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 이근배 시인! “원로 예술인들에 대한 사회적 예우 필요해”
[인터뷰] 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 이근배 시인! “원로 예술인들에 대한 사회적 예우 필요해”
  • 송진아 기자
  • 승인 2020.01.14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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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술원 종신회원들은 대부분 현역 예술가”
이근배 시인, 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 [사진 = 김보관 기자]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지난 12월 18일, 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으로 임명된 이근배 시인과 뉴스페이퍼가 만났다.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출신인 이근배 시인은 오는 20일부터 제39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으로서 임기를 맡게 된다. 대한민국예술원 65년 역사에 ‘시인’으로는 두 번째, 문학인으로서는 7번째다. 

이근배 시인이 회장에 임하게 될 대한민국예술원은 ‘대한 예술가의 대표기관’을 표방하며 예술 경력 30년 이상, 예술 발전에 공적이 현저한 예술인들을 회원으로 받고 있다. 전체 분과는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네 분야로 나누어진다.

이근배 시인, 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이근배 시인, 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이근배 시인은 “1964년 탄생한 대한민국예술원은 당시 소설가 김동리 선생님께서 추진해 만들어진 국가기관”이라며 “예술원의 회원 수는 100명으로 정해져 일정 인원 이상 넘을 수 없지만, 항상 결원이 생기곤 한다.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고 각 분과에서 엄격한 기준을 통해 회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은 89명이다. 이근배 시인은 “대한민국예술원의 평균 연령은 84세이며 종신 회원제다.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문화관광부 소속의 건물 내에 있고 예술원 회원에게는 연금 형식의 지원금이 나오고 있다.”라는 말로 현 상황을 소개했다.

이근배 시인, 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이근배 시인, 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원로 예술가들이 모여있다고 해서 ‘퇴역’ 예술인들의 단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중 특별한 지병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질적인 작품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게 이근배 시인의 설명이다.

이근배 시인은 “대한민국예술원의 각 분과에는 분야별의 최고의 업적과 명성을 가진 분들이 있다. 단순히 나이만 많다고 되는 게 아니라 현역으로 활동하는지 여부 또한 중요하다.”라며 “흔히 ‘대한민국예술원’이라 하면 이제는 더 활동하지 않는 원로 예술가들이 모여있는 줄 아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단언했다.

이근배 시인, 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이근배 시인, 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 [사진 = 김보관 기자]

그는 이어 “가령 최고령 종신회원인 104세 미술 분과 회원은 2년 전에 입회한 후 2019년 전시를 진행했다. 90대 화가도 계속 작품 활동을 한다. 문학계 김남조 선생님도 93세의 나이에 시를 쓰고 문학 행사에 나간다. 병석에 계신 분들 빼고는 모두 현역이다.”라는 말로 대한민국예술원의 실질적 가치를 설명했다. 이근배 시인 역시 최근에 “대백두에 바친다”라는 시집을 내는 등 활발할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근배 시인은 “예술원에 대한 지원금은 실제로 원로 현역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지원금이다.”라고 밝히는 동시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나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등은 비교적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는 것이 옳다.”는 소신을 전했다. 

이근배 시인, 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이근배 시인, 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 [사진 = 김보관 기자]

과거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예술원을 향해 ‘일부 엘리트를 위한 단체가 아니냐’, ‘인맥을 통해서 들어가는 것 아니냐’ 등의 주장을 펼치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이근배 시인에게 들은 실황은 크게 달랐다.

대한민국예술원에 입회하기 위해서는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출석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이근배 시인은 “대한민국예술원에 들어오는 일은 이른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간다.’고 칭해진다.”며 “일부에서 받는 오해와 달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자격은 ‘친분이나 인맥, 돈이나 정치로 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근배 시인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지원하는 분 중에는 14년 동안 지원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입회 투표에서 0표를 받는 사람도 있다.”라는 말과 함께 “회원 각자의 명예와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굉장히 엄정하게 평가한다.”고 했다. 이근배 시인에 의하면 일각에서 제안된 ‘회원추천제도’는 추가적인 갈등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도입하지 않고 있다. 

이근배 시인,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이근배 시인,대한민국예술원 차기 회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우선 개선할 문제로는 ‘대한민국예술원의 독립청사 문제’를 손꼽았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건물은 대한민국학술원과 한데 있어 예술원 회원들이 사용할 개별적인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근배 시인은 “연극·영화·무용 분과나 음악 분과의 경우 연주·연습·리허설·공연장 등으로, 미술 분과의 경우 작업실·전시장 등으로, 문학 분과의 경우 세미나실·집필실 등으로 사용할 장소가 필요하다.”라며 독립청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근배 시인은 더불어 프랑스 학술단체인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émie française)를 예시로 들며 “예술원이라고 하는 것이 그 나라의 국격이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예술원에 대한 사회적 제도 및 인식의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대신 ‘종신회원’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고 국가 차원의 사회적 예우 마련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다가오는 이근배 시인의 임기와 더불어 한국 문학과 예술이 더더욱 견고히 발전할 수 있는 단체로서 대한민국예술원의 역할 및 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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