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23) / 난민의 슬픈 운명 - 임유행의 ‘난민’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23) / 난민의 슬픈 운명 - 임유행의 ‘난민’
  • 이승하 시인
  • 승인 2019.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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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23) / 난민의 슬픈 운명 - 임유행의 ‘난민’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23) / 난민의 슬픈 운명 - 임유행의 ‘난민’

 

  난민 
  —나이아가라

  임유행


  뿔뿔이 흩어진다 난민 되어 내려온다

  앞서는 슬픔과 뒤따르는 울분이

  국가도 법도 없는 곳에 물의 나라 세운다

  —김민정 엮음, 『해돋이』 (알토란북스, 2019)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23) / 난민의 슬픈 운명 - 임유행의 ‘난민’ [이미지 편집 = 김보관 기자]

  <해설>

  오늘날 나라를 잃고 떠돌아다니는 난민의 수가 6천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유태인은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 이후 수천 년 동안 떠돌아다니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야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웠다. 하지만 유태인이 떠나간 시나이반도에 살던 팔레스타인은 그 바람에 그만 난민이 되고 말았다. 세계 곳곳 분쟁지역에서 목숨을 건 탈출이 이뤄지고, 그들은 난민이 된다. 우리도 사할린에 가서 살던 17만 명이 스탈린의 명령 한마디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한 뼈아픈 난민의 역사가 있다. 천만 이산가족도 어찌 보면 난민이다. 

  임유행은 이 단형시조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은 이 시조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난민들이 겪는 슬픔과 울분이 시의 중심 소재가 된다. 전쟁은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의 해체는 전쟁이 발생케 하는 첫 번째 현상이다. “국가도 법도 없는 곳”에다 물의 나라를 세워본들 금방 흩어지고 마는 신세, 나라를 일본에 빼앗긴 후에 세운 우리의 임시정부가 그랬었다. 상해에서 중경까지 그 멀고먼 길을 피란 갔다. 그런데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난민 신청 승낙율이 아주 낮은 나라라고 한다. 

 

<이승하 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생애를 낭송하다』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을, 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한국 현대시문학사』(공저) 등을 펴냄.

시창작론 『시,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있음.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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