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예활동 특집] (10) "괴이학회" 괴담, 호러 전문 출판 레이블! '도시 괴담 앤솔로지'를 비롯한 공포 출판물 꾸준히 출간 중
[독립문예활동 특집] (10) "괴이학회" 괴담, 호러 전문 출판 레이블! '도시 괴담 앤솔로지'를 비롯한 공포 출판물 꾸준히 출간 중
  • 김보관 기자
  • 승인 2019.12.3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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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1. '괴이학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괴이학회는 괴담, 호러 전문 출판 레이블로, 괴담과 호러 콘텐츠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창작 그룹입니다. 전설과 신화, 민담을 포함한 괴담을 바탕으로 기괴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커뮤니티 창작 그룹입니다.

괴이학회는 실험적인 서사와 창작방식을 첫 번째 가치로 두고 콘텐츠를 제작하기에 한 번도 본적 없는, 비틀린 상상력을 환영합니다. 특징으로는 양꼬치를 먹으면서 결성된 그룹이기 때문에 중요한 날에는 작가님들과 함께 양꼬치를 먹습니다.

텍스트 아케이드에서 만난 "괴이학회"의 출판물 [사진 = 이민우 기자]

2. '괴이학회'는 무엇을 목적으로 하나요? '괴이학회'는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었나요?

괴이학회를 만든 이유는 공포 장르 출간물이 출판계에서 비주류기 때문입니다. 황금가지에서 한국공포문학단편선을 비정기적으로 출판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공포나 호러 타이틀을 달고 출판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영미권에서는 호러 작가인 스티븐 킹이 가장 파워 있는 작가 중 하나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상한 일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스스로 바꿔보자는 의미로 작가들이 직접 움직여 보자 하여 괴이학회가 창립이 되었습니다. 괴이학회의 목표는 괴담, 공포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어가면서 작가님들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는 것입니다. 더 장기적으로는 괴이학회의 작품들이 잘 되서 다른 출판사들이 너도나도 공포 문학을 출판하도록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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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괴담, 호러 문학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창작 무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괴담, 호러 문학을 써온 장르문학작가들과 함께 작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출판 레이블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괴이학회는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 기존의 관습에 도전하는 주제와 창작 기법 등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며 새로운 장르 콘텐츠를 제작하는 혁신 창작 그룹이 되고자 다양한 실험적인 방법론으로 창작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바로 <도시 괴담 앤솔로지> 시리즈입니다. 작년에 텀블벅을 통해 펀딩을 성공한 [괴이, 서울]과 올해 펀딩을 성공한 [괴이, 도시]가 도시 괴담 앤솔로지의 결과물입니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앤솔로지를 창작하기 전에 ‘세계관’을 먼저 만드는 기획 작업이 선행된다는 점입니다.

괴이, 서울은 서울을 배경으로 한 괴이한 이야기들을, 괴이, 도시는 경기도 월영시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괴이한 이야기들을 모은 단편 소설집입니다. 서로 다른 내용의 단편들이지만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기에 모두 읽고 나면 하나의 연속된 이야기를 읽은 것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괴이학회의 콘텐츠는 작가들의 개성적인 창작력과 흥미로운 기획력을 결합하여 독자분들께서 쉽고 재미있게 괴담, 공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단편소설집 위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지만 시리즈가 거듭되면 중편과 장편은 물론 텍스트 콘텐츠를 넘어서 게임 혹은 영화 등의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입니다. 세계관 기획이 이미 선행되어 있기 때문에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를 만들기 유리한 창작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도시 괴담 앤솔로지> 시리즈 중 하나인 '괴이, 서울' [사진 = 이민우 기자]

3. '괴이학회'의 구성원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또한, 어떻게 구성원들이 모이게 되었나요?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괴이학회의 창설은 창립멤버 작가님들과 황금가지의 웹플랫폼 서비스인 브릿G가 만들어지면서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황금가지 출판사 계약 작가님들이신, 엄길윤 작가님, 배명은 작가님, 엄성용 작가님, 남유하 작가님, 이시우 작가님, 사마란 작가님, 저까지 해서 7명이서 창립 멤버입니다. 동시에 성수동 안전가옥이라는 장르문학 공간이 생기면서 그 곳을 중심으로 작가님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엄성용 작가님이 만드신 브릿홀이라는 사조직에서 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2017년 초기에 성수동에서 작가 강연이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서 양꼬치 거리를 가서 양꼬치와 칭따오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한잔 하면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가 호러 쪽은 작품을 낼 곳이 없다는 한탄이었습니다. 연태고량주를 마시고 취해서 이럴 바에는 우리가 직접 만들자고 의견을 모은 것이 아이디어의 시작이었습니다. 술자리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괴이, 서울'이라는 도시괴담 앤솔로지의 펀딩으로 연결 되면서 괴이학회로 현실화 되었습니다. 

현재는 더 많은 작가님들께서 괴이학회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해주시면서 서른여섯분이 넘는 작가 커뮤니티로 성장했습니다. 내년에는 커뮤니티 운영의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더 많은 작가님들과 함께 할 준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웹진 거울을 저희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데, 탄탄한 커뮤니티를 토대로 더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괴이학회'의 생존을 위한 최소 자본은 어디서 얻고 있나요?

괴이학회의 주요 활동은 앤솔로지를 제작하는 일입니다. 이에 대한 자본은 펀딩 자금에서 주로 모으고 있습니다. 부족한 자금은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괴이, 서울> 펀딩의 경우 책 제작과 함께 60여명의 독자님들이 참여하신 대담회를 성수동 안전가옥에서 진행했는데, 이 자금은 LH 소셜벤쳐 창업 지원금에서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런 지원금이 없었다면 작가님들과 독자님들께서 함께 즐겁게 만날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5.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한다면 어떤 방식이었으면 좋겠나요?

정산이 쉬운 방식으로 지원 사업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문화예술 창업 기업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업무의 특성상 인건비 혹은 기기 구매 용도가 많은데 이에 대한 항목 제한으로 정작 필요한 곳에 지원금을 쓸 수 없다면 지원사업의 의도가 저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불어 지나치게 피로한 회계 정산은 지원사업에 지원하고자 하는 예술단체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일이다보니 행정, 징빙서류의 간략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6. 지금의 등단제도와 출판자본의 문예지 시스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결국에는 자본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등단제도와 문예지를 통해 인기 작가를 만들고 이를 통해 책을 팔았던 것이 출판계에 유리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 제도가 유지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이 등장하고, 등단제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작가들이 스스로의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많아진 상황에서 등단제도와 문예지는 작가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반드시 유명 문예지에 단편으로 등단한 사람만을 소설가로서 인정하고 청탁을 하겠다는 방식을 고수한다면 주최 측 스스로가 판매 시장을 축소하는 셈이 될 테니, 문화산업 경쟁 시장에서 점차 도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등단제도가 아니더라도 재능 있는 많은 작가가 자신의 창작물에 합당한 대가를 받고, 이를 자유롭게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아닐까 합니다.

 

7. '괴이학회'가 독자를 만나기 위해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예: SNS, 축제, 모임)

괴이학회가 독자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는 앤솔로지 제작입니다.현재 [괴이, 서울]과 [괴이, 도시]라는 단편집을 텀블벅을 통해 펀딩을 성공했습니다. 내년에는 괴물과 괴양이를 결합한 [괴양이 앤솔로지]로 펀딩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참여하시는 작가님들이 늘어난 만큼 도시괴담 앤솔로지만으로는 지면이 부족하여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공격적으로 책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각 작가님들의 단편 3개를 담은 문고본과 아주 가볍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중철본 동인지들을 제작하여 레이블의 범위를 확장하려고 합니다. 작품집 제작을 통해 작가님들과의 연결을 더욱 견고히 하면서 다양하고 실험적인 창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펀딩과 함께 작가 대담회나 괴이한 티파티 같은 크고 작은 행사도 진행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강연과 대담회, 도서전 참여 등 다양한 행사에서도 독자님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계획 중 입니다.  

이에 앞서 2020년 하반기에는 괴이학회 플랫폼을 제작해 소속 작가님들의 정보 및 작품 정보 등을 게재하여 독자님들과 콘텐츠 제작 관계자 분들께서 괴이학회의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텍스트 아케이드 참여 현장 [사진 = 이민우 기자]

8. “텍스트 아케이드”에 참여해보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텍스트 기반의 다양한 독립출판사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서로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앞으로 더 나은 창작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뭐가 중요할까를 고민하다보면 좋은 방안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 지원으로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꾸준한 활동이 계속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 추가로 하고 싶은 이야기나 추가하고 싶은 질의응답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제가 2015년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창업을 준비할 때 지원사업에 나가서 발표를 하면 항상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작가들의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고, 더 나은 창작 환경을 만들어가자는 미션이 왜 사회적 가치를 가졌는지 모르겠다는 피드백입니다. 우리는 BTS가 얻은 화려한 성과를 이야기하는 건 좋아하지만, 정작 창작자들의 상황과 그들을 도와야할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건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창작자들은 자신이 좋아서 그 일을 하니까 고생하거나 어려운 건 당연하지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 어떤 일이든 당연히 성과를 얻기 위해서 힘든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해당 시장이 왜곡되어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합당한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생계의 문제로 꿈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성과들과 결과물들 역시 포기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토대를 다지지 않고 열매만 바랄 수는 없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이런 창작과 창작자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대중의 시각 혹은 지원사업 주체들의 편견들을 바꿀 수 있도록 연구 및 지원을 지속적으로 하면 장기적으로 이런 상황을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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