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수첩 시인선 출간 일정 공개! “시인들을 모시는 자리인 만큼 투명한 신뢰 쌓고자 해”
시인수첩 시인선 출간 일정 공개! “시인들을 모시는 자리인 만큼 투명한 신뢰 쌓고자 해”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0.05.29 21:03
  • 댓글 0
  • 조회수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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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불공정을 개선하는 움직임
출간된 시인수첩시인선 [사진 출처 = 시인수첩]

최근 문학계 불공정 사례 조사 과정에서 시집 계약 및 시인선 출간 시기에 관한 문제 제기가 자주 논의됐다. 뉴스페이퍼의 취재 결과 다수의 신인 시인들은 자신의 시집 출간이 미뤄지는 경험을 했으며 다른 시인과 출간 순서가 뒤바뀌는 사례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자주 지목된 모 대형출판사 측은 ‘내부적으로 분명한 순서가 있고 이를 지킨다.’고 했지만, 이런 의견 차이는 애초에 불투명한 정보 공유에서 기인한다. 신인 작가들의 경우 공개된 자료가 없을 시 ‘내 시집은 언제 나오냐’고 먼저 물어보기가 어려운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먼저 나서서 정보를 공개한 곳이 있다. 지난 11일 ㈜문학수첩에서 발행하는 시전문계간지 시인수첩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2월까지의 시집 출간 일정을 SNS에 공개했다. 매달 예정된 시인의 이름과 약력, 출간 일정을 게재한 것이다. 시인수첩은 “내부 사정에 의해 출간일이 조정될 수는 있으니 시집의 순서가 바뀌는 일은 없”다고 알리며 확정된 내용을 모든 이들과 공유한다고 전했다. 시인수첩은 작년에도 시인선 출간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시인수첩 김병호 주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형출판사에서는 여러 내부적 변수와 요인들으로 인해 순서가 바뀌는 일이 있다고 들었다. 또한, 각종 지원기금사업의 진행에 따라 청탁 또는 출간 일정의 변동 압력을 받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하나의 불공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2020년 상반기’와 같은 식으로 뭉뚱그려 이야기한 후 1년 이상 출간이 늦춰지는 일부 출판사의 횡포는 대형과 중소형은 막론하고 잘못되었다. 시인수첩은 이러한 상황을 바로잡고 상호 신뢰를 1순위로 두려고 한다.”는 말로 출간 일정 공개의 취지를 밝혔다. 시인수첩 김병호 주간은 나아가 “대외적 선양을 통해 뜻을 같이하는 출판사가 생겨나길 바란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 “무엇보다 시인선은 시인을 모시는 일인 만큼 어느 자리에 언제쯤 초대한다는 사실을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시인수첩의 답변에서는 시인에 대한 존중과 동료애를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좋은 선례가 출판계의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는 그때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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