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기획 08] 포항,작고 느린 것으로, ‘달팽이책방’ 김미현 대표와의 만남
[독립서점 기획 08] 포항,작고 느린 것으로, ‘달팽이책방’ 김미현 대표와의 만남
  • 김미나
  • 승인 2020.03.31 22:41
  • 댓글 0
  • 조회수 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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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작은 서점의 입장에서 도서정가제의 시행 유무만 결정되는 것은 회의적이라고 생각해요. 공급률이나 그 외의 다양한 유통에 대한 공생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그에 따른 조치가 같이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해요.”
-포항 동네책방, ‘달팽이책방’ 김미현 대표와의 인터뷰 中

포항 동네책방, ‘달팽이책방’의 내부 [사진=김미나기자]
포항 동네책방, ‘달팽이책방’의 내부 [사진=김미나기자]

[뉴스페이퍼 = 김미나 기자] 포항 남구의 작은 골목길엔 고향에 자생적인 문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문을 연 ‘달팽이책방’이 있다. 이 책방을 찾는 손님들은 주말에 나들이 겸 찾는 손님들을 제외하고는 손님들의 대부분이 주민이다. 이곳 ‘달팽이책방’에는 집에 시금치가 많이 남아서 시금치나물을 한 접시 들고 오는 손님과 코로나19 이후 걱정스러운 마음에 일부러 한 번 더 들여다보는 손님들이 있다. ‘달팽이책방’의 김미현 대표는 “그런 게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손님과 사장의 단순한 관계가 아닌 서로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오는 따뜻한 소소함이 있어요. 그럴 때 새삼스럽게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죠.”라고 말했다.

김미현 대표는 유년 시절, 고향인 “포항에 자생적인 문화 공간이 드물다는 것”을 느꼈고 고향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책’이라는 채널을 통해 소통하는 문화 공간”을 이루기 위해 ‘달팽이책방’을 개업했다.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자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과 더불어 음료 판매, 독서 모임 등을 조성하고 있다. 단순히 ‘책’ 판매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책’이라는 매체로 이어주고 독서 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에 중점을 둔 곳이다.

포항 동네책방, ‘달팽이책방’의 작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사진=김미나기자]
포항 동네책방, ‘달팽이책방’의 작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사진=김미나기자]

“동네책방에 대해 낭만적인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이미 현실을 알고 있을 거로 생각해요. 다만, 마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유니콘이 어딘가 있다고 믿듯이 이 시대에 사라진 낭만과 생계에 위험을 받지 않는 공간이 어디엔가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동네책방과 같은 공간을 꿈꾸는 거죠.”
-포항 동네책방, ‘달팽이책방’의 김미현 대표와의 인터뷰 中

‘달팽이책방’의 매출이 코로나19사태 이후 확실히 떨어졌다고 말하는 김미현 대표는 “생활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문화적인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 사람들의 발이 끊기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죠. 사실 제일 걱정인 부분은 이러한 소비 심리가 다시 원상복구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에요. 당장 손님이 줄어든 것도 걱정이지만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책방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매출은 필요한 요소니까요.”라고 이어 말했다.

더불어 동네책방과 같은 작은 서점의 입장에서 공급률의 문제에 대해 “이런 공간이 태어남과 동시에 가지고 있던 환경이었으니까 새삼스럽게 느끼지는 않아요. 다만, 답답함은 있어요. 공급률의 문제 측면에서 저희처럼 ‘작은 동네책방들이 감수해야 하는 열악한 구조에 대해서 미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라고 아쉬움과 답답함을 드러냈다.

또한, 도서정가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완전 도서정가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도서정가제 문제 하나만 바라보는 것은 회의적이라는 생각을 해요.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볼 때, 공급률의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의 조치를 하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더불어 “온라인 서점이나 대형 서점들이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이 시장 자체가 책을 읽는 독자를 좀 더 만들어내고 또 그 독자들이 책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같이 공생하는 관계 차원에서 보았을 때 말이죠.”라며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동네책방의 사장님들은 대부분 경제적인 부분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인데, 이런 구조 상황에서 얼마나 그 생각들이 장기적일 수 있을지가 걱정스러워요. 각 분야의 사람들이 공생하는 시각을 가졌으면 해요.”라며 걱정을 나타냈다. 이어 “얼마 전 국민독서실태를 봤는데, 2년 사이 더 줄어들었더라고요. 2년 사이에 그렇게 변화됐는데 도서정가제라던가 공급률의 문제라던가 이런 문제에 대한 현실 인식이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싶어요.”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인터뷰 마지막에 “공급률이나 그 외의 다양한 유통에 대한 공생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는 조치가 있지 않는다면 얼마 전 국민청원에 올라왔듯이 오히려 소비자들이 화만 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도서정가제에 관한 토론을 진행할 때 가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한 토론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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