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곤 작가 소설 속 무단 인용 및 아웃팅 피해자 추가 등장, “여름, 스피드”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판매 중지
김봉곤 작가 소설 속 무단 인용 및 아웃팅 피해자 추가 등장, “여름, 스피드”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판매 중지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0.07.17 20:05
  • 댓글 0
  • 조회수 4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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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작가 [사진 = 뉴스페이퍼 DB]

김봉곤 작가의 “여름, 스피드”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판매가 중지되었다. 김봉곤 작가의 데뷔 표제작 '여름 스피드'의 정우가 자신이라고 밝힌 피해자가 등장하며 앞선 논란이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자신의 실명은 ‘영우’가 아니”지만, “소설 속 사실 적시 요소들로 지인에게 ‘아웃팅’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피해자는 직접 물어온 경우의 아웃팅만 2회에 달하며 전달받지 않은 경우도 포함하면 더욱 피해가 크다. 또한, 피해자가 건넨 페이스북 메시지 역시 무단인용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소설에 인용된 페이스북 메세지를 공개했다. 

김봉곤 작가는 자전적 내용을 담은 ‘오토픽션’을 쓰는 퀴어 작가로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해 제10회, 제1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근래 김봉곤 작가의 ‘그런 생활’이 성적인 내용을 포함한 사적 대화를 별도의 가공 없이 그대로 무단 인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문학관계자들의 비판이 거세지던 차다. 김봉곤 작가의 두 번째 입장문 발표에도 ‘동의 여부’에 관한 쟁점이 다수 게재되어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다’, ‘젊은작가상 수상을 취소해라’라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었다.

이에 김봉곤 작가의 작품을 출판한 문학동네와 창작과비평은 두 번에 걸쳐 입장문을 발표, 문제가 된 내용이 있는 판본의 도서를 전량 교환해주겠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 피해자가 나타남에 따라 문학동네는 “김봉곤 작가가 사실을 인정했다.”는 말과 함께 “여름, 스피드”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꾸준히 사건을 주목, 피해자와 연대해온 독자와 작가들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사과 없이 보여주기식 대처라는 지적이다.  문학관계자 및 독자들은 “작가 개인의 문제로 넘어가지 말고 그간 출판사의 행보에 대해 반성”하라며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보탰다. 

논란 속 김봉곤 작가의 과거 소설 또한 주목을 받고있다. 자전적 소설을 쓴다고 밝힌 작가의 작품에 타인의 삶을 소설에 사용하는 것과 관련한 내용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단은 김봉곤 작가 소설집 “시절과 기분”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다.

그후로도 종종 내 소설 속에 등장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단행본의 첫 소설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나는 그가 어떤 기분일까? 라는 질문을 만들어볼 수는 없었지만, 그가 정말 어떤 기분일지 헤아려보지는 않았다. 어찌 되었든 내가 그럴 권리쯤은 가졌다는 걸 형섭은 이해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그런 허락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럴 권리' 라는 게 어디있겠는가, 나는 그저 그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나는 결국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김봉곤 작가의 ‘엔드 게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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