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후보 김희정 시인! 첫 직선제, ‘화합’의 장 되길 바라
[인터뷰]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후보 김희정 시인! 첫 직선제, ‘화합’의 장 되길 바라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0.01.28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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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조직 강화, 회원 권익 증진이 우선”

* 이번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후보로는 기호 1번 김희정 후보, 기호 2번 신현수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이에 뉴스페이퍼는 공정성을 위해 두 후보를 모두 인터뷰하려 하였으나, 신현수 후보의 요청으로 부득이하게 1번 후보의 인터뷰 기사만을 싣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후보 김희정 시인 [사진 = 이민우 기자]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오는 2월 15일 한국작가회의 제33차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무총장의 첫 직선제 선거가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뉴스페이퍼는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후보 김희정 시인을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나누었다. 그는 2002년 충청일보 시부문으로 데뷔해 과거 대전작가회의 지회장, 사무국장, 한국작가회의 감사 등으로 역임했다. 대표작으로는 시집 “백년이 지나도 소리는 여전하다”, “아고라”,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유목의 피” 등이 있다. 

대전의 ‘계롱문고’라는 책방에서 상주 작가로 활동 중인 김희정 시인은 밝은 얼굴로 자리를 안내했다. 휑한 서점을 둘러보며 지역 서점의 고충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책방 한켠에 마련된 카페 자리에 앉아 김희정 시인의 생각과 다짐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후보 김희정 시인 [사진 = 이민우 기자]

한국작가회의 사상 첫 직선제, ‘화합’의 장 되길 바라

이번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선거는 숱한 논의 과정을 거쳐 사상 첫 직선제로 전환되었다. 김희정 후보는 직선제에 관한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크게 세 가지를 먼저 약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는 사무총장 직선제 확정 과정에서 일어난 내부 의견 충돌과 우려들을 충분히 고려한 지점으로 보인다. 

김희정 후보가 내세운 다짐은 “첫 번째, 후보를 비판하지 않는다. 두 번째, 조직을 비판하지 않는다. 세 번째, 선관위의 규칙을 따르겠다.”이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후보 비판이나 거짓 비판이 이루어진다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상처를 봉합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자리에 누가 당선되든 ‘화합’을 해서 ‘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회원과 조직을 위해 일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한 만큼 위의 원칙을 확실히 지키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직 강화’를 위해서는 ‘소통’이 우선시돼야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후보로 나온 김희정 시인의 3대 주요 공약은 ‘소통’, ‘조직 강화’, ‘회원 권익 증진’이다. 김희정 후보는 “소통과 조직 강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바늘과 실과 같은 관계”라며 “한국작가회의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방향이 잡히고 총회에서 추인하는 형태를 띠는 만큼 이사회가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한국작가회의 전국 지회장은 이사회 내에 들어와 있으나 사무국장은 포함되지 않는다. 김희정 후보는 “막상 사무국장분들이 지역 살림을 잘 알고 실질적 운영을 맡고 계신 경우가 많다.”며 추후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이 된다면 “각 지회 사무국장분들의 생각과 방향성을 함께 나누기 위해 그들을 이사회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40세 이하 젊은 작가들을 일정 비율 이사회에 함께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 성별, 지역의 차등 없이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라면 소외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라는 말과 함께 “각자 자기 색을 나누고 소통하며 회칙이 만들어지고 많은 일이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임을 거듭 약속했다.  

김희정 후보는 ‘조직 강화’의 또 다른 세부 공약으로 ‘분과 활성화 및 신설 논의(장르문학, 시나리오, 희곡 등)’를 언급했다. 한국작가회의 안에는 자유실천위원회, 젊은작가포럼 뿐만 아니라 시, 소설, 어린이문학 등 다양한 분과가 있다. 김희정 후보는 “이들 분과가 단순한 분류가 아닌 일할 수 있고, 일해야 하는 자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고 싶다. 특히 한국작가회의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자유실천위원회의 역할을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3대 공약 중 하나인 ‘회원 권익 증진’ 안에는 크게 네 가지 사안을 담았다. 예술인 패스 확대와 예술인 기본소득 보장, 저작권 사안에 관한 연대 등이 그것이다. 김희정 후보는 “이외에도 공공 도서 대출권, 출판 계약 문제와 같이 작가들이 어려움을 겪어온 지점들에 법률 자문 지원을 하는 등 함께 싸워줄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려 한다.”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한국작가회의 기관지 “내일을 여는 작가” [사진 = 김보관 기자]

한국작가회의 기관지인 “내일을 여는 작가”의 청탁 시스템 개선 

한편, ‘소통’과 ‘회원 권익 증진’을 위해 한국작가회의 기관지 “내일을 여는 작가”의 청탁 시스템 개선 문제도 함께 거론했다. 김희정 후보는 “근 30년간 기관지를 발간하는 동안 한 번도 글을 싣지 못한 작가가 있는가 하면 3, 4년에 한 번씩 싣게 된 작가도 있었다. 2,400여 명의 회원의 모든 글을 실을 수는 없겠지만,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이에 지면의 70%는 청탁이 아닌 투고작 중에서 싣고 한 번 글이 실리면 최소 5년은 같은 작가의 글을 싣지 않아 회원간 회전이 이루어지게끔 개선할 계획이다. 나머지 30%의 지면은 70대 이상 원로 선생님에게 청탁하되 역시 5년의 제한을 두어 최대한 공정하게 운영하고자 한다.”는 구체적 대안을 전했다. 

김희정 후보의 말에 의하면 현재 대전작가회의 기관지는 대전, 충남권 도서관에는 모두 들어가고 있다. 일 년에 두 권 나오는 해당 기관지는 인근 지역의 시민단체나 사회단체 등에 우선 보내진다. 직접 수령이 불가능한 회원에게도 발송된다. 그는 자신이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이 된다면 “내일을 여는 작가” 역시 공공기관 배치나 발송 진행을 확인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과거 대전작가회의에서 발간하는 “작가마당”의 편집주간으로 활동한 김희정 시인의 약력이 적극 반영된 부분이다.

작년 대전작가회의와 대전문인협회가 함께 개최한 심포지엄 [사진 = 뉴스페이퍼 DB]
작년 대전작가회의와 대전문인협회가 함께 개최한 심포지엄 [사진 = 뉴스페이퍼 DB]

과거의 문제는 답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

김희정 후보의 이번 세부 공약에는 한국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입협회의 정체성 계승” 또한 명시되어 있다. 그는 미당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으로 대표되는 친일문인기념상에 대해 확고한 반대 입장을 취하며 “친일문인기념상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했을 당시에도 대전작가회의가 최초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전작가회의 안에서 친일문학상 받으면 징계할 것’을 밝힌 바 있다.”고 회상했다. 김희정 후보는 이어 “민주, 평화, 소외, 가난을 외면하지 않고 사회와 함께 출발했던 한국작가회의의 초심을 분명히 하겠다.”고 했다.

‘미투’와 문단 내 성폭력 당시 “한국작가회의 차원에서 제대로 된 징계가 이루어진 적 없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동의했다. 그는 “사람과 사람, 생명을 생각하기 위해 문학과 예술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되레 누군가 아프고 힘들게 만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향후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한국작가회의 내부 소통을 원활히 이어나가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후보 1번 김희정 시인 선거 포스터 

한국작가회의의 내부를 튼튼하게 다진 후 외부 단체와의 활발한 소통 꿈꿔

이처럼 김희정 후보의 공약은 내부적으로 한국작가회의가 튼튼해지는 데 집중했다. 그는 “내부를 튼튼하게 하고 이후 외부를 신경 써야 한다.”며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이 가진 의미와 역할을 다시금 되새겼다. 김희정 후보는 “직선제를 통해 회원들에게 ‘나는 이런 일을 하겠다’라고 전하는 첫 삽을 떴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자리는 무언가를 시키는 자리가 아니라 일을 받아서 하는 자리다. 실제 사무총장이 되었을 때도 전국 지회를 내 집 들락거리듯 돌아보고 교류할 예정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각기 다른 지역의 활동 작가들이 더욱 자주 교류할 수 있도록 지역별 주요 문학 행사 날짜를 조율하고 대표 행사를 구축해나갈 것이라는 방안도 함께였다. 김희정 후보는 “모두 함께 어울려 방향성을 잡아야 지역도, 한국작가회의도 지금보다 더 힘이 생길 것이다.”라며 “사무국장단 회의를 지역마다 돌아가며 일 년에 네 번, 사무총장이 직접 참여해서 생각을 공유하고 이사회 결정에 코자 한다. 온라인이나 전화가 아닌 직접 소통이 중요하다. 직접 걷고 만나야지만 해결되는 게 있다.”는 말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끔 했다.

내부 소통은 물론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등 국내 대표 문학 단체와 유관 단체를 다양하게 만나고 연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간 데면데면하게 지내왔거나 생각하는 바가 달랐던 단체여도 문학과 상식의 틀 안에서 생각이 같은 것은 연대하고 다른 것은 각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며 “모두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다.”는 말로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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