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 시집 “수많은 당신들 앞에 또 다른 당신이 되어” 출간! 전통적 시조의 현대적 가능성을 최대치까지 -
이송희 시집 “수많은 당신들 앞에 또 다른 당신이 되어” 출간! 전통적 시조의 현대적 가능성을 최대치까지 -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0.03.19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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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송희의 시집 “수많은 당신들 앞에 또 다른 당신이 되어”가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꾸준히 작품집과 평론집을 출간하며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오늘의시조신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한 이송희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전통적 시조의 현대적 가능성을 최대치까지 끌어내 보여준다. 

이번 시집에서 이송희 시인은 수많은 ‘당신’을 호출한다. “당신을 보내고 당신과 마주한 저녁”처럼 당신에게 이르는 길은 굳게 잠겨 있거나 막다른 골목이지만, “내 무릎을 받아주던” 당신을 끌어안으면 “바닥은 부스스 일어나/ 길이 되기”도 한다. 

시인은 문득 나 또한 당신들 앞에서는 또 다른 당신일 뿐임을 자각한다. 그리고 나와 타자의 간극을 안부가 출렁이는 순간으로, 벌어지면서 몸을 끼워 맞추는 순간으로 전환한다. 시인의 감각은 여기서 빛난다. 서로의 낯선 얼굴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는 사랑의 기억과 상실감과 희망이 층층이 쌓여 혼란스럽게 일렁이고 있다. 이성혁 문학평론가의 언급처럼 “한국의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마음의 초상들이 서정적으로” 그려진다.

이송희 시인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병폐적 현상’이나 현실을 우스꽝스럽게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감각과 정서를 창조한다. 우리는 그의 시가 어떻게 ‘장르의 경계’를 허물면서 ‘새로운 담론’과 '사조(思潮)'를 형성하고 이끌어내는지 진화의 양상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설을 맡은 이성혁 평론가는 “이송희 시인의 시집 “수많은 당신들 앞에 또 다른 당신이 되어” 역시 상실감을 연원으로 하는 서정시가의 전통을 잇고 있다. 하지만 그는 시조의 전통적인 형식을 실험적으로 변형하면서 시의 현대성을 획득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현실 세계를 리얼리스틱하게 투시하면서 신선한 언어 감각을 잃지 않음과 함께, 상실과 슬픔을 바탕으로 한 서정을 풀어내는 것이다.”라며 “시집에는 시인 자신이 화자가 아닌 시편들이 적지 않다. 실연한 청년이나 실직 노동자가 화자인 경우도 있다. 이송희 시인은 다양한 이들이 겪는 슬픔을 살펴보고 그들의 마음을 노래한다. 이로부터 한국의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마음의 초상들이 서정적으로 그려진다.”는 평으로 이번 시집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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