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중에 매달려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야기, 김요아킴시인의 “공중부양사” 출간!
[인터뷰] 공중에 매달려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야기, 김요아킴시인의 “공중부양사” 출간!
  • 김미나 기자
  • 승인 2020.06.10 11:20
  • 댓글 0
  • 조회수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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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아킴 시인

[뉴스페이퍼 = 김미나 기자] 2017년 6월, 부산 양산의 한 아파트에서 외벽 홈을 메우던 인부가 추락하여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인부가 작업 도중 틀어놓은 음악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인부를 매달고 있던 밧줄을 커터칼로 자른 아파트 주민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인부에게는 5명의 미성년 자녀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안타까운 사건으로 남았다.

김요아킴 시인은 이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과 가장으로서의 회의감, 인부에 대한 애도를 ‘공중부양사_금곡동아파트’에 담아냈다. 시인은 이 시를 통해 “공중에 매달려서 사는 우리 시대의 모든 사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는 제목 그대로 ‘공중’과 ‘부양’에 대한 이야기다.”라며 “공중에서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달콤하다 못해 살짝 볼륨을 높인
브라운관의 환청 속으로

무언가 검은 물체가
아파트 베란다의 창문으로

한 가정의 웃음이 모두 추락한
아침햇살에 찡그린 망막으로

바람에 실려 흔들리는 생의 밧줄
절대 끊겨서는 안 될 마음으로

소스라치듯, 자는 아이들을 챙겨보며
공중에서 부양하는 그 몸짓으로

김요아킴, ‘공중부양사_금곡동아파트’ 中

김요아킴 시인은 줄곧 삶에 대한 응시와 성찰, 그리고 사회적 쟁점이 발생하는 지점마다 현실참여의 문학적 응답을 회피하지 않으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2017년에 발표한 시집, “그녀의 시모노세끼항”에서는 “우리 시대에서 역사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싶었다”라면, 이번 해에 발표한 시집 “공중부양사”에서는 “조금 더 나 자신의 이야기, 내가 발 딛고 있는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라며 본지와의 인터뷰를 시작했다.

시집의 제3부와 제4부는 ‘금곡동아파트’에 대한 연작시로 구성되어있다. 시인은 “산이 많은 부산에서 평지에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안정적인 경제 상황을 얻게 되면서 평지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그러면서 무언가에 속류화된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점차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 하천을 기준으로 값이 달라지는 아파트의 형태라던가, 거주지에 따른 사람들의 인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본의 속류적인 부분들을 많이 느끼게 되어서 이번 연작시를 시작하게 되었다. ‘금곡동아파트’를 통해 콘크리트로 상징되는 현대 아파트 문화의 다층적 일상을 담고자 했다.”라고 이번 연작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인은 자신이 겪고 있는 일상과 경험에 초점을 두어 시집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이번 시집에 수록된 ‘고등어’의 경우, “고등어자반과 관련하여 유년 시절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와의 일화가 있었다. 아버지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 시이며, “대학 시절에 자취하면서 그 시대에 대한 고민과 집에 대한 그리움을 그려낸” ‘라면論’ 등이 있다.시인의 ‘문학적 성실성’은 주변에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시집이 여섯 번째 시집이며 현직 교사에 재직 중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작가회의 사무국장과 이사,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11년째 청소년 종합 문예지 <푸른글터> 편집위원 및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또한 사회인야구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낸 최초의 야구시집 <왼손잡이 투수>와 이와 관련한 산문집도 존재한다는 것이 그의 ‘문학적 성실성’을 입증해준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에 시인은 “<푸른글터>의 업무를 더욱 알차게 진행하고 싶다”며, “또, 야구를 통해 우리 삶의 어떤 새로운 부분을 밝히는 글을 쓰고 싶다”라며 문학적 행보를 이어 말했다.

시인의 시에 대한 특징은 역사적 사건과 현실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쓰고 싶은 사건이나 현실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 시인은 “현재는 코로나 문제를 말하고 싶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 줄어듬에 따라 지구가 오히려 맑아지고 있다. 이것은 지구의 역설을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끊임없이 사회적인 문제나 이슈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반응하려고 한다. 사람들에게 시대적인 진실이나 공감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 이전에는 사회현실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다면, 요즘은 생태라는 소재로 그 문제를 독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요아킴 시인은 “시인이 시를 만들지만, 시가 필요한 사람에게 가서 의미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번 시집도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었으면 한다.”라며 파블로 네루다의 말을 빌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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