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세핀 시인 첫 시집 "고양이를 꺼내 줘" 발간
[인터뷰] 조세핀 시인 첫 시집 "고양이를 꺼내 줘" 발간
  • 윤채영 기자
  • 승인 2020.03.04 16:19
  • 댓글 0
  • 조회수 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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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윤채영 기자] 지난 2016년 계간 '시와 사람'으로 데뷔한 조세핀(본명 조남희) 시인이 첫 시집을 발간하였다. 2월 4일에 출간된 천년의 시작 319번째 시작시인선 "고양이를 꺼내 줘"가 바로 그 시집이다. 이은봉 시인은 "조세핀 시인의 시는 겉으로는 잘 절제되어 있지만, 속으로는 들끓는 낭만성을 감추고 있다. 밖으로는 잘 숨겨져 있지만, 안으로는 뜨거운 열정으로 들끓고 있는 것이 그의 시이다. 이처럼 저돌하고 반본하는 생명의 정열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잘 감추고 있는 것이 그의 시의 근원적 특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본지는 조세핀 시인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시집 "고양이를 꺼내 줘"를 들고 있는 조세핀 시인. [사진 = 윤채영 기자]

조세핀 시인은 첫 시집을 출간하고 "부끄럽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집을 받고나니 마치 아이를 출산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소설가는 영혼을 헐어서 소설이라는 집을 짓는다고 했는데, 시도 마찬가지로 나를 헐어가면서 만든 단편들이 작품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작품 속에 작가가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또 다른 이데아가 작품 속에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집을 읽으며 중점적으로 봐야할 부분은 무엇일까. 조세핀 시인은 이에 대해 "그것은 독자의 자유이다. 모든 작가들이 그렇듯이 자기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읽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 시집을 통해서 독자들이 한 편이라도 마음에 와닿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출간 이후 주변에서 각자 다른 작품을 좋아해주는 소리를 들으며, 독자층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수록된 작품 '스무 살의 비망록'에 대한 질문에 조세핀 시인은 "지금은 스무 살이 지났지만, 나의 스무 살 적, 또는 지금 내가 바라보는 나의 스무 살을 회상하며 썼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 스무 살이 지금도 내 안에 있다. 나는 스무 살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내 안에 있는 나의 스무 살, 이미 지나가버린 스무 살이 공존하고 있다. 노년에게도 어린 아이가 있다고 하듯이 이 작품 속에서는 나의 스무 살을 그려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집 "고양이를 꺼내 줘". [사진 = 윤채영 기자]
시집 "고양이를 꺼내 줘". [사진 = 윤채영 기자]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고양이를 꺼내 줘'에 대한 질문에는 "시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개개인에 따라 해석할 수 있는 방향이 다양하다. 고양이라는 객관적 상관물은 나의 내면의 어떤 것을 꺼내는 것일수도 있고, 꺼내서 버려야 하는데 버리지 못한 것일수도 있다. 우리가 말은 못하지만,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로 일축해서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양이의 중점적인 상징인 눈을 통해 우리가 잊고있었던 본질을 바라보자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내면에 꺼내야 할 것들을 꺼냄으로써 좀 더 본질에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조세핀 시인이 추구하는 문학관에 대해 질문하자 "상황마다 추구하는 것들이 달라지지 않을까. 나는 나지만, 나는 또 내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마주하는 사람에 따라서 내가 달라지기 때문에 추구하는 문학관은 그 때 그 때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나 무엇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냥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우리의 삶이 자본주의로 가면서부터 너무 경계를 짓고 있는데, 내가 추구하는 문학관을 통해 그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 존재하고 있는 여러 가지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문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시인은 "내 시집이 사람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시집이 많이 읽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는 누구한테나 위로받고 싶어한다. 그 때 시집을 통해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의 시 한 줄, 시 한 편이 누군가의 가슴에 꽂혀서 예쁜 꽃을 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고, 또 그런 시를 써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독자의 가슴 속에 위로의 씨앗을 뿌려 작은 꽃 한 송이 피워낼 수 있는 그런 시인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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