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F소설,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 참석
한국 SF소설,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 참석
  • 김보관 기자
  • 승인 2019.12.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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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에서 14개국 360여 명 SF관계자 함께해... 공상 과학 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 인상 깊어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 개막식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 개막식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최근 한국 문학계 떠오르는 강자 중 하나는 단연 ‘SF’다. 민음사가 주관하는 ‘오늘의 작가상’에는 SF단편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김초엽 작가와 “줄리아나 도쿄”의 한정현 작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며 SF전문 무크지 “오늘의 SF”가 탄생하기도 했다.

2018년 등장한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한국SF협회의 등장과 더불어 국내 SF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은 창작부터 북토크와 강연까지 다채롭게 이어져 왔다. 이는 장르문학의 발전과 더불어 독자들의 수요가 이뤄낸 결과로 보인다. YES24 기준 장르문학 판매량은 작년 대비 20% 이상이 증가했으며 연말 베스트셀러 목록이나 추천 도서에 역시 SF소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 개막식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 개막식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 SF작가 및 관계자들이 해외를 방문했다. 우리에게 ‘사천성’이라는 지명으로 더욱 익숙한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개최된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The 5th China International Science Fiction Conference, 이후 CISFC)’에 참석한 것이다.

중국 내 3대 문화·창의 도시이자 중국 SF시장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청두는 1960년대 초기부터 수많은 SF작가들을 배출해왔다.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에는 총 14개국 360여 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세계 SF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에 참석한 국내 SF관계자들 중 일부 [사진 = 김보관 기자]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에 참석한 국내 SF관계자들 중 일부 [사진 = 김보관 기자]

국내에서는 다섯 명의 작가와 영화감독, 편집자, 프로듀서 등 다양한 SF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참여자는 김선민 작가, 김주영 작가, 김달영 작가, 안준원 작가, 윤여경 작가, 이정하 예술감독, 조민욱 스토리 디렉터, 장강명 작가, 추태영 프로듀서다.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 개막식 사회자 [사진 = 김보관 기자]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 개막식 사회자 [사진 = 김보관 기자]

22일, 공상 과학의 도시에 어울리는 압도적이고 화려한 무대 연출과 함께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가 시작됐다. 사회자는 체코, 싱가포르, 한국, 뉴질랜드, 이스라엘, 태국, 파키스탄 등 각국에서 청두를 찾은 유명 작가와 공상 과학 관계자들을 환영했다.

축사를 맡은 청두시 부시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축사를 맡은 청두시 부시장 [사진 = 김보관 기자]

무대에 오른 청두시 부시장은 “과학 환상은 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는 고리다. 인류는 미래에 대한 상상과 사회발전에 대한 탐색을 지속해왔다.”라며 “인간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생산력의 새로운 발전을 꿈꾼다.”라고 전했다.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SF관련 사업 및 창작을 장려한다는 사실과 동시에 이를 과학 발전의 토대로 삼고 있음을 밝힌 대목이다.

축사를 맡은 사천대 총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축사를 맡은 사천대 총장 [사진 = 김보관 기자]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사천대 총장은 “무수한 SF작품은 사람들의 상상력 발굴하고 시야를 극대화해왔다.”라며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가 중국 내 가장 규모가 큰 과학 공상 대회로 교류의 중요한 플랫폼이자 장임을 설명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공상 과학 잡지 “과환세계(Sciecnce Fiction World)”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SF잡지로 1979년 창간되어 중국 청두에 본부를 두고 있다. 최다 판매된 호는 약 40만 부를 기록했으며 휴고상 수상작인 류 츠신의 SF소설 ‘삼체’를 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청소년 잡지와 더불어 관련 학술지를 편찬했다. 김주영 작가의 소설 ‘시간망명자’가 과환세계를 통해 출판될 계획이다.

“유랑지구”의 류츠신 작가(가운데) [사진 = 김보관 기자]
“유랑지구”의 류츠신 작가(가운데) [사진 = 김보관 기자]

사천대 총장은 2019년 3월 기준 8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낸 영화 “유랑지구(류츠신 작가 소설 원작)”와 “과환세계” 등을 언급하며 “과학 공상 발전이 쓰촨성이라는 뜨거운 땅에서 무한한 가능성 보여주고 있다.”라고 자랑했다. 사천대 총장은 공상 과학의 가치로 “산업 발전에 새로운 활력 주입”을 꼽았다.

앞서 언급된 “유랑지구(The Wandering Earth, 流浪地球)”는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Hugo Award) 수상자인 류 츠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영하 70도, 목성 충동 37시간 전 상황 속에서 전 인류를 태양계 밖으로 대피시키려는 ‘범우주적 인류이민계획’을 다룬 영화다. 2019년 초 개봉한 해당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또한 극찬을 받으며 지구를 통째로 이동시킨다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설정으로 이름을 떨쳤다. 주요 서사는 중국 기술자가 엔진을 고쳐 인류를 구원한다는 내용이다.

축사를 맡은 중국과학원 과학보급부 부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축사를 맡은 중국과학원 과학보급부 부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축사를 맡은 중국과학원 과학보급부 부장 역시 “중국은 세계 과학 기술 강국이라는 목표를 두고 과학 보급을 과학 기술 혁신과 같은 위치에 두고 바라보고 있다.”라며 “과학 공상은 혁신이자 예술”이라 칭송했다. 공상 과학 매체가 과학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중국과학원은 중국 최고의 국립 자연과학연구소로 100개 이상의 국가 핵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그간 SF문학과 장르문학을 소외 시 했던 국내 상황과 크게 비교된다. 국가 차원의 지원은 고사하고서라도 문학인 또는 문단 내부에서조차 이른바 ‘순문학’으로 불리는 문단문학과의 이분법적 구조를 형성하고 논외의 것으로 치부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F문학은 환상과 미래, 공상 과학을 다룰 뿐만 아니라 과거의 역사부터 현실에 존재하는 문제와 모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갖는다. 

주제 포럼 무대 [사진 = 김보관 기자]
주제 포럼 무대 [사진 = 김보관 기자]

일련의 행사에 이어 진행된 주제 포럼 단계에서는 “유랑지구”를 중심으로 공상 과학 영화에 관한 토론이 이뤄졌다. 그중 “공상 과학 영화를 제작할 때 원작과 유사한 게 좋을까 재창작하는 게 좋을까?”라는 질문에 중국 최초 천문학계 박사 Jiang Xiaoyuan는 원작 소설에서 상당 부분 변형된 “유랑지구”의 예시를 들며 “더욱 파격적으로 과감하게 뜯어고치자. 원작품에 충실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발휘하자.”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랑지구”의 Gong Geer 프로듀서는 좀 더 현실적인 측면에서의 답변을 전했다. SF소설을 영화로 재창작할 때 자금적인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작품 창작의 한계가 적은 소설창작과 영상화 사이에는 실질적인 차이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상과학협회 사무총장 겸 과환세계 편집장 Latssep는 SF의 장르적 특성은 물론 재창작 또는 비용적인 논의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옳고 그름’이 아닌 ‘성향과 취향’의 문제라 답했다. “유랑지구” 작가인 류 츠신이 이에 관해 “비용 많이 들어가는 영화는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인도 전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 SF마니아 상대로 구상한 작품을 일반인도 선호할 만한 작품으로 재창조해야만 한다.”며 편집장의 말에 힘을 실었다.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 개막식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 개막식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각각의 SF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했을 때, 단순히 ‘작가 자신의 선호’나 ‘원작의 고증’보다는 작품을 보게 될 관객의 취향이 더욱 중요시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주가 됐다. 이는 공상 과학을 문화예술 활동에서 나아가 ‘과학의 보급과 전파’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라운드테이블 “아시아 SF의 미래” 모습 [사진 = 김보관 기자]
라운드테이블 “아시아 SF의 미래” 모습 [사진 = 김보관 기자]

이후 순서로는 “아시아 SF의 미래”라는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펼쳐졌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말레이시아, 일본, 인도, 한국의 작가가 무대에 올랐다. 아시아 SF의 현실과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마련된 해당 자리에서는 각국의 SF선호도, 독자분포, 시장규모 등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었다. 네 국가 모두 SF는 다소 매니악한 시장의 성격을 띠고 있었으나 꾸준하고 뚜렷한 독자군을 구축하고 성장세를 보인다는 것이 주된 공통점이었다.

인도 작가 Monidipa Mondal [사진 = 김보관 기자]
인도 작가 Monidipa Mondal [사진 = 김보관 기자]

휴고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인도 작가 Monidipa Mondal는 “인도 내의 SF시장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독자들이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있다.”라며 “환경 오염이나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를 공상 과학과 결합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 패널은 “한국 SF시장은 중국과 상황이 같다. 출판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올해 기획했거나 기획에 참여했던 SF앤솔로지가 5권이 넘는다는 것이다.”라며 “한국의 SF시장은 점점 커지고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Kpop, 드라마, 영화에 SF가 많이 접목될 뿐만 아니라 문학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SF소설이 올라와있기도 하다.”며 기쁜 소식을 전했다.

라운드테이블 “아시아 SF의 미래” 모습 [사진 = 김보관 기자]
라운드테이블 “아시아 SF의 미래” 모습 [사진 = 김보관 기자]

나아가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와 함께 ‘아시아SF협회’를 본격적으로 발족하고 상호 간의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는 이야기 또한 등장했다.

아시아SF협회 관계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를 맞아 ‘아시아SF협회’의 미팅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과 대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한다. 

해당 관계자는 “아시아 SF작가들의 협력과 교류 창작 활동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계획이다.”라며 “아시아 국가들만이 가진 특성, 이를테면 각자가 가진 민담 설화나 문화적 특색 등을 살려 새로운 SF장르를 구축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관에서 진행된 “한국 SF의 현재와 미래” 세션 [사진 = 김보관 기자]
영화관에서 진행된 “한국 SF의 현재와 미래” 세션 [사진 = 김보관 기자]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 둘째 날에는 한국 SF작가들만을 위한 세션 또한 마련되었다. “한국 SF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 해당 세션에서는 장강명 작가, 김선민 작가, 김주영 작가, 윤여경 작가가 참석했다. 

김주영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김주영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웹진 거울 편집위원이자 한국 SF협회 상임이사인 김주영 작가는 “최근 2, 3년 사이 한국 SF사회에는 외적인 변화가 많았다.”라며 “우선 우리가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에서 보듯 국제 SF사회와의 교류가 늘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한국과 중국의 SF단편을 열두 편씩 교류해 소개한 한중 SF문화 교류 프로젝트가 있었고, 올해 미국 SF잡지 ‘클락스월드(Clarkesworld Magazine)’에 한국 SF단편이 소개되기 시작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김주영 작가는 다만 “한국 SF시장의 성장이 이런 양적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는 말과 함께 “SF독자의 저변을 넓히는 것”을 한국 SF 큰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김선민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김선민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장르문학과 웹소설을 쓰는 김선민 작가는 “한국에서는 sf와 다른 장르와의 결합이 활발한지”에 관한 질문에 “나는 한국에서 괴담과 호러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런 장르적 특성은 SF작품과도 결합할 수 있다.”라며 “SF장르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봐야하느냐의 논의는 한국에서도 활발하다. 홍지운 작가의 작품에서는 드래곤도 나오고 마법도 나오지만, 그 장르를 SF로 정의한다.”고 답했다.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으로 SF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선민 작가는 스토리 디자인 스튜디오 코어스토리를 창업해 운영 중이며 공포, 호러 레이블 ‘괴이학회’의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세션의 사회를 맡은 장강명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해당 세션의 사회를 맡은 장강명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객석에는 한국 SF소설에 관심이 있는 해외 독자, 작가, 관계자 등이 한국 작가의 대표작과 한국 SF시장의 구체적 현황에 관한 궁금증을 추가로 나눴다. 이날 준비된 40여 분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이어지는 질문과 관심이 상당해 한국 SF에 관한 국제적인 주목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조민욱 프로듀서의 SF프로젝트 “월면도시” 발표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조민욱 프로듀서의 SF프로젝트 “월면도시” 발표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더불어 해외 관계자들과의 비즈니스매칭을 위한 ‘피칭’ 시간 때는 스토리 IP 매니지먼트 브랜드 CABINET의 조민욱 프로듀서의 SF프로젝트 “월면도시”와 장강명 작가의 신작 소설 “아스타틴”이 세계관 발표를 진행했다. 

“월면도시”는 인류의 달 착륙 50년을 맞아 그간 많은 이들이 탐구해온 달, 그 이면의 모습을 SF적으로 해석한 앤솔러지 작품이다. “월면도시”에서는 달 뒷면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가 있다는 설정 아래 작가들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나간다. 현재 참여하는 작가는 김동식, 김선민, 김창규, 홍지운, 정명섭, 최지혜 작가로 각자 단편 소설을 구상해 내년 초 출간할 계획이다.

SF분장을 한 장강명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SF분장을 한 장강명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아스타틴”은 장강명 작가의 신작 소설로 중국어로 번역되어 “과환세계” 5월호에 전문이 실리기도 했다. “아스타틴”은 목성의 네 위성에서 펼쳐지는 스페이스 오페라로 한국 언론에서 “왕좌의 게임을 연상케 하는 SF” 등의 호평을 받은 바있다.

장강명 작가의 “아스타틴” 발표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장강명 작가의 “아스타틴” 발표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초지능을 처음 완성한 과학자 아스타틴이 이를 이용해 신과 같은 권위를 누리면 목성과 토성 제국의 절대 권력자가 되는 데서 소설은 시작한다. 그가 지배하는 목성에는 가난도 질병도 없다. 육체가 노화하면 복제인간을 만들어 정신을 옮기게 된다. 그들은 이를 ‘부활’이라고 부르며 아스타틴 역시 두 번째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완벽한 복제를 위해 자신의 복제인간을 열다섯 명이나 만든다. 이들을 후보자로 놓고 테스트를 거치는 것이다. 아스타틴의 후계자가 되고자 하는 열다섯 명의 후보들은 숱한 전쟁과 고민, 깨달음과 선택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이번 발표는 향후 영화화 및 공동창작, 재창작, 세계관 교류, 사업 제안 등 SF 작품의 폭넓은 진출과 활용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졌다. 객석에 앉은 해외 관계자들은 한국 발표자들의 화면을 핸드폰으로 찍어가고 명함을 교환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제5회 중국 국제 공상 과학 콘퍼런스(CISFC)’는 국내 유수한 SF작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세계를 향해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 SF의 뜨거운 인기와 여세를 몰아 많은 SF 창작자들이 넓은 무대에서 날개를 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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