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308) / 인간과 인공지능 - 박승우의 ‘인공지능 로봇’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308) / 인간과 인공지능 - 박승우의 ‘인공지능 로봇’
  • 이승하 시인
  • 승인 2020.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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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308) / 인간과 인공지능 - 박승우의 ‘인공지능 로봇’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308) / 인간과 인공지능 - 박승우의 ‘인공지능 로봇’

  인공지능 로봇
  
  박승우


  뭐든 시키면 착착 해주고
  모르는 것 물으면 척척 대답해줘서 
  사람들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엔
  뭘 시켜야 할지도 잊어버렸다

  ―『나무동네 비상벨』(도서출판 브로콜리숲, 2019)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308) / 인간과 인공지능 - 박승우의 ‘인공지능 로봇’ [이미지 편집 = 김보관 기자]

  <해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것도, 그게 한 이유가 되어 이세돌이 바둑계를 떠난 것도 이제는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다.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가 여러 장소에 나타나 화제를 제공하였다.

  소피아는 홍콩에 본사를 둔 핸슨 로보틱스가 제작한 휴머노이드다. 사람 피부와 유사한 질감의 플러버(frubber) 소재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60여 개 감정을 표현하며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 2017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로봇 최초로 시민권을 부여받아 화제가 됐으며 같은 달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 패널로 등장해 발언하기도 했다.(네이버 지식백과)

  소니의 아이보 같은 인공지능 강아지는 귀엽고 장난도 잘 치는데 박승우는 동시집에서 인기가 충천하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의 문제점에 대해 딴지를 걸기로 했다. 인공지능 로봇은 사람이 일을 시키면 착실히 하고, 모르는 것을 물으면 대답을 잘해 준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되고, 결국 뭘 시켜야 할지 모르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아이다운 생각을 해본 것이다. 

  다른 차원의 일인데, 기계문명이 과연 우리에게 편리와 안락을 가져다준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데 이것을 잃어버리면 전화번호를 몽땅 잃게 된다. 거의 바보가 된다. 자동화시스템은 건물마다 설치되어 있는 차단기를 지키는 경비원을 일시에 사라지게 했다.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여러 가지 직업군이 위협을 받고 있는 이 시대에 인공지능의 지능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사람은 멍청해지지 않을까? 

 

<이승하 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생애를 낭송하다』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을, 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한국 현대시문학사』(공저) 등을 펴냄.

시창작론 『시,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있음.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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