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수의 “설계자들”, 한강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해외로 뻗어 나가는 한국문학과 함께하는 한국문학번역원! 
김언수의 “설계자들”, 한강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해외로 뻗어 나가는 한국문학과 함께하는 한국문학번역원! 
  • 유승원 기자
  • 승인 2019.12.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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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통합 시상식을 맞아 기자간담회 진행해
제7회 공로상 수상자 피오 세라노 [사진 = 김보관 기자]
제7회 공로상 수상자 피오 세라노 [사진 = 김보관 기자]

[뉴스페이퍼 = 유승원 기자] 지난 16일 개최된 2019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을 앞두고 제7회 공로상 수상자 피오 세라노,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윤선미, 김소라, 이상윤, 김환 번역가, “설계자들”의 김언수 작가가 함께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제7회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 수상자인 피오 세라노는 작가이자 출판인으로 스페인에 직접 설립한 베르붐 출판사(Verbum)를 통해 50권 이상의 한국문학 번역서를 출간했다. 더불어 지난 20년간 여러 강연과 회의를 통해 스페인어권에서의 한국문학의 번역과 출간하는 데에 힘을 실어왔을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번역원, 주 마드리드 한국문화센터 등과의 협업을 통해 스페인어권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을 알리는 데에 지속적인 공을 세워왔다.

제7회 공로상 수상자 피오 세라노 [사진 = 김보관 기자]
제7회 공로상 수상자 피오 세라노 [사진 = 김보관 기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피오 세라노는 “한국을 알리고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라며 깊고 매혹적인 문화가 있음에도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에는 서점가에 ‘한국’이라는 카테고리조차 없었으나 현재 별도의 카테고리가 존재하기도 한다.”며 희망적인 앞날을 바라봤다.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윤선미 번역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윤선미 번역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 문화체육관광부상을 받은 윤선미는 스페인어권을 대표하는 한국문학 번역가이다. 약 십여 년간 꾸준히 백가흠, 이승우, 한강 등의 작품을 스페인어로 옮겨왔으며 “채식주의자”에 이어 번역한 “소년이 온다”로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윤선미 번역가는 현재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에서 지도교수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한강 작가의 작품 번역과 관련해 윤선미 번역가는 “4년 전, 아르헨티나 출판사에서 ”채식주의자“가 출간됐다. 이후 맨부커상을 수상하고 해외 도서전에서 천 부가 팔리기도 했다.”며 뿌듯한 마음을 내보였다. 

또한, 한국문학의 특징 중 하나로 ‘여백의 미학’을 꼽으며 “문장이 간결하고 여백이 많아 독자가 읽으면서 의미를 완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번역할 때 문장 사이를 이어주는 추가설명이나 해석을 덧붙이기도 한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윤선미 번역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윤선미 번역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 한국문학번연원장상을 수상한 김소라 번역가는 김언수 작가 “설계자들”의 영어권 번역으로 당선됐다. 김소라 번역가는 김언수 작가 특유의 재치와 유머에 감탄하며 번역의 과정이 어려우면서도 재밌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소라 번역가는 그간 황석영, 편혜영, 전성태, 배수아 등 국내의 유수한 작가들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해외로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이상윤 번역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이상윤 번역가 [사진 = 김보관 기자]

공동으로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을 받은 이상윤, 김환 번역가는 천명관 작가 “고래”의 러시아권 번역을 맡았다. 이상윤 번역가는 러시아 내에서의 한국문학, 한국어에 관한 높은 관심도를 설명하며 “김언수 작가의 ”설계자들“이 출간된 이후부터 많은 독자들이 생겼다.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알 수 있는 글들을 번역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상윤 번역가는 그간 한강 “소년이 온다”와 김언수의 “설계자들”을 비롯해 조해진, 박완서, 은희경 등의 작품을 러시아어로 번역해왔다. 그는 “한국에는 자유를 위해 희생한 많은 이들이 있다. 이는 러시아의 상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김환 번역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김환 번역가 [사진 = 김보관 기자]

공동 수상자인 김환 번역가는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행위는 항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 단어가 또 다른 단어랑 똑같이 대응되는 경우는 원칙적으로 없다.”며 “그나마 비슷한 단어 찾아서 번역하는 언어에 속한 사람들이 하는 생각과 문화를 염두에 두고 작업한다.”고 했다. 

김언수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김언수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김언수 작가는 자신에게 건넨 질문을 번역가들에게 돌리며 “좋은 문학작품은 좋은 독자와 편집자가 있어야 한다. 작가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와 마찬가지로 번역가가 좋은 번역을 해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해외 활동 중에 ‘문체가 좋다’는 평을 듣곤 하는데 김소라 번역가를 비롯한 여러 번역가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러 올라왔다.”며 국내 번역가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김언수 작가의 “설계자들”은 한국문학번역원 내에서만 8개 언어권으로 번역, 출간 되는 등 국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2019 한국문학번역원 시상식 행사를 앞두고 모인 다섯 명의 수상자와 김언수 작가는 기자간담회가 끝난 이후에도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문학의 세계적인 수출에 앞장 서는 국내 작가, 번역가들의 활약과 함께 한국문학번역원의 활발한 지원이 지금과 같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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