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지난 15일 금은돌 시인이 50세의 나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기형도 연구로 중앙대 박사 학위를 받은 금은돌 시인은 2008년 평론, 2013년 시로 데뷔해 문학 활동을 이어왔으며 평론집 “한 칸의 시선”, 연구서 “거울 밖으로 나온 기형도”, 1인 무크자 “돌”, 저서 “금은돌의 편안한 시 읽기”, “슈퍼마켓, 올빼미와 양말” 등을 발간했다.
기형도를 다룬 시 ‘기형도’, ‘요절 시인 기형도’ 등을 남기기도 한 금은돌 시인은 기형도문학관 팀장으로 일하며 기형도 문학정신을 기리는 데 힘썼다. 그는 이외에도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운영위원, 의료생협 이사, 안성신문 기자, EBS 구성작가 등 여러 방면에 관심을 두고 능력을 펼쳤다.

중앙대, 발도로프 푸른숲 대안학교 등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시인은 문학인인 동시에 교육자, 화가의 삶을 살아냈다. 금은돌 시인은 2008년 교통사고 이후 “살아있는 것은 바라보는 일이다”는 문장을 떠올리고 ‘눈동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다섯 번의 개인전시 “눈에 대한 낭만적 독해”와 네 번의 단체전을 가졌다.
2017년 창원의 창동예술촌에 있는 갤러리 에스빠스 리좀에서 “2017 리좀 국제예술인 레지던스 입주작가 발표전, 숨”을 통해 그림을 전시한 시인은 촛불혁명 이후의 시대를 떠올리며 ‘리좀 - 2017. 7. 15. 전시에 부쳐’라는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시작노트에서 금은돌 시인은 시스템의 변화와 함께 ‘나’의 변화를 고민한다.

이처럼 세상과 함께하는 작가였던 금은돌 시인은 2014년 세월호 시국선언, 2015년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문인 1217인 성명 등으로 목소리를 내오며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르는 등 권력에 굴하지 않는 예술인으로 굳건한 자리를 지켰다.
16일 찾은 그의 빈소에는 금은돌 시인의 발 바쁜 행보만큼이나 다양한 이들이 모여 슬픔을 나눴다. 발인은 17일 오후 1시에 이뤄졌으며 시인이 떠난 자리에는 그의 발자취와 그가 바라본 세상의 모습이 글과 그림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