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비평포럼 2020 오픈런! 2년간의 활동 총정리에 이어 ‘비평’의 본질에 대해 논의한 자리
요즘비평포럼 2020 오픈런! 2년간의 활동 총정리에 이어 ‘비평’의 본질에 대해 논의한 자리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0.01.31 20:00
  • 댓글 0
  • 조회수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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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요즘비평포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할 예정
‘2020 오픈런, 요비포럼!’에 참석한 평론가들 [사진 = 김보관 기자]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1월 29일, 카페창비에서 ‘2020 오픈런, 요비포럼!’이 열렸다. 요비포럼 즉, 요즘비평포럼은 창비세교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젊은비평가모임의 2016, 17년 인원들을 주축으로 창비학당의 후원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 

이들은 대외적인 행사로서 요즘비평포럼을 기획하고 기존의 작가와 작품에 기반한 평론에서 벗어나 최근 한국문학 비평의 장에서 주목할 만한 주제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논의들에 대해 모여 이야기하는 자리를 구축해왔다. 

‘2020 오픈런, 요비포럼!’에 참석한 평론가들 [사진 = 김보관 기자]

독자, 작가, 비평가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요즘비평포럼은 2018년 3월부터 2019년 연말까지 약 11회에 걸쳐 포럼을 개최했다. 열린 기획 회의를 표방해 진행되던 포럼은 차츰 발표, 지정 토론, 좌담회 등의 형식을 거치며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2020 오픈런, 요비포럼!’은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되짚어보며 향후 요즘비평포럼에 바라는 점들을 편하게 나누는 행사였다. 더불어 지금 이 시대에서 ‘비평’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다방면으로 논의해보았다.

이병국 평론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병국 평론가는 1차포럼 당시를 떠올리며 “나에게 요즘비평포럼은 당시 활발하게 있었던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논의들에 대해 상세히 배우고 접하게 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라는 말을 전했다. 요즘비평포럼이 평론가 스스로에게도 새로운 주제에 관해 깊게 탐구할 기회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1차포럼은 복도훈, 강동호의 글을 중심으로 불거졌던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이야기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시간이었다. 당시 일부 작가의 글이 ‘정치적 올바름’의 기준에 어긋난다는 비판과 문학 작품에서의 정치적 올바름이 과연 필수적인지를 반문하는 견해들이 상충하며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성혁 평론가 [사진 = 김보관 기자]

18년 6월 개최된 요즘비평포럼은 유일하게 좌담회 형식으로 펼쳐졌다. ‘비평을 재미로 하나. 재미라도 있어야죠~’라는 제목의 좌담회는 비평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비평을 하는 이유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었다. 과거 패널로 참가한 이성혁 평론가는 ‘2020 오픈런, 요비포럼!’ 자리에서 비평을 왜 하는지를 묻자 “가장 큰 이유는 원고료다.”라는 말과 함께 웃어 보였다. 

그는 이어 “사실, 비평은 정치적 행위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발터 벤야민의 말을 인용했다. 벤야민의 저서 “일방통행로”에는 ‘집필’은 비상경보기를 켜는 것과 다름없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성혁 평론가는 “문학이 표현해내는 위기 상황과 비명 등을 명백히 산문화하는 정치적 글쓰기의 하나가 비평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정치적 행위의 일종으로 비평을 한다는 맥락이다.

양재훈 평론가 [사진 = 김보관 기자]

4차포럼 ‘이걸 보여줘도 된다고? - 재현의 폭력, 폭력의 재현’에서는 송효정 평론가, 양재훈 평론가, 임현 소설가, 최가은 독자가 패널로 참석해 문학의 고민 중 하나인 ‘폭력의 재현’에 집중해 한국문학의 작가, 평론가, 독자의 고민과 생각을 나눴다. 18년 9월 SNS를 기반으로 소설 안에서 묘사되는 폭력적 장면에 관한 문제 제기 또는 필요성이 활발히 논의되자 요즘비평포럼에서 역시 이와 같은 문학적 이슈를 현장에서 토론해보았다.

‘2020 오픈런, 요비포럼!’에 참석한 양재훈 평론가는 4차포럼을 떠올리며 “폭력의 핵심은 ‘굴복’에 있다고 생각한다. 굴복적인 상황 속에서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들이 겪는 감정은 더욱 극대화된다. 그러므로 소설 속 폭력의 재현에 대해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장은정 평론가 [사진 = 김보관 기자]

비교적 최근 이루어진 9차포럼 ‘비평가는 어디에 있는가’는 다양한 곳에서 글을 발표했던 비평가들을 초청해 그들의 실존적 위치와 제도적 문제를 토의했다. 9차포럼 때 패널로 참석했던 장은정 평론가는 ‘비평가들이 과연 비평적으로 대화하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비평하는가’를 질문하며 “쌓인 이야기를 반복하기보다는 현재 한국 사회, 딛고 있는 땅과 연결해 논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지윤 평론가(좌)와 이병국 평론가(우) [사진 = 김보관 기자]

지난 2년간 요즘비평포럼에서는 이외에도 순문학, SF, 웹소설 등 각 장르 안에서의 욕망과 가치를 논의한 ‘이판사판 – 장르로서의 한국문학/비평’, 최근 1인칭 글쓰기의 방식으로 ‘나’에 대해 질문하는 근래의 문학에 대해 토론한 ‘1인칭의 역습’ 등 각 시기에 맞는 적절한 화제들을 폭넓게 다뤄왔다. 

요즘비평포럼을 주관하는 멤버 중 하나인 김지윤 평론가는 “하나의 작가나 작품에 얽매이지 않고 더욱더 넓은 시각에서 문학과 비평을 바라보고자 한다.”는 말을 남겼다.

양재훈 평론가(좌)와 노태훈 평론가(우) [사진 = 김보관 기자]
김효은 평론가 [사진 = 김보관 기자]

사회자와 패널으로 작가, 독자, 비평가 총 38명이 참여한 요즘비평포럼 시즌1에 이어 계속될 시즌2에서는 한층 의미 있는 기획으로 여러 사람이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 비평가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된 요즘비평포럼이 나이와 성별, 장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가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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