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73) / 중학생도 다 안다-주성원의 ‘이불’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73) / 중학생도 다 안다-주성원의 ‘이불’
  • 이승하 시인
  • 승인 2020.01.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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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73) / 중학생도 다 안다-주성원의 ‘이불’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273)/중학생도 다 안다-주성원의「이불」 

  이불 

  주성원(부산 대천중 3학년)


  국회의원들이 또 일을 냈다.
  어제는 보지도 못했던 사건이 이슈가 되어 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들은 그냥 덮는다.
  덮기 위해 무고한 사람의 사생활이 까발려진다.
  내가 덮는 것은 모두를 따뜻하게 해주는데
  그들이 덮는 것은 모두를 차갑게 만든다.

  -『동시발전소』(2019년 가을호)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273) / 중학생도 다 안다-주성원의 ‘이불’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해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비웃고 있다. 이 소년도 알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권모술수가 아니라 페어플레이라고. 책임전가가 아니라 솔선수범이라고. 쟁점이 불거졌을 때면 상대방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비방할 것이 아니라 거중조정(居中調整)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우리 당’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국회의원이 본분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본분임을 중학생도 알고 있지 않은가. 

  국회는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대의기관이다. 중학생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꿀밤을 때릴 것이 아니라 정말 뼈아프게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 우리 속담 중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것이 있다. 비방만 오가는가.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이 국회 속기록에 낱낱이 기록되고 있다. 이번에 뽑히는 국회의원들은 정적을 칭찬하는 아량을, 솔직히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배포를 가진 이들이 뽑히기를 주성원 군과 함께 기대해 본다.

 

<이승하 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생애를 낭송하다』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을, 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한국 현대시문학사』(공저) 등을 펴냄.

시창작론 『시,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있음.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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