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닥을 찍고 보니 방향이 보이더라고요” 월간 샘터 김성구 발행인을 만나다 
[인터뷰] “바닥을 찍고 보니 방향이 보이더라고요” 월간 샘터 김성구 발행인을 만나다 
  • 김규용 기자
  • 승인 2020.04.24 19:51
  • 댓글 0
  • 조회수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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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하나의 커뮤니티가 될 것”
월간 샘터 50주년 기념호를 들고있는 김성구 발행인 [사진 = 이민우 기자]
월간 샘터 50주년 기념호를 들고있는 김성구 발행인 [사진 = 이민우 기자]

 “우리는 밑바닥을 쳐보았으니 해답을 찾았다. 밑바닥까지 왔다는 건 어디든지 튀어 오를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바닥을 찍지 못하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른다. 어딘지 모를 밑바닥이 남아있는, 더 내려갈 수 있는 사람과 바닥을 치고 어디로 올라가야 할지 아는 사람은 다르다. 샘터는 어려움을 기회로 잡고 독자들과 함께하려 한다.”

[뉴스페이퍼 = 김규용 기자]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폐간 위기를 맞이한 월간 샘터가 독자들의 힘으로 다시금 우리를 찾았다. 최근 몇 달간 3,000여 명의 정기구독자가 늘어났다는 샘터는 앞으로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뉴스페이퍼는 4월, 월간 샘터의 50주년 기념호 발간을 맞아 김성구 발행인을 만났다. “막연한 추억으로 생각하던 샘터를 기억 속에서 되살려 동반자가 되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김성구 발행인은 “도움의 손길이 연명 치료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시도를 거듭할 것”이라는 약속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월간 샘터 50주년 기념호 [사진 = 김보관 기자]

그간 탄탄한 독자층과 다양한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해 입지를 다져온 샘터의 휴간 소식은 샘터를 아껴온 이들은 물론 관련 업계에 큰 경각심을 주었다. 일각에서는 샘터의 위기를 ‘종이 잡지’의 위기로 바라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구 발행인은 “그간 콘텐츠를 만들 때 너무 안이하게 공급자 입장에서 생각한 부분이 있다. 텍스트 위주로만 전달되었을 때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웹툰, 유튜브, 짧은 소설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면 한꺼번에 많은 종이 매체가 어려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샘터도 마찬가지다. 자인하고 반성한다.”고 이야기했다.

그에 따르면, 월간 샘터가 앞으로 걸어갈 50년은 수많은 독자가 샘터를 살린 만큼 ‘어떻게 우리의 행복을 디자인하고 만들어 갈 것인가?’를 거듭 질문하고 양방향 소통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구체적인 이야기에 앞서 월간 샘터 김성구 발행인은 “이건 바닥을 가 본 거품 없는 이야기”라며 웃어 보였다.

‘행복’이라는 키워드는 월간 샘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다. 김성구 발행인은 “행복은 누구도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다. 추상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포괄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양한 형식으로 행복에 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에게 ‘행복’은 거창한 의미부여 이전에 소소한 ‘나의 행복’을 찾는 것이다. 김성구 발행인은 “행복으로 이르는 길은 여러 가지지만 그 출발은 나의 행복에 있다.”며 “나의 행복이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내가 나의 행복을 디자인하자.’는 게 샘터의 방법이다.”라고 첨언했다.

“샘터 혼자 모든 걸 해내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에 동의, 공감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해 나갈 것이다. 지켜봐 주길 바란다.”

매체의 발달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더욱 내면세계와 자기만족이 중요시되는 세태 앞에서 샘터는 앞으로의 50년을 위해 독자들의 ‘니즈’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려 한다. 김성구 발행인은 “사진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있었던 상황이 추억이 되듯이 결국은 종이책 안의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샘터도 지금까지 종이책의 모습으로 텍스트 위주로 전달되어왔지만, 앞으로는 종이 잡지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장점은 유지하되 그것만을 고집스럽게 잡고 있지 않고 더욱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샘터가 지향하는 가치를 전달할 예정이다.”라며 앞으로의 행보를 그렸다.

이를 위해 샘터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홈페이지 개편 등 기술과 접목한 여러 대안을 고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급자 위주가 아닌 ‘상호 소통의 장’을 형성하고자 한다. 이른바 ‘포틀럭 파티’와 같은 상차림을 구현하고 싶다는 게 김성구 발행인의 바람이다. 그는 “현재 8,000명에 이르는 샘터 정기구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유저(user)’로서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일방적인 콘텐츠 전달과 수용의 고전적인 방법이 아니라 독자들이 샘터의 가치에 동참해 목소리를 내고 함께 할 수 있는 방향만이 샘터가 남아남을 길”이라고 강조했다.

독자들의 도움이 연명 치료가 아닌 치료제가 되려면 커뮤니티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월간 샘터 김성구 발행인은 “우리가 콘텐츠를 제공하고 그 콘텐츠를 사는 형태에서 나아가 그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콘텐츠화하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며 “샘터 정기구독 35,000원에는 책뿐만 아니라 서비스 제공도 포함된다. 이 서비스의 양과 질에 따라 회원의 참여도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두 가지 대원칙이 존재한다. 첫째, 남한테 해를 끼치지 않는다. 둘째, 나의 자존감이 중요한 만큼 남의 자존감도 중요하다. 월간 샘터 김성구 발행인은 이 부분을 짚으며 “각자의 행복을 위해 꼭 지켜야 할 규칙을 세우고 샘터가 하나의 장이 되어 종이가 가진 난제를 풀어가도록, 위기가 절호의 기회가 되도록 샘터가 해오던 생각을 더욱 확장하고 많은 이들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인터뷰 질문지를 읽는 김성구 발행인 [사진 = 이민우 기자]

최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신의 삶이 얼마나 귀중한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는 이들이 늘어났다. 김성구 발행인은 “샘터와 샘터를 만드는 샘터 식구들뿐만 아니라 코로나19를 겪은 모든 사람, 나아가 세계인이 모두 하찮게 보이거나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비범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며 근래의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샘터는 지금까지 50년 동안 해온 행복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태 꾸준히 일상을 중요시하고, 나의 행복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이야길 해왔으므로 지금이 여러모로 그 가치를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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