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로 무관심
이병국(시인)
하루를 다하는 마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휘청, 휘영청
가뭇없는
내 얼굴이 저만치 있을까요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뒤적이며
따라가다 보면
휘청, 휘영청
개콘을 보고 일요일과 작별하던 날들이
있었다는 걸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아야죠
서로를 밀치는 몸을 겨우
가누어요
어쩔 수 없다고 소곤대요
옆자리에 눈물이 고여요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래요
대체로 사람들은 무심하고
휘청, 휘영청
믿는 건 서로의 호흡이 우리를 밀어낸다는 거죠
불편해하기에도
바쁜데
우릴 읽을 시간이 어딨겠어요
간결하게
생각하기로 해요
이병국
시인.
1980년 인천 강화 출생.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sodthe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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