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페이퍼 = 유승원 기자]지난 22일 노원문고가 운영하는 문화 플랫폼 ‘더 숲’이 주최·주관한 제3회 헝가리 부다페스트 해외레지던스 프로그램 선정 공식행사가 ‘더 숲’ 지하 1층 전시관에서 열렸다. 이번 선정자는 김혜나 소설가이다.
김혜나 소설가는 장편 소설 ‘제리’로 제34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작품으로는 장편 소설 ‘정크’,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산문집 ‘나를 숨 쉬게 하는 것들’, 소설집 ‘청귤’이 있다.
‘더 숲’의 해외레지던스 사업은 선정된 국내 작가에게 해외 집필 공간, 왕복 항공료, 소정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선정 작가는 레지던스 기간 동안 체류 지역과 관련된 에세이를 집필해야 하며, 창작집 발행 시 ‘더 숲’과 노원문고가 주관한 해외레지던스 지원에 대하여 언급해야 한다. ‘더 숲’ 탁무권 대표는 ‘사업이 5년 동안 지속될 경우 선정 작가들의 에세이를 모은 앤솔로지를 낼 예정이다.’라 말했다.
!['더 숲' 탁무권 대표 [사진 = 유승원]](/news/photo/202002/74274_45902_5357.jpg)
해외레지던스 사업 지원 신청 자격으로는 등단 10년 이상 – 20년 이하의 문학 작가이다. 이에 대해 탁무권 대표는 “모든 사회는 양극화되어있고 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이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 그러려면 허리가 강해져야 한다는 게 내 기본 철학이다.”라며 문단 내에서 10년 이상 20년 이하의 중견 작가들이 튼튼하게 자리 잡아야 하며 지원 역시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선정 기준 역시 이런 기본 철학을 토대로 기준을 잡았다.”며 자기 생각을 밝혔다.
향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활동할 김혜나 작가는 “인도에서 만난 헝가리 현지인 친구가 부다페스트에서 요가학원을 운영 중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하던 요가를 이어서 할 예정이다.” 말하며 자신이 외국에 나가더라도 관광과 쇼핑으로 목표가 변하는 것이 아닌 한결같은 머물러 보기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레지던스 기간의 목표는 “요가 하는 생활과 여행, 글쓰기가 같이 어우러진 좀 다른 톤의 에세이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김혜나 작가의 향후 작품 계획에 대한 질문에 김 작가는 “10년 동안 작업한 작품들은 모두 20대의 절망, 방황에 대한 글들이었다. 이제 39살이 된 지금 30대의 사랑 그리고 단순한 연애가 아닌 사랑의 이면에 대하여 쓰고 싶다.” 라고 앞으로의 작품들의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이어 “인도에 해마다 연수를 두 달씩 간다. 자연스럽게 인도 문화 및 역사와 성경, 정치까지 접하게 되었고 지금 쓰는 장편은 인도 신화와 어우러진 30대의 사랑 이야기를 쓰고 있다.”며 다음 작품에 관해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김혜나 작가를 선정한 추천 심의위원 일동은 “김혜나 작가는 꾸준히 독자와 소통하는 작가로 낯선 환경을 통해 자신의 창작과정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 소설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매해 규모가 커지는 해외레지던스 사업을 진행 중인 노원문고 ‘더 숲’, 앞으로 어떤 작가들에게 기회를 줄지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