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시문학상, “친일문인기념상 수상자가 심사 부적절” 문학계 성명서 발표
이육사 시문학상, “친일문인기념상 수상자가 심사 부적절” 문학계 성명서 발표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0.07.22 20:33
  • 댓글 0
  • 조회수 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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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해방을 노래한 이육사 시인을 기리는 상, 친일문인기념 문학상 수상자 연루 논란
-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함께해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올해로 17년을 맞이한 이육사 시문학상이 때아닌 ‘친일’ 논란에 휩싸였다. ‘광야’로 알려진 이육사 시인은 일제강점기 17번이나 투옥되며 조국 해방을 위해 애써온 시인이지만, 반대로 심사자나 수상자는 친일문인기념상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이육사 시문학상 심사위원 중 하나(구모룡 평론가)는 친일문인을 기리는 팔봉비평문학상을 받았으며 당해 이육사 문학상 수상자(이재무 시인)는 친일문인 서정주를 기리는 미당문학상 후보를 두 차례나 수락한 이력이 있다. 미당문학상 후보의 경우 사전에 작가의 동의를 얻고 발표된다.

심사위원을 맡은 구모룡 평론가는 뉴스페이퍼와의 통화에서 “국내 비평문학상은 몇 되지 않으며 그중 팔봉비평문학상은 단단한 입지를 보유한 상이다.”라는 말과 함께 “일방적인 집회나 성명이 아닌 학문적인 논의의 장에서 이야기한다면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 문제를 제기한 단체에서 정말 시인이나 평론가인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라며"이러한 행위는 태극기 부대와 다를게 없다"는 말을 전했다. 올해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자인 이재무 시인은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문제가 된 팔봉비평문학상, 미당문학상은 동인문학상과 함께 대표적인 친일문인기념상이다. 팔봉 김기진과 미당 서정주의 경우 친일반민족인명사전에도 이름이 올라있을 만큼 노골적인 친일 행보를 이어왔다.

이에 문학계에서는 “이육사의 시 정신을 기리는 ‘이육사 시문학상’에 적합하지 않은 심사위원 위촉과 수상자 선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옥고를 치르며 일제에 저항한 이육사 시인의 민족정신과 부합하는 운영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매해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자 및 심사위원 중 친일문인기념상과 관련한 인물이 상당수 존재해 이같은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실태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는 이육사 문학축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두 자료의 친일문학상 심사 및 수상 관련 자료는 이육사문학관 인터넷 홈페이지 및 신문 기사를 근거로 했으며 미당상은 친일문인 서정주를 기리는 미당문학상(중앙일보 주최), 팔봉상은 친일문인 김기진을 기리는 팔봉비평문학상(한국일보 주최)을 줄여서 표현한 것이다.

또한,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의 자료에 의하면 전두환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찬양시를 쓴 조병화 시인을 기리는 <편운문학상>, 민정당 창당 발기인이자 민정당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전두환 퇴임 때 찬양시를 쓴 김춘수 시인을 기리는 <김춘수문학상>, 여순사건 시찰단에 합류해 「새벽의 처형장」(『동아일보』1948.11.14)과 「절망」(『동아일보』1948.11.16.)을 발표하는 등 이승만 정권의 이데올로기 생산에 앞장선 김영랑 시인을 기리는 <영랑시문학상> 수상자 및 심사자도 상당하다.

성명서를 발표한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는 관련한 내용을 지적하며 이육사문학관 측의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나아가 “그동안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자나 심사자들의 상당수가 미당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등 친일문인을 기리는 문학상을 수상하였거나 심사했다.”며 “그 이름을 일일이 거명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알렸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민족시인 이육사의 고귀한 혼을 더 이상 더럽히지 마라!

이육사문학관 관계자들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나라!

 

2020년 제17회 <이육사 시문학상> 발표를 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갖는다. 친일문인을 기리는 문학상인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한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이었고, 대표적인 친일문학상인 미당문학상 후보를 두 차례나 수락했을 뿐만 아니라 전두환 취임 때 찬양시를 쓴 시인을 기리는 편운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 수상자였다.

<이육사 시문학상>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에게 묻는다. 이와 같은 결과가 과연 이육사 시인의 민족정신과 문학정신에 부합하는가.

그동안 일부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자나 심사자들의 면면을 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들의 상당수가 미당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등 친일문인을 기리는 문학상을 수상하였거나 심사자였다. 친일문학상 후보자도 상당했고, 박정희를 찬양한 시인도 있었다. 그 이름을 일일이 거명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기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친일문학상 수상자나 심사자가 <이육사 시문학상>뿐만 아니라 이육사문학관에서 시행하는 각종 행사에도 대거 초대되었다. 학술토론회, 낭독회, 문학학교, 문학강연회 등의 행사에 초대되어 어린 학생을 비롯해 수많은 독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와 같은 문학관의 운영 실태를 보며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육사문학관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이육사문학관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이육사 시인이 어떤 분인지 새삼스럽게 소개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조국 독립을 위해 분투하다가 열일곱 차례나 옥고를 치르고 끝내 일제의 감옥에서 온갖 고문을 당해 순국한 이육사 시인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이자 자랑일 뿐이다. 이육사문학관의 반역사적이고 몰상식한 행동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이육사 시인의 민족정신을 왜곡시키고 오염시키는 이육사문학관의 행위를 철저히 규명해 올바른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루는 데 거울로 삼을 것이다.

민족시인 이육사의 고귀한 혼을 더 이상 더럽히지 마라!

이육사문학관 관계자들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나라!

2020년 7월 20일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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