을 다루어 모두에게 편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누군가’가 아닌 ‘누구에게나’ 편한 서비스, 상당히 매력적이네요. 실제 장애인 특화 여행 서비스가 어떠한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저희 어뮤즈트래블이 지향하는 컨셉은 ‘여행자가 하고 싶은 대로, 제약 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이에요. 예를 들어 보조 기구 없이 걷기 힘든 지체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여행을 하는데 내가 대신 코스를 짠다고 가정해보세요. 어떤 걸 고려하시겠어요? 휠체어 이동이 어려운 장소는 코스에서 빼야겠다고 판단하지 않으셨나요? 하지만 여행 당사자에게는 아무리 힘들어도 가고 싶은 곳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저희 목표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여 여행자가 직접 판단할 수 있게 제시하는 거예요. 다시 말해 보다 정확한 지표를 드리자는 거죠. “여기는 휠체어로 가기 힘들어요.”가 아니라, “이곳은 포장도로가 아닌 자갈밭이고, 경사는 30도입니다.”하고요. 그렇게 하면 여행 당사자 스스로 어느 정도의 어려움이 있을지 예측해 선택할 수 있잖아요. 여행사로서 저희가 해야 할 역할은 여행자의 주체권을 보장할 수 있는 ‘컨설팅’이라고 생각해요. 

이 지점에서는 어느 정도 차이에 집중했어요. 누구에게나 편한 시스템 구축이 최종 목표라면, 일단 보편적인 편의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관광 취약계층의 편의를 도모하는 건 하나의 과정이죠. 그런데 지체장애인과 발달장애인의 행동 양식이 다르고,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에게 필요한 편의 시설이 달라요. 때문에 장애인과 대담 기회를 마련해 유형별 리포트를 작성하고, 누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기준을 잡았습니다. 이때 배리어 프리 여행의 당사자가 장애인만이 아니라는 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보호자나 활동보조인의 동행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발달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 보호자, 또는 장애 아동을 둔 보호자들은 자신만의 여가 시간을 갖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는 장애 당사자가 자립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코스를 마련해 보호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는 형태로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물론 활동보조인이나 통역인, 보조 기기와 같은 기본 편의 시스템도 공급하고요.  

또한 저희는 ‘풀컨시어지Full-Concierge’ 여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뮤즈트래블 풀컨시어지는 단체 관광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여행객이나 버스 이용이 불편한 여행객을 위해 한 가족에서 세 가족 정도의 소규모 단위로 진행하는 특화 서비스로, 밴을 이용해 이동합니다. 여행 구성원 중 신체적ㆍ정신적으로 일부 어려움을 가진 분이 계신다든지, 45인승 여행의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보다 안정적인 여행이 가능하실 것 같아요.  

Q. 실제 여행 상품에 어떤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을까요?  

A. 기술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우선 데이터 수집을 통해 관광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를 만들어 이용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관광지 정보를 기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후, 가이드가 현지 정보를 입력할 수 있게 해보았는데 손이 많이 가고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여행 가이드에게 GPS가 장착된 전방위 카메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꾸었어요. 이를 통해 실제 현장의 위치와 현황, 이를테면 길의 재질은 무엇이고 경사로 유무는 어떠한지, 방문하는 건물에 걸림턱이 있는지 없는지 같은 실제 현장 정보를 파악하기 쉬워졌죠. 그리고 이 데이터값들을 모아 ‘관광 약자를 위한 지도’를 만들었어요. 이렇게 만든 지도는 위성 지도에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켜 정부에도 납품했습니다. 이건 B2G 사업의 일환이기도 했는데, 저희 시스템은 결국 수집된 정보가 늘어날수록 품질이 좋아지거든요. 더 많은 대상과의 매개를 통해 단순 현장 정보를 넘어 행동 데이터까지 파악해내는 것이 저희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요컨대 빅 데이터를 핵심 기술로 삼고 있는 셈이에요.

한 지도가 A건물과 B건물의 위치를 출력하는 것은 단순 정보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때 A건물에는 엘리베이터와 출입구 경사로가 있고, B건물에는 계단만 있고 계단 높이는 몇 센티다를 제공하는 것이 현재 저희가 제공할 수 있는 관광 약자 편의 정보예요. 여기에 이용객들의 행동 양식이 쌓이면 A건물과 B건물 간 최적의 경로로 계산된 값이 있는데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 좀 더 자세히 보니 노인과 휠체어 이용자들이 다른 길로 돌아서 가더라 하는 행동값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데이터를 공고히 쌓아올려 장소별ㆍ시설별 맞춤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나중에는 여행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사용 가능한 시스템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한국 사회에는 아직 장애인 편의 시설이나 복지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진단이 많은데요. 이 점에서 유럽, 일본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장애인 특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시행하며 직접 체험하신 것들이 있을 텐데, 실제 현황은 어떤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다른 나라와 비교하자면, 제가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만을 전달해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대신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자면, 보통 유럽은 장애인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가 보면 시설 측면에서 의아한 부분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 불편을 느끼는 비율은 그렇게 높지 않아요. 독일 베를린에 방문했을 때는 지하철역에서 수동 휠체어를 탄 할머님을 만났는데요. 그 역은 승강장과 열차 사이가 너무 넓어서 수동 휠체어가 지나가기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할머님이 아무렇지 않게 주위 사람을 불러서 당신 들어갈 수 있게 휠체어를 밀어달라고 부탁하시더라고요. 심지어 누가 봐도 외국인인 저에게까지요. 부탁을 들은 사람도 아무 거리낌 없이 할머님을 도왔고요. 또 아직도 오래된 벽돌길을 개선하지 않고 보존하는 곳도 꽤 있어요. 그렇지만 불편함이 있으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일반적으로 장애인 복지가 좋다고 알려진 나라에서는 이런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려와 이해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다고 할까요?

한국은 50년대에 전쟁을 겪고, 이후 정부 주도하에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죠. 저는 이 과정에서 약자 소외 현상이 심화되었다고 생각해요. 이건 기업 논리와도 비슷한데, 말하자면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집단을 배제해버린 거예요. 그러다 보니 사회 진출에 제약이 생기고, 활동 저변이 줄어드니 보이지 않게 되고, 인식 확대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까지도 ‘경쟁해서 이기지 않으면 쟁취할 수 없다’는 사고가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누구든 서로를 불편하고 낯선 대상, 경쟁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함께, 같이 살아가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손해부터 생각하면 남에게 뭘 양보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앞으로 우리 사회가 보다 근본적으로 타자를 이해하고 포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차근차근 실행되어가는 중이라고 봅니다. 장애인 편의 시설 보급률도 계속 상승하고 있고, 이전보다는 사회 활동을 하는 장애인들도 많아지고 있거든요. 

Q. 오늘 인터뷰는 배리어 프리 여행이라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는 한편, 변화와 혁신의 시대를 맞아 우리가 사회적 약자와 함께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모색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공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어뮤즈트래블은 어디까지나 여행사이고 하나의 기업입니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건강한 비즈니스로 좋은 성과를 이뤄내고 싶어요. 단지 ‘우리는 이렇게 착한 이념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있으니 이용해주세요’가 아니라 ‘진짜 여행 잘하는 여행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좋은 가치만으로는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운데, 반대로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계속 좋은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으니까요. 비즈니스 근본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사회에 기여하며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균형 있는 기업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어뮤즈트래블 대표 오서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