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변종석 기자] 공지영, 김용택, 안도현 등 문인들이 포함되어 있는 "실천문학의 공공적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이하 실천문학 모임)이 2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비통한 마음으로 실천문학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종언을 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실천문학 모임에는 소설가, 시인들은 물론 평론가, 학자, 출판사 대표, 번역가, 기자 등도 포함되어 있다.

실천문학 내홍은 지난 3월 1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촉발됐다. 실천문학 모임은 지난 주주총회가 "민주적 합의 절차를 무시한 채 일부 대주주들에 의한 일방적 의사 결정이 이뤄졌"으며, "자본의 역습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주주총회가 일어나고 나흘이 지난 3월 15일 실천문학 편집위원 서영인, 김원, 김정한, 김종훈, 장성규, 황인찬 등은 "계간 실천문학이 한국문학의 뜨거운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며 사퇴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실천문학 모임은 "실천문학의 공공성 회복을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해 왔"으나 "실천문학을 장악한 새 경영진들은 면담을 회피하여 진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실천문학이 "개인의 독점적 소유권이 관철되는 사적 기업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쟁은 실천문학에 공공성이 강했기 때문이다. 실천문학 모임은 실천문학이 일반적인 주식회사와 달리 "공적인 성격을 살리기 위해 개인의 주식 소유에 제한을 두어 주주 1인이 총주식의 0.33%에서 5%까지만 소유"하도록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주주총회에서 일어났던 대주주의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실천문학 모임은 "절박한 마음으로 실천문학과의 단절을 선언"한다며 "어떤 집필도 하지 않을 것"이며 "저서를 출판한 저자들은 법적인 유효기간이 끝나는 대로 출판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실천문학 모임이 위와 같은 성명서를 발표하자 이를 지지하는 문인들까지 늘어나 실천문학 절필에 동참하는 문인들의 수가 백명을 넘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