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 뉴욕의 숨겨진 골목 산책, 첼시 거리의 갤러리들
[탐방기] 뉴욕의 숨겨진 골목 산책, 첼시 거리의 갤러리들
  • 남유연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2.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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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스퀘어, 브로드웨이 뮤지컬, 뉴욕 현대 미술관, 첼시 마켓. ‘뉴욕 여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문화예술이 떠오른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들의 연기를 만나볼 수 있다. 그 옆 타임 스퀘어에는 온갖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과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현지인들이 바쁘게 엉켜 있어서 사람 구경만 해도 재미있다. 하지만 미술관은 과연 어떤 장소일까? 별칭 ‘모마’로 유명한 ‘뉴욕 현대 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등등 수많은 현대 명화들을 찾아볼 수 있다. 뉴욕의 또 다른 필수 관광 코스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면 현대 이전의 중세나 근대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미술관’은 조금은 우리에게 엄격하고 근엄하며 진지한 장소다. 우리는 공공연하게 명화라고 인정받아 미술관에 걸리게 된 작품들에 대해 ‘이건 별로야’ 라고 선뜻 말하기 힘들다. 유명한 관광 코스, 모두가 명화라고 칭송하는 작품들에 대해서 우리는 ‘무식해 보일까봐’, 라는 이유로라도 마음껏 작품을 감상하고 원하는 대로 평가하기 어렵다. 미술관은 멋진 풍경이나 재미있는 공연보다는 무겁다. 

첼시 갤러리 거리의 한 건물. 사진 중앙의 새는 설치 미술 작품이어서, 바람에 따라 방향을 바꿔 난다. 멀리서는 이상하게 나는 새 같지만, 가까이 가면 진짜 새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갤러리 거리 자체에도 벽화나 설치 작품, 독특한 디자인의 옷 가게 등 볼만 한 것들이 종종 있다.

예술의 집결지인 뉴욕에서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미술관보다 가볍지만 충분히 둘러볼 가치 있는 갤러리들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갤러리의 작품들은 미술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규모 면에서 즐기기 쉽다. 미술 팬들이라면 갤러리에서 더욱 다양한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미술 수집가라면, 이미 뉴욕의 갤러리들에 대해서는 전문가일 수도 있겠다.

첼시 갤러리 거리의 한 건물. 사진 중앙의 새는 설치 미술 작품이어서, 바람에 따라 방향을 바꿔 난다. 멀리서는 이상하게 나는 새 같지만, 가까이 가면 진짜 새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갤러리 거리 자체에도 벽화나 설치 작품, 독특한 디자인의 옷 가게 등 볼만 한 것들이 종종 있다.
첼시 갤러리 거리의 한 건물. 사진 중앙의 새는 설치 미술 작품이어서, 바람에 따라 방향을 바꿔 난다. 멀리서는 이상하게 나는 새 같지만, 가까이 가면 진짜 새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갤러리 거리 자체에도 벽화나 설치 작품, 독특한 디자인의 옷 가게 등 볼만 한 것들이 종종 있다.

갤러리와 미술관이라는 단어는 구분 없이 쓰기도 하지만, 필자가 이번에 소개할 ‘갤러리’는 미술관과 달리 예술품을 팔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목적인 미술관과 목적 자체가 다르다. 갤러리 입장은 공짜이며, 실제로 작품을 살 수도 있다. 어떤 갤러리들은 작품들 옆에 동그란 스티커를 붙여 그 작품이 팔렸다고 표시한다.

갤러리는 보통 작가 단위로 전시가 이뤄지며, 갤러리의 입구에는 작가에 대한 정보가 담긴 리플렛이나 전시에 대한 기사가 준비되어 있다. 큰 미술관들처럼 오디오 가이드 같은 건 없지만, 갤러리 데스크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질문을 할 수 있다. 갤러리에 걸린 작품 수는 갤러리 공간의 크기에 따라 다른데, 미술관보다는 훨씬 작은 공간인 만큼 빨리 둘러볼 수 있다. 갤러리의 전시회 주기는 한두 달 남짓이다. 짧아도 반년 넘게 전시가 지속되는 미술관보다 훨씬 짧다. 여행 일정이 맞지 않는다면 원하는 전시를 제 때 볼 수 없기도 하다. 그럼에도 기간이 짧으니 예상치 못하게 좋은 작품과 만날 수도 있으며, 만약 갤러리를 여러 번 방문한다면, 갈 때마다 새로운 전시가 준비되어 있어 새로운 작품에 대한 설렘도 느낄 수 있다. 

필자가 느끼는 갤러리의 최대 장점은 작품들을 미술관에서 볼 때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어떤 작품이 내 눈에는 별로라도 괜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에 그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면 그 작품이 위대해 보이고, 내가 틀리고 미술관이 맞는 것 같다. 갤러리에서는 그러한 부담이 전혀 없다. 갤러리들은 보통 한 구역에 밀집해 있어서, 특정 갤러리의 작품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옆 갤러리로 가버리면 된다. 가끔씩 예상치 못하게 피카소, 샤갈, 달리와 같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발견하기도 하고, 현대 유명 작가들을 만날 수도 있다. 이렇게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가가 아주 유명한 경우도 있지만 별로 유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름은 처음 들어보지만 나의 취향에 꼭 맞는 작가들을 발견해낼 수 있다. 실제로는 뉴욕 갤러리에 작품을 건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어느 정도 유명한 작가겠지만, 예술 팬들은 미술관에서 현재는 만나보기 어려운, 어느 정도 ‘나만 아는 작가’를 만들 수도 있겠다.

갤러리들은 갤러리가 위치한 장소마다, 그리고 갤러리마다 특색이 다르다. 남북으로 길쭉하게 생긴 맨해튼의 어퍼이스트(Upper East Side)는 부자동네인데다가 명품으로 유명한 거리인 만큼 갤러리도 럭셔리하다. 갤러리 건물 내부의 형태가 고급 호텔이나 백화점 같기도 하다. 소호와 로어 맨해튼에는 사진전, 그래픽아트 전시, 팝 아트 전시가 많다. 전통적인 회화 미술이 많은 갤러리 집결지는 첼시 마켓 근처에 있다. 다양한 음식점들과 상점들이 모인 첼시 마켓은 관광 명소 중 하나인데, 첼시 마켓 근처에 가면 꼭 그 옆의 갤러리 거리를 방문하길 추천 드린다. 첼시 마켓 근처의 몇몇 갤러리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아쉽게도 전시는 몇 주 단위, 한두 달 단위로 빨리 바뀌기 때문에 현재 전시 내용 밖에는 소개해드리기는 힘들 듯하다. 전시 내용을 미리 알고 싶다면 각 갤러리의 웹사이트를 확인해주시기 바란다. 

‘튤립에 대한 나의 모든 사랑을 담아, 나는 영원히 기도한다.(2011년작)’ With All My Love For The Tulips, I Pray Forever (2011) 방을 가득 채운 설치 작품의 일부.
‘튤립에 대한 나의 모든 사랑을 담아, 나는 영원히 기도한다.(2011년작)’ With All My Love For The Tulips, I Pray Forever (2011) 방을 가득 채운 설치 작품의 일부.

필자가 가본 갤러리 중 가장 독특하고 작품들도 좋았던 두 개의 갤러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가장 흥미진진하고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갤러리는 데이비드 쯔버너 (David Zwirner) 갤러리였다. 갤러리 치고는 크기가 크고, 관도 여러 개가 있어서 여러 명의 작가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공간이 커서 그런지, 설치 작품도 전시된다. 설치 작품은 미술 작품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을 주고, 그저 재미로 사진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데이비드 쯔버너 갤러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는 2017년의 쿠사마 야요이의 전시였다. 쿠사마 야요이는 온갖 사물들과 인테리어 공간을 빨간 동그라미로 가득 채우는 설치 작품과 동그라미가 그려진 호박 조형물, 그리고 거울과 같은 반사면을 이용한 작품들로 유명한 일본의 작가다. ‘튤립에 대한 나의 모든 사랑을 담아, 나는 영원히 기도한다.(2011년작), ‘With All My Love For The Tulips, I Pray Forever (2011).’은 방 하나가 거대한 설치 작품이었다. 방 안에서는 벽과 거대한 조형물에 수놓아진 빨간 점들 때문에 배경과 조형물을 분간하기 어렵다. 사방이 이렇다보니 잠시 현실이 아닌 상상 속 장소에 온 것 같은 낯선 느낌을 체험해볼 수 있다. 나와 같은 관광객들과 작품을 지키는 관리인들의 존재만이 내가 현실에 속해있다고 속삭여줄 뿐이다.

쿠사마의 작품들도 인상 깊었지만, 그녀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영하의 날씨에 3시간 넘게 갤러리 밖에서 줄을 섰던 기억도 강렬하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몰릴 정도로 그 전시는 유명했지만, 그 줄 안에서는 한국인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 이후 다른 갤러리들을 방문했을 때에도 한국 사람들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뉴욕의 갤러리들에 대한 관광 정보가 많이 없어서 접근성이 낮은 것 같아 아쉬웠다.

각설하고, 2년이나 지난 2017년의 쿠사마 전시를 언급한 이유는 올해 11월 9일부터 12월 14일까지, 새로운 작품들과 함께 쿠사마의 전시가 다시 한 번 열리기 때문이다. 이 기간 중에 뉴욕에서 갤러리를 들릴 짬이 난다면, 정말이지 강력 추천 드린다. 거대한 미술관을 가득 채운 작품들을 둘러보다보면 너무 많은 작품을 봐서 나중에는 이게 미술책에서 본 건지, 실제로 본 건지 헷갈릴 때가 있는데, 갤러리는 작품 수가 적어서 만약 작품이 매우 인상 깊다면 그 기억도 오래간다. 갤러리의 또 다른 장점이다.

호이저 앤드 비어트 (Hauser and Wirth) 갤러리의 1층 풍경. 사진 속 에드 클락(Ed Clark)의 전시는 아쉽게도 10월 26일에 끝났고, 현재는 마이크 켈리(Mike Kelley)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호이저 앤드 비어트 (Hauser and Wirth) 갤러리의 1층 풍경. 사진 속 에드 클락(Ed Clark)의 전시는 아쉽게도 10월 26일에 끝났고, 현재는 마이크 켈리(Mike Kelley)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많은 갤러리들은 1층 한 층으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여러 층으로 구성된 갤러리들도 있다. 호이저 앤드 비어트 (Hauser and Wirth) 갤러리는 3층으로 구성된 큰 갤러리다. 이 갤러리는 뉴욕에만 지점이 두 개, 69번가와 22번가에 각각 하나씩 있고, 로스앤젤레스, 독일의 취리히, 영국의 런던, 홍콩 등지에도 분포해 있다.

호이저 앤드 비어트 갤러리에서는 작품들이 서로 넓은 간격을 두고 거대한 공간에 배치되어 있다. 공간이 넓어 작품 하나를 온전히 제대로 감상할 수가 있다. 실제로 보는 회화 작품들은 작품과의 거리에 따라 작품이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러한 변화 또한 마음 놓고 즐길 수 있었다. 미술 작품을 해설해주는 도슨트가 시간마다 배치되어 있는 미술관에서와는 달리, 갤러리에서는 관리인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걸면 작품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1층의 거대한 창문도 인상적이었는데, 자연광을 받은 작품들은 인공광만을 받은 작품들과 달리 해의 위치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변했다.

라시드 존슨의 전시 The Hikers(오르는 사람들)의 전시장 모습. 사진의 출처는 Hauser & Wirth Gallery 공식 웹사이트.
라시드 존슨의 전시 The Hikers(오르는 사람들)의 전시장 모습. 사진의 출처는 Hauser & Wirth Gallery 공식 웹사이트.

호이저 앤드 비어트 갤러리에서는 물감만을 활용한 회화 작품들뿐만 아니라 사진과 관련된 작품들이 찾아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거의 전문가용 카메라와 맞먹는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사진은 현대인들이 쉽고 당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그럼에도 사진전에서 볼 수 있는 사진들은 뭔가 다르다. 거울을 사용하여 비현실적인 공간을 담아낸 사진도 있고, 콜라주도 있다. 사진은 미술 회화와 다르게 현실을 담는 것이기 때문에 공간의 비틀림에 한계가 있을 법하기도 한데, 실제로 사진을 이용한 작품들을 보면 그런 한계가 느껴지지 않는다. 요즘의 예술 작품들에는 사진, 회화, 영상과 같은 분류가 더 이상 무의미할지도 모르겠다. 라시드 존슨(Rashid Johnson)의 작품들을 보며 더욱 분류의 무의미함을 느꼈다. 그의 전시 The Hikers(오르는 사람들)는 현재 갤러리에서 진행 중이고, 다음해 1월 25일까지 지속된다고 한다. 그의 몇몇 작품들은 분명 사진 콜라주를 사용하지만, 작품 속에 쓰인 사진들은 사진이라기보다 회화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는 평면적인 작품도 만들지만, 영상도 제작하고 퍼포먼스도 하는 종합 예술가라고 한다. 퍼포먼스를 위한 티켓은 벌써 매진되었다고 한다.

호저 앤 월스 (Hauser and Wirth) 서점 겸 카페. 아름다운 설치 미술과 맛없는 음식이 만나 평균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호저 앤 월스 (Hauser and Wirth) 서점 겸 카페. 아름다운 설치 미술과 맛없는 음식이 만나 평균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갤러리의 부가적인 특징은 갤러리 바로 옆에 동명의 서점 겸 카페가 있다는 것인데, 이 곳에서는 옆에 미술 관련 서적도 팔고 음식, 커피와 술을 파는 작은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갤러리가 예술 관련 출판 사업도 겸하고 있다. 갤러리의 깔끔한 흰 벽과 대조되게 이 바는 각종 물건들과 조각들로 벽이 꽉꽉 들어차게 장식이 되어 있다. 어디선가 주워온 것 같은 텔레비전 브라운관, 쓰다 버린 주방도구들, 철사들과 전선, 빨강과 파랑으로 빛나는 전구들이 한데 어울려져 카페 혹은 바가 하나의 설치 미술 같다. 필자는 인테리어에 홀려서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마치 예술품 안에 들어와 있는 듯했다. 그런 만족스러운 감상 속에 젖어있던 필자를 현실로 이끌었던 것은 매우 비싸고도 맛없는 샌드위치였다. 굳이 앉아서 오래 인테리어를 구경하고 싶다면 무난한 커피 정도만을 추천한다.

뉴욕의 중심지 맨해튼에는 작은 갤러리들은 무수히 많다. 그 모든 갤러리를 여기서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갤러리를 방문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앱을 소개해드리고 싶다. 갤러리의 웹사이트를 확인하려 해도 기본적으로 갤러리의 이름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데, 갤러리에 대한 정보들을 모아놓은 앱들이 있다.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ArtRabbit’이라는 앱을 추천한다. ios를 사용하는 분들은 ‘See Saw – Gallery Guide’라는 앱을 사용하면 된다. 사실 두 앱 모두 뉴욕의 갤러리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고, 로스앤젤레스, 런던, 베를린, 베니스 등 주로 미국과 유럽의 도시들의 갤러리에 대한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다. 두 앱 모두 기능은 비슷하다. 사용자의 위치와 사용자가 설정한 날짜에 기반하여 현재 주변에서 전시가 진행 중인 갤러리들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준다. 지도의 핀을 누르면 전시의 내용과 기간도 확인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 전시 오프닝이 열리는지도 알려주는데, 오프닝이란 전시의 시작일에 작가와 큐레이터, 관계자, 방문자 등등이 전시가 열리는 장소에 모여 전시를 기념하는 파티이다. 오프닝에는 대부분 아무나 방문할 수 있고, 작가를 직접 만나볼 수도 있기에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가볼 만하다.
 
갤러리 방문은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주변에도 관광지가 있어 쉽게 들어갔다 나올 수 있다. 갤러리들은 함께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여름이나 겨울에 뉴욕 여행을 할 때 갤러리 지역을 지나치게 된다면 더위와 추위 걱정을 덜 수가 있다. 필자도 그냥 추워서 들어갈 때도 있다. 몸도 녹이고, 작품도 보고, 일석이조다. 유행에 끼워 맞춰보자면, 갤러리는 유명 관광지는 아니면서도 충분히 멋지고 가치 있는 장소, ‘힙’의 정점이 아닐까. 그런 것을 모두 차치하고서라도, 갤러리에서는 예술품들을 일상의 한 풍경으로서 만날 수 있다. 돈이 충분하다면 그림을 살 수도 있겠다. 맘에 들지 않는 작품들은 넘겨버리고, 새로운 분위기의 작품을 발견할 수도 있다. 갤러리 산책은 자유롭고 가볍지만 그렇게 만난 몇몇 작품들은 묵직하고 솔직하다. 뉴욕에 들른다면, 갤러리 산책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

 

남유연 칼럼니스트  
이력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 Pratt Institute Fine art - Painting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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