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50) / 빛의 비밀 - 신형식의 ‘E=mc2’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50) / 빛의 비밀 - 신형식의 ‘E=mc2’
  • 이승하 시인
  • 승인 2019.12.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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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50) / 빛의 비밀 - 신형식의 ‘E=mc2’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50) / 빛의 비밀 - 신형식의 ‘E=mc2’

  E=mc2

  신형식 


  소싯적 그믐날 초저녁
  작은누나랑 보건소 가는 길에
  신작로를 지나가는 불 작대기 보았다
  이튿날 그 불이 아랫동네 죽은 노인의
  혼불임을 알았다

  그렇다
  빛(c) 항상 무언가(m)의 소멸로 비롯되므로
  빛 뒤엔 무(無)

  빛이 비치는 공간에
  에너지(E)는 보존돼야 하므로

  무언가 소멸된 빛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또 한 장의 빛이 필요함을
  일석 공(公)은 백 년 전 알아채서
  세상을 밝혔고

  나는 그저 혼비백산하고 말았다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모악, 2019)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50) / 빛의 비밀 - 신형식의 ‘E=mc2’

  <해설>

  북한이 한 달이 멀다 하고 미사일을 쏘아올리고 있다. 김정은이 핵을 폐기하겠다고 문재인 대통령 혹은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약속했을 때 나는 그 말을 조금치도 믿지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는 핵미사일 성능을 높이는 데 사력을 하다고 있다. 김정은은 일석 공의 상대성이론을 알고 있을까?

  독일어로 하나(eins)와 돌(stein)을 합하면 아인슈타인이 되므로 일석 공은 아인슈타인이라고 해설을 쓴 문신 시인이 말하고 있다. 1905년,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 즉 질량-에너지 등가 원리인 E=mc2 공식을 발표됐다. 현대과학의 상징과도 같은 이 공식은 물질과 에너지의 경계를 허물어버렸다. 이 원리의 핵심은 질량과 에너지의 대칭성이다. 핵융합반응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에너지는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공식은 질량과 에너지가 사실상 동등하며 상호 교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뉴턴의 물리학에 따르면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 정지한 물체는 아무런 에너지를 지니지 않는다. 움직임도 없고 힘도 작용하지 않으므로 아무런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에 따르면 우주에서 정지한 물체는 그 질량에 상응하는 에너지를 지닌다. 물체가 질량을 가졌다면 그만큼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파동이나 빛과 같은 순수 에너지가 입자로 변환될 수도 있다. 이러한 아인슈타인의 아이디어는 특수상대성이론으로 정리되었고, 핵물리학의 기초 이론을 제공하여 핵물리학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이상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가져옴.) 

  신형식 시인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을 거쳐 전북대 화학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휴직하고 지금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으로 있다. 이번에 네 번째 시집을 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초자연현상을 목격할 때가 있다. 사람 뼈의 인 성분이 밤에는 빛을 내기도 한다. UFO를 보았다는 사람만 해도 수천 명이 된다. 귀신을 직접 봤다는 사람도 있다. 이 시의 2, 3, 4연은 과학의 세계요 현실의 세계요 자연의 세계다. 1, 5연은 문학의 세계요 상상의 세계요 초자연의 세계다. 시인이 빛이 ‘비친다’고 할 때 과학자는 에너지가 ‘있다’고 하는데 그 둘은 사실 같은 뜻이다(E=mc2). 그래서 과학자인 신형식은 시를 쓰게 된 것일까? 

 

<이승하 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생애를 낭송하다』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을, 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한국 현대시문학사』(공저) 등을 펴냄.

시창작론 『시,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있음.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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