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문학계 봄은 찾아온다! 문예지 상반기(봄호) 5권 소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문학계 봄은 찾아온다! 문예지 상반기(봄호) 5권 소개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0.04.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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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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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여는작가, 베개, 문학선, 오늘의문예비평, 시와희곡 2020년 상반기(봄호) 출간
내일을여는작가, 베개, 문학선, 오늘의문예비평, 시와희곡 2020년 상반기(봄호) [사진 = 김보관 기자]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침체된 가운데, 거리에 핀 벚꽃과 함께 문학계에도 봄이 찾아왔다. 묵직한 중견 작가부터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신인 작가까지. 저마다 다양한 색채를 가진 문학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또 한 권의 책을 엮어냈다. 곳곳에서 출간된 문예지 상반기(봄호)를 기념해 뉴스페이퍼로 찾아온 따끈따끈한 문예지들을 소개한다.

내일을여는작가 2020 상반기 제76호 [사진 = 김보관 기자]

한국작가회의 반연간지 “내일을여는작가”

기획특집으로 ‘지금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라는 주제를 다룬 “내일을여는작가” 2020 상반기 76호에는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의 풍성한 작품이 실렸다. 기획특집에서는 김태선 작가가 쓴 ‘밀레니얼 세대 작가의 삶 – 작가의 표상과 삶, 그리고 글쓰기의 환경에 관하여’를 비롯해 양안다, 우다영, 박소란, 김원, 김봄, 황수대 작가가 생각하는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글을 읽어볼 수 있다.

“내일을여는작가”는 국내 대표 문인 단체의 반연간지답게 소설, 동시, 동화, 시, 시조, 르포,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룬 것은 물론 ‘강원작가특집 – 미완의 땅 미래의 문학’을 기획해 지역 문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함께 담았다. 특히 권대웅, 배수연, 이이후, 송진권, 이지호 외 12인의 시와 각각 4편의 시조를 통해 우리는 현대와 과거를 아우르는 삶의 모습을 아름다운 언어로 만나게 된다.

강정규, 나비연, 윤동재 시인의 동시와 신연호 작가의 동화 ‘2058, 가족네트워크 회의’와 윤동희 작가의 청소년소설 ‘라미의 소파’에서는 아동·청소년 문학의 여러 모습을 접할 수 있다. 동화 ‘2058, 가족네트워크 회의’는 SF적 요소를 가미해 2058년의 가정을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 ‘인서’의 생일선물과 이를 둘러싼 ‘가족네트워크’의 회의, 불만스러운 ‘인서’의 마음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내일을여는작가”에는 2019년 제18회 내일을여는작가 시부문 신인상을 받은 문경수 작가의 작품 다섯 편과 제18회 아름다운작가가 수상자 함순례, 제4회 내일의한국작가상 수상자 이병국 시인의 수상소감이 나란히 실려있다.

독립문예지 베개 5호

문예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독립문예지 “베개”, 젊은 문학인들의 푸른빛 글들

2017년 초여름에 창간된 독립문예지 “베개”는 창작가들의 느슨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곳으로 단지 한 권의 책에서 나아가 새로운 문학/하기의 질서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번 봄 발간된 “배게” 5호는 푸른색의 표지 안에 좌담, 시, 동화, 10분 희곡, 산문, 스케치, 피처링 시, 밀고가다, 주체들 등 베개만의 이색적인 목차로 구성됐다.

매호마다 선정되는 ‘베개의 시인들’은 거의 비등단 시인들이에요. 그런 그들이 권위자로서 심사하는 게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동행으로서 수평적인 고나계구도 속에서 ‘당신의 글을 좋아합니다’라는 뉘앙스로 지지하는 거예요. 이것이 좀 거창한 말이지만 ‘위계없는, 비권위적’ 독립문예지의 장면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좌담 - “베개” 4호의 시인들과 함께’ 중에서.

그중 ‘좌담’에서는 ‘베게 4호의 시인들’로 선정된 이들과 함께 각자가 해 온 ‘문학’과 앞으로 갈 길에 관한 이야기 등을 자유롭게 기술했다. 데뷔 여부를 가리지 않고 모인 “베게”의 필진들은 기성의 등단제도에 관한 고찰과 새로운 문학-하기를 논의한다.

이외에 여운을 남기는 시적 산문을 싣는 ‘스케치’와 이번 5호에 새롭게 마련된 ‘피처링 시’ 코너는 “베개”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신선한 문학적 시도가 돋보인다. 특히 ‘피처링 시’에서는 ‘시에 피처링을 시도’한 것으로 대중가요 등 타장르에서 흔히 이뤄지는 일과 같이 협업을 통한 시 창작작업과 그 과정에 대한 단상을 함께 실었다.

여러 명이 한 편의 시를 만드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것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시킬 목적성이 없었을 뿐이다. 피처링 시라는 명명은 그 목적성을 환기한다. 피처링 시가 기존의 릴레이 시 쓰기 등과 다른 이유는 작품의 총책임자가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배시은, ‘컨셉 텍스트Ⅲ’ 중에서.

문학선 2020 봄호 제18권 제1호 [사진 = 김보관 기자]

다 문화 시대, 인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문학선”

‘문학성’에 대한 질문을 특집으로 다룬 “문학선” 2020년 봄호는 고봉준 평론가의 ‘2020, 다시 문학성에 대하여’로 시작한다. 그는 세월호 사건 이후의 ‘시와 정치’ 담론, 신경숙 표절 사태, 문학권력화, 문단 내 성폭력, 페미니즘 리부트 등을 언급하며 그간 변화한 ‘문학성’에 대한 인식을 고찰한다.

이어 이융희 작가가 ‘문학성이라는 정치’라는 글을 통해 ‘장르문학’을 둘러싼 논의와 일련의 역사, ‘서브컬처’를 다룬 이론과 최근에 급부상한 웹소설 등에 관해 기술한다. 그는 “장르문학을 이야기하면서 문학성과 상업성 등의 구분을 하는 것이 애초에 잘못”되었다는 말과 함께 “장르문학을 문학성이라는 형식으로 규정하거나, 또는 얽매려는 모든 시도는 오히려 그 반대편에 위치한 문단을 더욱 고립시킬 뿐”임을 명확히 한다.

또한, 특집1에서는 장동석 평론가의 ‘문학성을 규정하는 주체가 바뀌었다’와 전영규 평론가의 ‘만드는 자, 쓰는 자, 읽는 자는 하나다’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전영규 평론가는 성다영 시인의 ‘좋은 시’(클릭)와 성범죄로 논란을 빚었던 감태준 시인이 만든 문학 잡지 “시와 함께”로 글을 열어 문학계에 만연한 성폭력, 이와 무관하게 이어지는 권력을 고발한다. 

“문학선” 봄호의 특집2는 2020년 신춘문예에 당선된 신인 평론가의 글로 구성했으며 이외에도 신작시, 탄생 100주년 기념-김상옥 편, 서브텍스트 읽기, 그때 그 시절, 담론들 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오늘의 문예비평 2020년 봄호 [사진 = 김보관 기자]

비평 전문 문예지 “오늘의문예비평”, 현대사회에서 명명된 ‘이름’과 에 대하여

부산에 기반을 둔 비평 전문 문예지 “오늘의문예비평(오문비)”는 코로나19 사태 속 혐오의 방식으로 명명되는 ‘이름들’을 예시로 들며 이름이 가지는 의미와 작동 방식을 이야기한다. 

이번 오문비 봄호는 특집 ‘이르는 이름이 이르지 못한 곳’에서는 문성원의 ‘이름의 의미’, 이경의 ‘밀레니‘을’들이 사는 법’, 박훈하의 ‘로컬 지방의 생산과정과 문학의 운명’은 물론 다양한 평론과 시들을 통해 폭력적으로 작동하는 단일한 이름 속에서 복수의 이름을 가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관해 탐색해본다. 

더불어 “오늘의문예비평”의 ‘비평공간’ 코너에 새로 ‘릴레이비평’이 연재된다. 2020년 릴레이비평의 주제는 ‘세대’로 장현정 작가가 그 출발선을 끊었다. ‘딱 세대만 맞자?’는 제목의 글은 무분별하게 생산, 확산되며 세대 대결을 부추긴 ‘세대담론’과 시대적 감수성을 논의한다.

또 다른 특별한 코너 ‘오문비 아카이브’ 역시 주목할만 하다. 오문비 아카이브 다섯 번째 순서로는 이승하 시인의 ‘한국전쟁과 청마 유치환의 시 – 피난지에서 낸 시집 『步兵과 더부러』가 게재됐다. 

‘오문비 아카이브’는 “주류 문학사와 예술사 서술에서는 배제되어 있으나,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되는 역사적 순간과 기억, 그 누구보다 깊고 넓은 사유의 지평을 보여주는 문화예술 텍스트, 그리고 부당한 권력과 폭력에 맞서 싸웠던 일”을 잊지 않고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

문학/비평이 망각의 진부함에 대한 쟁투의 과정이라면,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은 지역의 소중한 문헌과 사료를 발굴하고 갈무리할 책무가 있다. (중략) 지역에 터를 두고 있는 비평전문지의 작음 소임으로 ‘오문비 아카이브’를 기획하여 지역의 문화 텍스트를 복원하고자 한다. 여러 지역의 시민, 연구자, 향토사학자 분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todaymunhak@naver.com)
-‘오문비 아카이브’ 서문 중에서.

“오늘의문예비평” 제116호에서는 이밖에도 ‘이론의 안과 밖’, ‘장편연재비평’ 등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넘나드는 평론이 실려있다. 

시외희곡 제3호

노작홍사용문학관 “시와희곡” 제3호, 계간 문예지 “백조”로의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어

일제강점기를 치열하게 지내며 낭만주의 시를 주도했던 시인 노작 홍사용 선생을 기리는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반연간지 “시와희곡”이 제3호를 발간했다. 

노작 홍사용 선생은 한국 근대 문학의 요람이었던 문예동인지 “백조”를 창간하고 극단 “토월회”를 이끌며 신극 운동에 힘썼다. “시와희곡”은 이러한 업적을 계승하고 화성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반년간 종합문예지다. 

“시와희곡” 제3호에서는 안상학 시인이 직접 고른 시로 구성한 소시집을 시작으로 특집 ‘노작홍사용 문학 연구의 가능성과 새 지평’을 통해 작년 겨울 개최된 노작심포지엄의 성과를 보완하고 노작 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제안한다. 

총 18명의 시인이 참여한 신작시 코너에는 나태주, 송재학, 안도현 등 중진 시인의 시편과 류휘석, 정현우, 이희형, 임서원 등 신인 시인의 시가 다채롭게 실렸다. 또한, ‘세계의 시’에서는 10여 년 동안 45개국 이상의 주요 국제 문학 페스티벌에 참가한 쿠바의 시인 빅토르 로드리게스 누녜스의 작품이 소개됐다. 

“시와희곡”의 ‘천의 얼굴을 한 화성’은 경기도 화성의 문학과 문화, 지리를 소개하는 지면으로 이문구의 소설 우리 동네’, 희정 작가의 르포 ‘농섬을 가다’, 자발적 시민단체 ‘그물코카페’를 찾은 이진희 시인의 탐방기를 담았다. 이 밖에 이원호, 이현호 시인의 에세이와 윤미현 작가의 독창적 희곡 ‘정육점처럼’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시와희곡”은 3호를 끝으로 올겨울 계간지 “백조”로 정식 출범한다. 1922년 창간된 문예동인지 “백조”의 백주년을 앞두고 복간되는 계간지 “백조”는 장르적 다양성의 확보를 모색하는 버라이어티한 문예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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