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기획 특집] (5)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김환철 대표 “과도한 할인이 시장의 발전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도서정가제 기획 특집] (5)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김환철 대표 “과도한 할인이 시장의 발전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 유승원 기자
  • 승인 2020.02.27 21:48
  • 댓글 0
  • 조회수 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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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개 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 도서정가제에 관한 입장 전해
문피아 김환철 대표 [사진 제공 = 문피아]

[뉴스페이퍼 = 유승원 기자]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끈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이 완결을 맞았다. ‘전독시’는 누적 조회수 3천2백만, 추천수 1백6십만을 받으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작품으로 완결 이후 SNS에는 독자들의 자발적인 축하 이벤트로 가득했다. 스마트폰과 같은 미디어 통신 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문화의 형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웹소설 시장은 추산 4천억의 규모로 그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이에 오는 11일 재개정을 앞둔 도서정가제 이슈에서 역시 웹소설 시장이 빠질 수 없다. 현행도서정가제를 고민하던 2014년 당시에는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이 다양하게 성장하게 된 것이다. 앞서 언급한 ‘전독시’가 연재되었던 ‘문피아’는 국내 3대 웹소설 연재 플랫폼중 하나로 오랜 독자층과 다채로운 작품들로 가득하다. 이에 뉴스페이퍼는 도서정가제 기획 특집을 맞아 ‘문피아’의 김환철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 연재 페이지 [문피아 홈페이지 갈무리]
문피아 홈페이지 갈무리

문피아 김환철 대표는 “전통적으로 출판시장은 책을 내고 그 책이 서점에서 독자에게 판매되는 형태로 오랜 시간을 지내왔지만, 웹소설은 책이 아닌 인터넷으로 바로 보급되기에 독자의 반응이나 피드백과 작가의 적응 등 기타의 상황이 매우 다르다.”며 “그렇기에 웹소설은 단순히 소설로서가 아니라, 콘텐츠의 원천소스로서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는 말로 운을 뗐다. 

원천소스(original source)는 멀티유스(multi use)의 중심으로 도서, 만화,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변주되기 이전의 소재 또는 작품을 의미한다. 근래 디지털기술의 발전으로 문화상품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원소스멀티유즈’는 매체를 가리지 않고 풍성하게 활용되고 있다. 현재 상영 중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역시 웹툰이 원작이다.

김환철 대표는 “향후 웹소설 시장의 방향은 원천소스로서의 웹소설에 대한 관심일 것으로 생각된다.”는 말과 함께 “문피아만 하더라도 웹툰과 영화, 드라마 등의 계약을 연속으로 하고 있고 국내 및 국외의 많은 OTT 업체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는 상황을 전했다.

문피아 홈페이지 갈무리

현행 도서정가제가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다. 작년 웹툰, 웹소설, 전자책 플랫폼에 도서정가제 준수 및 벌금 부여에 관한 공문이 내려가며 독자들 사이에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김환철 대표는 “도서정가제는 특히 가격정책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지키라고 만들어진 법안이기 때문이다.”라며 “공문은 거의 모든 플랫폼에 내려갔고, 문피아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이 사라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김환철 대표가 전하는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는 “‘기다리면 무료’는 완전도서정가제가 시행되어도 얼마든지 서비스가 가능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현행도서정가제는 완전도서정가제가 전혀 아니고, 앞으로도 완전도서정가제는 시행될 가능성이 없다고 들었다. 과도한 걱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웹소설 회차별 ISBN 코드 부여’ 논란에도 “현재 ISBN 코드는 회차별로 받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권별로 받고 그 권내에서 코드를 임의 부여하는 것이라 정확하게 회차별로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피아 김환철 대표 [사진 제공 = 문피아]

김환철 대표는 “도서정가제는 시장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도한 할인은 수입의 저하로 이어져 작가의 창작능력을 감퇴시키고, 질적인 하락을 가져오게 된다. 그렇게 질적 하락이 된 책을 독자가 볼 리 없으니, 돈을 지불해야 하는 독자도 손해가 되고, 그런 책은 당연히 팔리지 않을 것이다. 책이 팔리지 않으면 서점은 불황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 상태에서 여력 있는 대형서점의 움직임에 중소형 동네서점이 맞서 경쟁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동일한 맥락에서 일부 중소 서점에서는 도서정가제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그는 이어 “과도한 할인을 방지하는 것은 작가와 독자, 서점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과도한 할인이 시장의 발전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작용하도록 법안은 계속 수정되고 적용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서정가제외에 웹소설과 같은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 필요한 정책이나 당면한 문제와 개선 방안을 묻자 “온라인 시장 초대형 플랫폼들은 예전 거대 서점과 마찬가지로 공급력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 오히려 더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환철 대표는 “이는 전형적인 형태의 권력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실제로 그런 우려와 사례도 있다. 작은 규모의 업체나 작가들이 횡포라고 느끼지 않는 공정한 운영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웹소설 시장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했다.

문피아 김환철 대표는 “실질적으로 작가나 중소 업체가 필요한 것에 대해 고민해주시면 고맙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향후 도서정가제와 관련한 여러 업계 관계자들과 독자들이 함께하는 국회토론회가 준비되어 있다. 도서정가제 개정까지 약 9개월여 남은 기간 충분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 보다 나은 제도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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