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시를 노래로 만들어 준 트루베르 고태관(PTycal) 래퍼,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나다
수많은 시를 노래로 만들어 준 트루베르 고태관(PTycal) 래퍼,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나다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0.05.16 17:36
  • 댓글 0
  • 조회수 10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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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열정을 둔 그를 추억하는 동료 문인들이 함께한 고태관 유고시집 발간 예정
트루베르 래퍼 고태관(PTycal) 씨의 빈소, 그의 시집 "네가 빌었던 소원이 나였으면"이 놓여있다. [사진 = 김보관 기자]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시를 사랑하는 문학도이기도 했던 고태관(PTycal) 래퍼가 지난 15일 새벽 향년 4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태관 씨는 작년 10월 급격히 나빠진 건강 상태에 병원을 찾은 후 위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아들을 떠나보낸 원숙옥 씨는 “우리 아이는 이렇게 보냈지만, 건강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는 예술가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예술가들은 정기검진을 받기에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룹 트루베르의 리더이자 래퍼로 활동한 그는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원광문학회’를 통해 활발한 문학 활동을 이어왔다. 고태관 씨가 속했던 트루베르는 윤석정 시인과 함께 시작됐는데, 대학 선후배 사이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문학’을 매개로 여러 일을 함께했다. 

윤석정 시인은 “음악에 대한 열정보다 어쩌면 더욱 깊이 시에 대한 열정을 갖고있는 친구였다.”며 “그가 스무 살 적에 처음 만나 근 2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면서 시면 시, 랩이면 랩, 많은 끼와 재능이 돋보였다.”는 말로 고인을 추억했다.

고태관 씨는 트루베르 싱글앨범 ‘죽은 시인의 사회’, 스팟라이트 싱글앨범 ‘Come Again’, 스팟라이트 정규앨범 ‘Stare In Wonder’, 트루베르&서지석 싱글앨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을 발매하며 꾸준히 음악 활동과 시 창작을 병행해왔다.

트루베르 래퍼 고태관(TPycal) 씨를 애도하는 근조 화한들 [사진 = 김보관 기자]

그룹명 ‘트루베르’는 ‘음유시인’이라는 뜻으로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그들의 작업과 꼭 들어맞는다. 이러한 작업 특성상 여러 문학 행사 또는 관련 공연에 초대되며 자연스레 문인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한 편의 시를 한 곡의 노래로 만들어내는 트루베르는 보컬을 맡은 나디아와 래퍼 고태관의 혼성 듀오 밴드다.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친구들은 물론이고 그의 노래를 기다렸던 여러 시인들이 자리를 메웠다. 그중에는 자신의 시가 트루베르 고태관(PTycal) 래퍼의 손을 거쳐 하나의 아름다운 노래로 탄생하길 기다린 시인도 있었다. SNS에 역시 노래가 된 시 제목과 함께 고인의 부고 소식을 슬퍼하는 문인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평소 시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고태관 씨를 위해 여러 문인과 선후배들이 뜻을 모아 발문을 작성한 유고시집이 올해 출판될 예정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집을 내는 것’이 생전 소원이었다는 그의 글과 목소리는 우리 곁에 남아 시가 가진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알리게 될 것이다.

트루베르 래퍼 고태관(PTycal) 씨의 빈소 [사진 = 김보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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