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위원회 ‘차세대 열전 2019!’ 통해 시각예술의 지평선을 넓혀! 작가, 큐레이터 7인 전시회 개최
한국예술위원회 ‘차세대 열전 2019!’ 통해 시각예술의 지평선을 넓혀! 작가, 큐레이터 7인 전시회 개최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0.02.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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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7일부터 4월 8일까지 서울 일대에서 펼쳐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를 대표하는 만 35세 이하 차세대 예술가 지원 사업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 분야에 선정된 작가 5인 비고, 이민선, 이시내, 이의록, 임노식 및 큐레이터 2인 이규식, 이은수의 전시회가 2월 7일부터 4월 8일까지 “차세대 열전 2019!”를 통해 공개된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AYAF 차세대예술인력육성사업을 이어받아 2016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예술위에서 운영하고 있는 차세대 예술가 지원 사업이다. 매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연극, 무용, 전통예술, 음악 등 공연예술 분야와 문학, 시각예술, 기획(aPD), 무대예술 분야의 만 35세 이하 잠재성 높은 예술가들에게 창작 지원금만이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의 멘토링, 워크숍 등 작품 창작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약 1년 동안 폭넓게 지원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은 “차세대 열전 2019!”를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먼저 5명의 작가가 각양각색의 주제를 통해 시각예술 전시의 새로운 장을 제시한다. 비고 작가는 ‘TRACERS 2’ 공연 형식을 통해 감각의 확장과 번역에 대한 작업을 선보인다. ‘TRACERS 2’는 서사가 아니라 감각의 픽션을 구축한다. 본 작업이 펼쳐지는 공간에서는 빛과 색, 움직임과 접촉, 음의 높낮이 등이 일정한 규칙에 따라 교차된다. 

관람객은 각자 위치에서 그 규칙을 좇아보거나, 상상을 펼치거나, 직접 개입하며 감각의 확장과 감각 사이의 번역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인간이라는 매개는 어떻게 움직이며 감각들을 다시 분배할 수 있는지, 어떠한 감각들의 확장과 번역을 그려볼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진다.

이민선 작가의 ‘필사의 유머’는 90년대 유머 시리즈들이 가진 다소 씁쓸한 속성에 관한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90년대에는 ‘최불암 시리즈(1992)’, ‘만득이 시리즈(1996)’, ‘사오정 시리즈(1997)’등 다수의 유머 시리즈가 존재했다. 본 시리즈들은 이미 시대가 지나가 버렸기에 유머가 가진 생명력을 잃어버린 채 활자로 남아 존재한다. 작가는 90년대 유머 시리즈 고유의 공허함을 일으키는 웃음에 초점을 맞추며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힌다. 나아가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소중히 다루며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거리와 시간을 조절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이시내 작가의 ‘내일 더 멀어지는 집’(가제)은 도시 속 개인의 욕망과 좌절이 얽힌 집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탐구한다. 작가는 자신의 소유 공간이 아닌 곳에서의 계약 기간 세입자와 집 사이의 심리적 거리에 주목해왔다. 이를 통해 타인의 흔적과 세입자의 취향이 어색하게 공존하는 현실의 모습을 포착하고, 그곳에서 감지되는 긴장 상태를 작품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이 불협화음이 낯선 풍경이 아님을 상기시키며 집과 사람 간의 관계도를 다시 그리도록 이끈다.

이의록 작가의 ‘Merry Go Round’는 먼 우주의 빛을 탐구하는 관측 천문학을 시작점으로 이미지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를 위해 관측 천문학에서 생산한 이미지에서 출발하여 광학기구, 인간, 거리, 역사, 기술, 현실 등 파생된 세부 작업 주제들을 건너다니며 기계 장치와 이미지, 현실의 관계를 영상과 사진 작업으로 탐색한다. 본 전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계 장치가 생산한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고 감각적으로 느껴볼 기회를 제공한다.

임노식 작가는 ‘Pebble Skipping’ 전시를 통해 회화의 근원이 누군가 눈에 담은 것을 화폭에 옮기며 시작한 것을 복기하면서 다시금 그것에 집중한다. 회화의 복기는 바로 이 담긴 풍경을 들어 눈 쪽으로 가까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캔버스 프레임으로 대변되는 틀에서 자연과 경험의 조각을 재배열하고 관계를 만드는 작업이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공간이 작업실임을 주목하며 공간 자체에 대한 고민을 전시에 반영한다. 그리고 바라보는 이미지가 작업실에서 어떻게 캔버스로 옮겨지고 전시로 구현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한편 2명의 큐레이터도 시사적인 주제의 전시 기획으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 이은수 큐레이터의 ‘지워진 얼굴들(Effaced Faces)’은 한국 현대사에서 여성들의 서사와 그 기록에 관한 전시다. 이은수 큐레이터는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다른 여성들은 어떻게 이전 시대 혹은 동시대 여성들과 대화하고 그 안에 자신을 위치시키는지 알고 싶었다고 밝힌다. 그 첫 단계를 전시를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 관람객은 과거와 현재, 여성들의 부유하는 기억을 작품 각각의 언어로 들으며 자신의 현재 삶을 재인식하고 역사 속에서 새로이 자리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규식 큐레이터의 전시 ‘뉴노멀(New Normal)’에서 ‘뉴노멀(New Normal)’은 과거에 비정상적으로 여겨진 현상이 점차 표준으로 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관계 맺기 양상이 변화한 오늘날, ‘뉴노멀(New Normal)’은 퀴어적 관계 맺기에 주목한다. 이때 ‘노멀(Normal)’은 성소수자를 포함한 퀴어 전체 의미한다. 동시에 ‘뉴노멀’은 ‘올드 노멀(Old Normal)’에 퀴어를 포함하라는 요구가 아닌,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기존의 정상성을 해체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기를 제안하는 시도이다. 관람객은 구은정, 이우성, 허니듀, 황예지 작가가 포착한 관계의 형태를 바라보며 전시를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우리 삶의 이야기로 감상하게 될 것이다.

주제에 대한 치밀한 관찰과 고찰이 보이는 ‘차세대 열전 2019!’ 작가 및 큐레이터 7인의 전시회는 2월 7일부터 4월 8일까지 온수공간, 보안여관, 오래된 집, 탈영역우정국, 산수문화, PLATFORM-L 등 서울 일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